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다큐 - 신영복 교수의 금강산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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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으로 유명한 신영복 교수의 금강산 기행기...
금강산의 멋진 풍경보다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여행기인듯한데, 왠지 좀 현학적인 면이 느껴졌다는...-_-;;
여행이 뭘 별거겠어...^^

신영복 교수의 금강산 사색

방송일시 : 2007년 7월 1일 (일) 밤 11시 5분

감동적인 해금강 일출은 어둠에 묻힌 긴 수평선을 하나로 밝히며 새날을 열고 있었습니다. 백두대간의 허리, 금강산은 바야흐로 남과 북을 이으며 새날을 열고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남과 북의 숱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겨레의 가슴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금강산 해금강에서 함께 여는 새날 신 영 복]


현 성공회대 교수이자 ‘처음처럼’ 서책의 저자이며 과거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청춘의 20년을 수형생활 했던 신영복 교수가 처음으로 밟은 북녘 땅 금강산. 남북 분단의 비극을 온 몸으로 체험했던 그에게 금강산 탐승은 누구보다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민족의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를 일만 이천 봉 봉우리 안에 품고 언제나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 준 명산 이상의 의미가 금강산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6월 1일, 닫혀 있던 내금강이 열렸다. 금강산 일부인 외금강과 해금강 개방이 있었던 1998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내금강 개방은 백두대간의 허리 금강산이 남과 북을 이으며 새날이 다가옴을 보여주었다.

어머니 품, 그래서 뭔가 상처받고 찢기고 힘든 사람들을 포근하게 이렇게 안아주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내금강 곳곳에 남아있는 문화유적들을 보면, 자신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잘 감싸 포근하게 안아주면서 결국 자신은 상처받고 있는 그런 애처로운 생각이 들어요.

이번 금강산 탐승은 외금강을 출발로 새롭게 열린 내금강을 거쳐 해금강까지 신영복 교수와 함께 둘러본다. 따뜻한 샘이 있는 마을이란 뜻을 가진 온정리, 하늘에 닿은 긴 물줄기 구룡폭포, 크고 작고 둥글고 뾰족한 수많은 형상의 바위들이 아름다운 개성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만물상, 수많은 시인들이 이름을 남긴 만폭동, 그리고 관동팔경 중 하나로 아름답기 이름난 삼일포, 그리고 감동적인 해금강 일출...

외금강은 그 강인한 기상으로 안쪽에서 내금강을 품고 있고, 내금강은 그 너른 품으로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내금강은 금강산의 가슴입니다. 금강산의 가슴일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속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어구가 있다. 이제는 남쪽 사람이면 쉽게 갈 수 있는 북녘 땅 금강산을 통해 신영복 교수는 금강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금강산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오늘 아침 일출을 보면서 저 해가 온 밤을 도와서 이렇게 달려서 떠오르는구나... 그런 상당한 감회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긴 밤을 견디고 부지런히 달려서 아침을 맞이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을 느꼈고, 해금강의 일출이 갖는 밤의 역사를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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