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하고, 열심히 사신다라는 생각이 들뿐이다...
이분은 뭘하던지간에 열심히 잘하고 사실듯한데, 멋지십니다. 누님~
국내 최고의 대학! 서울대학교!!!
그 곳에 유쾌! 상쾌! 통쾌! 84학번 왕언니가 떴다!!!
한 평 남짓한 단칸방에
여섯 식구가 칼잠을 잘 정도로 어려웠던 형편.
현자(양미정, 44)씨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스무 살 어린 나이, 오빠의 권유로
밤무대 가수로 뛰어든 현자씨.
그런 그녀가 23년 만에 배움의 뜻을 품고
서울대에 재입학 했다!
스무 살 새내기들과 거침없이 어울리는 그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에는 ‘현자’라는 예명으로
지금도 무대 위에 오른다!
학교 공부와 밤무대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늘 신나게 사는 현자씨!
자신만의 독특한 암기법으로 공부를 하고,
욕실의 샤워꼭지는 그녀의 전용 마이크가 되어준다!
언제 어디서나 유쾌한
현자씨의 이중생활에 빠져~봅시다!
# 좌충우돌 서울대 정복기!
국내 최고의 대학! 서울대학교. 84학번인 현자씨가 2년 전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늦은 나이에 젊은 학생들과 발맞춰 공부하기란 쉬울 리 없는데... 그렇게 해서 생겨난 그녀만의 독특한 공부법! 공부를 시작하기 전 유일한 동거인(?) 강아지부터 무릎에 앉히는 현자씨. 마치 사람을 대하듯 강아지에게 자신이 공부하는 내용을 요목조목 말해주기도 하고, 거울 앞에서 제스추어를 넣어가며 공부할 내용을 암기하기도 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현자씨의 집엔 곳곳에 작은 메모지가 붙어있다. 암기할 내용을 적어 이곳저곳에 붙여놓은 것이다. 설거지를 하며, 화장을 하며 짬짬이 외우기 위해서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현자씨에게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영어로 되어있는 원서를 공부하는 일! 연륜이 무기인 현자씨는 이런 난관을 해결하는 비법을 찾았다. 같은 저자의 비슷한 내용을 가진 번역본을 찾는 것이다. 쥐 잡듯이 뒤져 찾아낸 자료는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 인기만점! 마흔 네 살의 늦깎이 대학생. 그렇게 자기만의 비법으로 대학생활을 정복해 나가고 있다.
# 명랑노처녀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스무 살 현자씨가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게 된 데에는 남모를 사연이 있다.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한 평 남짓한 방에서 여섯 식구가 칼잠을 자며 생활했던 시절. 배가 고픈데 돈이 없어 어묵 3개를 사서 아침, 저녁, 점심으로 나눠 먹은 기억도 있다. 결국 현자씨는 1학년을 마치고 대학의 꿈을 포기하고 만다. 당시 무명가수였던 작은오빠의 소개로 현자씨는 밤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일을 시작했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했고, 그렇게 아등바등 살다보니 결혼시기도 놓친 채 노처녀로 늙었다. 공부 잘했던 막내딸을 밤무대로 내몰았던 한을 품고 부모님은 10년 전 세상을 떠나셨다. 이제 그 한이 고스란히 현자씨에게 남아 다시 공부를 하려한다.
# 유쾌한 현자씨!
낮에는 학교, 밤에는 무대. 현자씨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위해 지금도 밤무대 가수 일을 병행하고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을 쪼개 쓰는 그녀. 항상 의욕에 넘치는 현자씨는 피곤한 기색도 없다. 아무리 밤늦게 일을 마쳐도 계단을 통해 12층까지 오르는 무한 체력을 보여준다.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는 그녀에겐 일상이 운동인 셈이다. 세탁기가 있지만 빨래도 손으로 한다. 이불 빨래를 욕조에 넣고 밟으며 샤워기를 붙잡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현자씨. 짬만 나면 어디서든 노래연습이다. 차안에서는 물론이고 음식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쉬는 날, 시장에 들러 한가득 장을 봐온 현자씨가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생선구이며 잡채, 찌개 등을 한 상 가득 차렸다. 손님이라도 오나 했더니 혼자서 맛있게도 먹는다. 매사 즐겁게 사는 현자씨. 이런 유쾌한 성격 탓에 아무리 어려운 생활에도 꿈을 가지고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지금의 서울대 현자가 있다!
각 부 내용
1부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국내 최고의 대학! 서울대학교의 왕언니 현자(양미정, 44)씨!
마흔 네 살의 노처녀 현자씨가 23년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학교 일과가 끝나자 차안에서 짙게 화장을 새로 하고, 화려한 색깔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녀가 향한 곳은 밤업소! 현자씨는 밤무대 가수다. 23년 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둔 현자씨. 먹고 살기가 힘들었던 시절, 현자씨는 돈을 벌고 싶었다. 공부는 나중에라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 밤무대 가수로 뛰어들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등바등하며 산지 20년. 현자씨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지금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밤무대에서 노래를 한다.
간만에 짬이 나 시장에 들른 현자씨의 손에 주렁주렁 검은 비닐봉투가 들려있다. 생선이며, 고기, 야채가 한 아름이다. 집에 오자마자 갖가지 음식을 만드는 현자씨. 잡채, 불고기, 찌개 등 진수성찬을 차려 혼자 먹는다. 가난했던 시절, 없는 돈으로 어묵 3개를 사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먹었던 기억. 분식집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는 여유롭게 비빔냉면 한 그릇 먹는 것이 소원이었던 때. 그때의 한으로 현자씨는 남기더라도 푸짐하게 해서 먹는 버릇을 가지게 되었다. 지독한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대학. 제 작년 2학년으로 복학해 올해 4학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다. 새파랗게 어린 학생들을 따라가기엔 너무 오랫동안 공부와 거리를 두었던 현자씨. 계속해서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낸다. 그 중 하나가 현자씨가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공부하는 것인데. 마치 사람을 대하듯 강아지에게 공부 내용을 요목조목 말해준다. 일명 강아지 의인화다.
시험 날, 강의실에 도착한 현자씨가 시험지를 받아 들었다. 조심스레 문제를 풀어 가는데... 현자씨의 표정이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