이정명 바람의 화원 책도 보고, SBS TV 방송도 봤는데, 과연 1시간반에 뭘 보여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이게 영화인지.. 포르노인지...-_-;;
가족이나 만난지 얼마안된 여친과 보면, 극장에서 바로 뛰쳐 나와버릴지도...-_-;;
뭔가 스토리가 있는것같기도 한데, 김민선의 몸매와 정사신만 떠오른다는...-_-;;
개봉 2008년 11월 13일
감독 전윤수
출연 김민선 , 김영호 , 김남길 , 추자현
상영시간 108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8년
홈페이지 http://www.miindo08.co.kr/
붓끝으로 전하는 조선 최초의 에로티시즘
4대째 이어온 화원 가문의 막내딸이자
신묘한 그림솜씨로 오빠 신윤복에게 남몰래 대신 그림을 그려주던 7살 천재 윤정. 평범하던 그녀의 삶은 어느날 오빠의 자살로 인해 송두리째
뒤바뀐다. 그림을 위해 여자를 버리고 오빠 신윤복의 삶을 살게 된 것.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마음을 설레이게 할 만큼 빼어난 그림 실력을
가졌던 윤복은 자유롭고 과감한 사랑을 그려 조선 최초의 에로티시즘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의 '속화'는 음란하고 저급하다는 질타와 시기를 받는다.
그림을 위해 남자로 살았던 윤복 앞에 어느날 강무가 나타나고 생애 처음 사랑의 감정에 빠진다. 사랑 앞에 여자이고 싶었던 윤복,
윤복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그녀의 첫사랑 강무, 제자의 재능을 사랑하고 그의 전부를 사랑하게 된 김홍도, 홍도를 향한 사랑으로 질투에
사로잡힌 기녀 설화.
250년간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 <미인도>를 둘러싼 그들의 엇갈린 사랑과 치명적 질투는 예기치
못한 불행을 불러온다.
250년을 뛰어 넘은 예술혼의 부활
스크린 속 신윤복, 김홍도 그림
완벽재현
<미인도>는 조선후기 천재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삶과 치명적 사랑을 그린 만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두 화가의 그림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윤복의 도발적인 자화상 <미인도>를 비롯해 교과서를 통해 더욱 친숙한
<단오풍정>, <월야밀회>, <월하정인>, <이부탐춘>등 신윤복 화첩 속 그림들과
<씨름도>, <송하맹호도>등 김홍도의 그림이 철저한 고증과 섬세한 모사를 통해 250년의 역사를 뛰어넘어 스크린 속에서
완벽 재현됐다.
김홍도의 그림을 직접 모사한 최순녕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는 영화 속 김홍도 대역까지 무난히 소화해 내는가 하면
배우들의 그림 수업까지 도와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김민선의 대역을 구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에 정통 동양화를 그리는
작가가 많지 않고 더구나 여성작가는 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윤복 그림의 완벽한 모사를 위해서는 실력 또한 필요했기 때문이다. 천신만고 끝에
김홍도 대역의 최순녕 교수의 추천으로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과를 수료한 적역의 인재를 섭외해 무사히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완벽한 모사로 다시 태어난 신윤복과 김홍도의 화풍을 살린 그림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의 중요한 중심축을 이루며 스크린에
예술혼을 불어 넣을 것이다.
영화 한 편으로 만나는 움직이는 박물관!
무형문화재가 만든 작품들의 화려한
향연!
영화 <미인도>에 등장하는 총 8억원 상당의 소품들은 대부분 문화재급 작품들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캔들>,<음란서생> 등 이미 기존 사극에서 고가의 소품들이 이슈화 된 바 있지만 이번 <미인도>에 선보이는
소품들은 인간문화재, 명인들의 작품들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영화 속에서 서로의 그림을 동경하고 아껴주는 신윤복과 김홍도가
사용하는 붓은 무형문화재 이인훈씨의 작품이며 설화방의 화각장 역시 무형문화재 한춘섭씨의 작품이다. 화각이란 소의 뿔을 얇게 펴서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자개보다 더 고급스러운 고가품이다. 또한 한우의 뿔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귀하게 여겨져 민가에서는 쓸 수 없고 궁중가구로
쓰였다. 국내에는 단 2명만이 화각을 작업하고 있으며 그 중 한 분인 한춘섭씨의 작품을 삼고초려 끝에 협찬받을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숨은 문화재를 찾아보는 즐거움은 영화 <미인도>를 보는 또 하나의 백미가 될 것 이다. 신윤복, 김홍도의 그림을 비롯 문화재급
소품들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영화 <미인도>는 움직이는 박물관이 되어 관객을 찾아갈 것이다
인물의
감정선 까지 담아낸 의상
때론 화려하고 때론 우아한 감성의 色
<미인도>에서 의상은 캐릭터의 감성과 내면의
자아까지 보여주는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인물의 감성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의상은 위엄이 느껴지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 강무의 의상은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한편 과감한 색채를 쓰는
신윤복의 의상은 그의 화려한 화풍처럼 보랏빛, 분홍빛 등의 컬러를 사용해 남성 안에 숨겨진 부드러움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기녀인 설화는 조선
제일의 미모와 내면의 질투심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함과 우아함을 주었다.
