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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M, 반차등을 최고초 도입하셨다는 화장품 원료를 생산해서 업체에 판매하는 콜마의 회장 윤동한 회장
이 강연으로 그를 처음 접했는데, 무림의 숨은 강호를 만난듯하다.
늦은 나이에 창업을 해서 그만의 원칙과 방법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을 해서 커다란 성공을 이끌고 있는 그가 직원들과 어떻게 함께 지내고, 관리를 하며 지내는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직원들을 아끼고, 키우려면 의지가 느껴졌고, 또 그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듯...
짧은 시간이라서 그다지 많은 내용을 듣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소걸음을 걷듣이 뒷걸음질 하지 않고, 쉬면서 꾸준히 걸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반성해보고, 다시 일어나자는 각오를 해본다.
* 세미나 주요내용
http://bbs5.kbs.co.kr/ezboard.cgi?db=1Rsuneconomyno&action=read&dbf=359&page=0&depth=1
제목: 기술혁신-사람에 대한 신뢰와 끈기로 만든다
연사: 윤동한 한국콜마회장
주관: 인간개발연구원
일시: 2008. 8. 14
-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콜마 글로벌네트워크의 기술 노하우와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의약품 연구개발, 제조 전문기업이다. 화장품업계 최초로 ODM(제조자 자체개발 주문생산)시스템을 창시하고, CGMP(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기준을 도입한 한국콜마는 연구개발, 제조분야의 전문화를 통해 한국 화장품산업의 기술적, 품질적 성장을 가져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같은 한국콜마의 성장 뒤에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유기농 경영’이라는 경영철학과 ‘4성5행’이라는 경영지침, 그리고 맞춤식 인재육성 등에 대한 경영노하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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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 서울대 경영대학원 수료 ▲ 수원대 경영학 석·박사 ▲ 농협중앙회 근무 ▲ 대웅제약(주) 부사장 ▲ (사)한국상품학회 부회장 <상훈> 벤처기업전국대회 대통령상, 중소기업부문 신지식인 선정, 2004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 선정, 한국인사관리학회 경영자 대상, 중소기업을 빚낸 얼굴들 선정, 2008 IMI경영대상 外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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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nar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말하는 인재육성법
■“연구원 육성하려면 돈 아닌 탐구심 자극해야”■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가 지난 8월 14일 개최한 제1559회 세미나에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기술혁신-사람에 대한 신뢰와 끈기로 만든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를 발췌해 싣는다.
●모든 풀에게 독특한 효능이 있듯이 모든 사람에겐 독특한 능력이 있다. 경영자는 이러한 자원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 환경에 맞는 인력관리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은 내가 기술개발(R&D)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했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제일 큰 투자 부분은 인건비다. 다수의 인력을 연구소에 채용했다. 한국콜마는 600평 되는 화장품 단독연구소 건물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 세계에서 연구소가 600평 되는 화장품 회사는 없을 것이다.
이 건물에서 70여 명의 석·박사 연구원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우리 회사가 대기업보다 의사결정이 빠르다고 생각한다. 우리 연구소 내부 구호는 ‘더 좋게, 더 빠르게, 더 싸게’다. 속도 면에서는 우리가 대기업보다 빠르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기술개발은 대기업이 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기초연구를 해주고, 중소기업이 응용연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술개발이라는 것은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法古創新, 모든 것이 오래되면 변화할 것을 생각하게 되며 낡아지면 새것을 생각하게 된다) 처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하면 보다 편리하게, 더 빨리 만들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훨씬 강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화장품연구소’와 ‘제약연구소’의 기술을 잘 섞어 퓨전 테크놀러지를 만들까를 고심했지만 융합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화장품연구소 직원을 제약연구소에 자꾸 보내기 시작했다. 제약연구소는 일반적으로 약사들이고, 화장품연구소 연구원들은 화약사들이기 때문에 제약연구소 연구원들은 본인이 더 월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연구소 인력 교류하니 제품 수준 향상
몇 년 전에 제약을 시작하여 이제는 자리가 잡혔다. 제약의 연고나 화장품의 크림은 동일한 기계를 사용한다. 연고는 반짝거림 현상이 있지만 크림은 이런 현상이 없다.
만약에 크림을 발라 번들거리면 팔리겠는가? 이것은 원료차이가 아니라 기술차이다. 화장품연구소는 이런 문제를 잘 받아들이는데, 제약연구소는 이런 문제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화장품연구소 직원과 제약연구소 직원을 교류케 하니 2달 만에 연고의 수준이 확 달라졌다. 그러한 기술은 기술연구소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개발에 대한 방향은 개량과 개선이다. 새로운 것보다는 있는 것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를 생각한다. 새롭게 만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되기에 더 힘들다. 이것은 누가 할 수 있느냐면 머리가 똑똑한 사람보다 평범한 보통사람, 끊기 있는 사람이 잘 할 수 있다.
