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지루해서 반정도 보다가 말았다..
그러다가 반 본것이 아까워서 마저 계속봤는데...
마저 안봤으면 엄청 후회를 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결론도 애매하고.. 반전같은것도 없고... 그냥 그저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보여준다...
근데.. 너무 슬프다.. 막내 여자아이가 죽었을때... 그 시체를 가방에 넣어서 가져다가 버릴때... 미치는줄 알았다...
그리고.. 애인때문에 자식을 버린 엄마.. 아니 그 씨발년을 잡아 족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실제있었던 사건이라니... 가슴이 더 아프다...
예전에 누가 그러던데... 사랑에도 자격증이 있으면 따고 싶다고...
이 영화를 보고나서 자식을 낳고 기르는것도 자격증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나는 사랑과 부모라는 자격증 시험이 있다면 붙을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함께...
아니.. 시험을 볼 자격조건이나 갖추고 있을려나...
"불행하지만은 않았던 아이들의 이야기!"
<아무도 모른다(誰も知らない, 2004)>는 1988년 도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아버지가 각각 다른 4명의 아이들을 아파트에 버리고 사라지자 14살짜리 장남이 두 명의 여동생과 남동생 한 명의 보호자가 되어 가끔씩 보내주는 어머니의 현금으로 한 칸짜리 아파트에서 6개월 넘게 생활했다고 한다.
4명의 아이들은 출생신고도 하지 않았고 학교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이었다. 이웃 사람들에게 발견될까봐 베란다에 나가는 것도 금지당했다. 그 아이들이 존재하는 곳은 그들이 사는 바로 그곳 뿐이다. 코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은 이 비참한 이야기를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1년 넘게 작업했다.
일본인 최초로 올 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남 역의 야기라 유야(柳樂優彌)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대신 엄마가 보내 준 선물을 준비한다. 무더운 여름, 친구에게 받은 쥬스캔 하나를 가지고 와 동생들에게 나눠주고 가스와 전기가 끊기자 매일 근처 공원까지 물을 받으러 나가야 하는 14살의 고단한 가장의 모습을 보노라면 저절로 눈물이 맺힌다.
여기까지 얘기를 들으면 당연히 아이를 버린 어머니에 대해 비난의 시선이 모아질 것이다. 그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자신의 비행을 비난하는 자식에게 "왜 나는 행복해지만 안되는거냐?"며 오히려 당당하게 항변한다. 쥐꼬리만한 돈을 보내는 것으로 어머니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장남에게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편지를 천역덕스럽게 써보내는 어머니지이만 코레에다 감독은 그녀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는다.
감독은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 와 모두 모여 단란하게 소바를 나눠먹는 장면이나 이불을 덥고 딸과 어머니가 나누는 정겨운 대화들을 통해 비참한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행복한 추억이 있고 그것이 그들에게는 보물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런 감독의 생각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할하는 데는 아이들의 풋풋한 연기와 함께 어머니 역의 유(YOU)의 잔잔한 연기도 한 몫한다.
<아무도 모른다>는 사회 안정망 하나 없이 불행에 직면한 아이들을 다루고 있지만 세상의 끝이라도 되는냥 호들감을 떨지도 않고 마냥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하지도 않는다. 부모에게 버려졌어도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삶의 에너지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이 살아온 길과 우리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환상이 넘쳐나는 여름 극장가에서 현실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하는 보물같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