영화 <미인도>의 의상은 신윤복 그림의 화두처럼
그리움의 색과 사랑의 어둠과 밝음의 색 등 인물 내면의 감정선을 찾아내는 새로운 상상의 작업이었다. 우선 캐릭터 분석을 통한 캐릭터별key
color가 정해졌다. 여자이지만 남장을 해야만 했던 천재화가 신윤복은 순수함과 열정을 뜻하는 쪽빛을,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사랑 앞에선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거친 남자 강무는 풀색, 김홍도는 조선 당대 최고의 화가다운 위엄과 높은 자존을 뜻하는 갈색, 조선 최고의 기녀 설화는 화려한
붉은색과 질투를 뜻하는 자색이 key color로 정해졌다.
또 캐릭터 내면의 심상에 따른 변화를 의상 색감의 변화로 표현하여
인물의 마음을 담아냈다. 신윤복의 의상에는 강무의 밝은 사랑과 김홍도의 어두운 사랑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한복의 형태는 철저한
고증에 따르되 소재, 색감, 문양 등은 현대적인 이미지를 접목시켜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시도했다.
그림을 그리는 씬인
‘단오풍정’과 ‘씨름도’의 기녀들과 구경꾼, 씨름꾼은 각각 종이 위에 먹이 그어지듯 명료한 색대비와 그룹 별 의상의 대비를 통해 포인트를
주었다. 종묘행차 장면에서 궁중악사들의 화려한 의상은 양쪽에 늘어선 구경꾼들의 순백색의 의상과 대비를 보여준다.
이렇듯
<미인도>의 의상은 궁중의상부터 기녀, 천민까지 동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복식 문화를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씬별 인물의 감정선에
따른 색의 변화까지 볼 수 있어 감성을 자극하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조선최초 에로티시즘의 완성
춘화
완벽재현을 위한 고군분투
조선 최초 에로티시즘의 정수를 선보일 영화 <미인도>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는 춘화의
완벽재현이다. 야사로만 전해내려오는 조선 시대 점잖은 양반들의 점잖치만은 않은 성문화가 조선 최고의 기녀 설화의 기방을 중심으로 화끈하게
표현된다. 조선 최초의 에로티시즘을 재현할 춘화의 실제 구현을 위해 150평 규모의 미로 같은 복도로 이루어진 은밀하고 비밀스런 공간인 색주가가
탄생했다.
또한 청나라체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무대 공간은 기존 한국적 건축양식에서 탈피한 "ㅁ"자 구조를 도입,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트라는 제한적 한계를 벗기 위해 약 3톤 정도의 물을 채우고 그 위에 무대를 올려, 보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공간을 탄생시키는 노력 또한 아끼지 않았다.
춘화 재현을 위한 특별한 세트 제작 못지않게 험난했던 작업은 바로 춘화기녀의
캐스팅이었다.
기상천외한 고난이도 체위를 선보여야 하는 춘화 기녀의 캐스팅 조건은 까다로웠다. 유연성과 전라노출은 기본이고 조선 제일의
기녀들인 만큼 고전미를 두루 갖춰야 했다. 약 100일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70여명의 배우들과 미팅을 진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방방곡곡을 다니며 춘화기녀를 찾아 나서야 했다. 찜질방까지 다니며 몸짱을 찾아 헤맸을 뿐만 아니라 레이싱걸, 누드배우, 에로비디오 배우 등을
수소문해 춘화기녀 캐스팅 삼매경에 빠졌다. 천신만고 끝에 춘화기녀에 적격인 2명을 캐스팅하게 됐고 4주간 일주일에 2번씩 전문 안무가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자태를 익혔다. 상상조차 못할 현란하고 육감적인 체위들을 선보이게 될 춘화기녀들의 파격적인 활약상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그림에서 말타기 가야금까지
예인으로 거듭난 배우들의
연기투혼
영화 <미인도>는 한국영화 최초로 천재화가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 속에 비춰지는 주인공들은 각각 조선
후기의 예인으로서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데 혼신을 다했다.
극 중에서 그림을 그리는 씬이 많은 신윤복과 김홍도 역을
맡은 김민선, 김영호는 무려 세달간 일주일에 3번, 하루 3시간동안 꼬박꼬박 그림 수업을 받았다. 사군자를 기본으로 시작해 김영호는 김홍도
그림을, 김민선은 신윤복의 그림을 모두 모사하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김민선은 동양화 수업을 받는 것은 물론 틈틈이 박물관에 가서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을 찾아보는 등 자신이 맡은 신윤복 캐릭터에 깊이 심취했다.
영화 속 경장으로 나오는 강무 역의 김남길은 촬영 틈틈이
공예작업실을 찾아 작업자들의 자세나 손놀림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김홍도의 그림 ‘씨름도’의 배경이기도 한 장터 씨름대회 장면을
위해 무술감독에게 씨름 특훈을 받기도 했다. 부족한 연습시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운동신경으로 들배지기, 호미걸이 기술 등을 마스터한 김남길은
박진감 넘치는 씨름 시합 장면을 연출해내며 액션연기에도 탁월한 배우임을 증명해 보였다.
영화 속에서 가야금에 능한 기녀 설화로
나오는 추자현 역시 한달간 일주일에 2번씩 빠짐없이 가야금 수업을 받는 열정을 보였다. 추자현은 손가락이 길어 보통사람들보다 가야금 연주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금에 매진해 손 클로즈업을 제외한 영화 속 모든 장면에서 직접 가야금 연기를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민선과 추자현은 영화 속 말타는 장면까지 직접 소화해내 온 몸을 바친 연기투혼을 발휘했다. 영화 <미인도>에서 예인으로 거듭날
그들의 활약상을 마음껏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