제약회사에 오래 있으면서 외국의 제약회사를 다닐 기회를 가졌다. 외국의 제약회사를 다니면서 누가 신제품을 만들고 유명한 제품을 만드는지를 보면 미국의 유명한 대학 나온 사람이 아니다. 그 지역의 주립대를 나와 한 회사에서 20년, 30년 일한 연구원들이 만들어낸다.
그런데 실컷 고생해서 키워놓으면 연구원들이 도망갈 텐데 간 크게 어떻게 투자하느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럴 때 연구 인력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나는 과학자들이 개발과 탐구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월급만 많이 준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개발과 탐구심을 자극하여 일감을 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능력에 대한 신뢰와 부단한 격려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또 중요한 것은 연구결과의 내부 기록이다. 실험노트에 깨알처럼 적는데, 이것은 회사 자산으로 보관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이 떠나더라도 기술의 약 95%까지는 회사에 남아 있다. 나머지 5%는 망칠 수도 있지만 개량될 소지가 상당히 높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인재육성
좋아하는 한자성어가 마중지봉(麻中之蓬)이다. 삼밭에서 자라는 쑥이 붙들어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듯 사람도 주위환경에 따라 선악이 다르게 될 수 있음을 뜻하는 한자성어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스탠다드에 있어서 제일 약한 부분이 정직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형식적 논리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문화적 환경을 인정하고 시작하고 싶었다.
천부생무록지인 지부장무명지초(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로 하늘은 녹이 없는 사람을 출생시키지 않고, 땅은 이름이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독특한 능력이 있고, 모든 풀들은 독특한 효능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은 있는 자원을 최대로 활용해야 된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아 쓸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환경에 맞게 인력을 관리해야 한다.
가끔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내부 인재육성에 역점을 두고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공채로 채용해 지금까지 함께 한 1기생들 중에 금년에 이사 진급에 한 사람이 나왔다. 그분들이 그 당시에는 이름 없는 학교에서 15년 이상 비싼 일들을 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그 분야의 최고 기술자가 되었다. 내부 인재육성 방법은 끊임없이 교육시키고 대화하는 길뿐이다.
‘핵심가치 공유’를 목적으로 내부 가치 4성5행을 도입했다. 4성은 창조성, 합리성, 적극성, 자주성이고, 5행은 독서, 근검, 겸손, 적선, 우보이다.
4성을 익히는 가치로 5행을 두었다. 이 중 ‘독서’는 책을 읽지 않는 리더는 리더라 볼 수가 없어 지난해까지 1년에 4권을 읽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6권으로 바꾸려 한다. 1년에 6권의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쓰지 않으면 인사에 불이익을 준다. 이제는 제법 책을 읽고 조회 때 한 사람씩 나와서 독후감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책을 통해 지혜가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기 때문에 책 읽자는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근검’은 부지런하고 절약하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부지런하고 절약하면 절대 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목욕탕에서 부자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물을 아껴 쓰는 사람이 대부분 부자이다. 그런데 물 틀어놓고 샤워하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보면 다들 부자가 아니다. 절약하지 않는 부자는 진정한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비시대의 역행일지 모르지만 직원들에게 근검하면 우리 회사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잘 된다고 말한다. 당신들이 최고 잘 되는 방법은 이 방법이라고 말한다. 무조건 절약하자는 것은 궁핍해서 일수도 있지만, 적절하게 근검절약하는 것은 도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겸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절대 정보를 주지 않는다. 지금 공장이 여럿 있지만 한 번도 준공식을 가져 본 적이 없다. 내 주변에 사업하시는 분에게는 준공식도 갖지 말고, 입주식도 하지 말라고 한다. 입주식, 준공식 해서 욕먹을 필요 없다. 직원들이 집들이 갔다 온 이야기를 물어 본 적도 있다. 자기 집보다 큰집에 집들이 다녀와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은 대부분 없다. 다 마음속으로는 욕한다.
다음 ‘적선’은 큰 뜻은 아니다. 돈을 쌓는 것은 적금이라고 하고, 선행을 쌓는 것을 ‘적선’이라고 표현한다. 적선은 거창한 뜻이 아니고, 갑과 을이 계약하면 일방적으로 불리한 면이 많지만, 참고 견디자는 뜻이다. 참고 견디고, 내가 손해 본다고 생각하면 끝이 없이 답답하다. 약간 손해 봐도 마지막에 웃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적선’이라는 이름으로 양보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보’라는 것은 ‘소걸음’이라고 하여, 힘이 들면 뒷걸음질 하지 않고 주저앉아 쉬었다 다시 간다는 뜻이다. 이것은 ‘My way’라는 뜻으로, 우리의 길을 가자는 이야기이다.
|Profile|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수원대에서 경영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웅제약(주) 부사장을 거쳤으며, 현재 한국콜마 회장으로 있다. (사)한국상품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2004년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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