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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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류시화의 시만을 접했을때는 여자라고 상상을 하다가 그가 남자라는 사실에... 그의 이외수같은 용모에.. 그의 기행에 몇번이고 놀라게 했던 사람...
시만을 접했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면 그의 독특한 세계에 혀를 둘를지도 모른다...
그가 명상과 득도(?)를 하기 위해서 떠난 인도를 여행하면서 보고, 격고, 느낀 이야기의 책인데, 정말 인도인의 정신구조에 놀라게 되고,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류시화의 정신구조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정말 인도인들이 성자처럼 사는것인지.. 뻔뻔하게 사는것인지...
남의 물건을 훔치다가 걸리면, 왜 이게 네것이냐고 따지고...
꽉 찬 버스를 몰다가 친구를 만나가 위해서 버스를 두고 내려버린 기사와 가만히 기다리는 승객들...
거기다가 그것에서 도를 느끼고, 깨우치려고 하는 류시화...-_-;;
물론 전적으로 아니다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잘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류시화씨가 배우면서 나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것은 사실이다...
97년도에 발행되었으니까.. 대략 10년전의 인도인의 모습이라고 할수 있겠고.. 지금은 간혹 다큐를 보면 많이 바뀐것 같다.
물론 그중에서도 그들의 세계관이나 종교관은 여전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이 바뀌고 있느듯...
아무튼 잠시나마 류시화씨를 따라한 인도기행.. 웃음, 진지, 연민..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어떻게 사는것이 정답인지.. 어떻게 세상을 받아들이면서 살아야하는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준 책이였다.

<도서 정보>제   목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저   자 : 류시화
출판사 : 열림원
출판일 : 1997년 5월
구매일 :
일   독 : 2006/1/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나의 하루하루의 순간순간의 삶을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스스로 열심히 하면서...
나머지는 그들처럼.. 신의 뜻대로...


<미디어 리뷰>

 
저자 : 류시화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했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 1983∼1990년 작품활동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 기간동안 명상서적 번역작업을 했다. 「성자가 된 청소부」「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서적 40여권을 번역했고 여러 명상센터을 돌아다니며 생활하였다. 산문집에는「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이 있고 두번째 시집「외눈박이 물고기 사랑」인도여행기「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잠언시집「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있고 현재 서울 대학로에 작업실이 있다.

저 : 류시화
시인,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1980~1982년까지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를 체험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와 만나게 된다. 1988년부터 열 차례에 걸쳐 인도를 여행하며,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생활해왔다.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내며 네팔, 티벳, 스리랑카 여행집과 산문집을 냈다. 시집으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등이 있다.
작가 류시화의 독특한 산문집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이미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명상가·번역가로 활동중인 류시화는 주로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번역서를 소개하는 한편 인도와 네팔, 티벳 등지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그는 특히 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라 6년이 지난 지금까지 50만부가 넘는 발행기록을 세운 채 계속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있는 첫번째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와 출간 6개월 만에 30만부를 돌파하여 시집 출판계에 유례가 없는 기록을 세운 두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통해 독특한 시세계를 인정받았다.

류시화는 자신이 전생에 인도인이었다고 말할 만큼 인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여행에 있었으며, 특히 인도 여행은 그 황금기의 열매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 속에서 나는 삶을 배웠고, 세상을 알았다. …… 그곳에서 나는 때로 당혹스러웠고, 어지러웠으며, 사기를 당하기도 했고, 무서워 도망치기도 했다. 허무하거나, 존재 밑바닥까지 행복하기도 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서 나 자신과 마주서본 적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인도였다.' 놀라운 것은 평범하다 못해 천하기 짝이 없는 책 속의 인도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나름대로 철학자라는 점이다. 가난한 릭샤 운전사 차루의 '노 프라블럼' 철학, 누더기 담요를 두른 요기 싯다 바바의 세 가지 만트라, 미치광이 구루(영적 스승) 스리 바가반 구루의 '자유로운 정신'에 대한 화두 등……. 또 돈을 줘도 절대로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지들, 선행을 베풂으로써 자신의 악업을 씻으니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라는 것이다. 가방 속의 화장지를 아무 말없이 꺼내가는 인도인 남자에게 따지면 '이게 왜 너의 거냐? 네가 잠시 갖고 있는 거지?'라며 오히려 당당하다. 기차 안에서 좌석표도 없이 무례하게 끼여앉은 사람들 보고 자리 주인이라고 말하면 '잠시 앉았다가 떠날 자리를 가지고 무슨 근거로 네 자리라고 주장하는가?' 하고 조용히 대답한다. 물건값을 깎고 기분이 좋아 돌아서는데 '그렇게 물건값을 깎아서 사니까 넌 행복하냐?'고 상인들은 반문한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이렇듯 그가 지난 10년 동안 열 차례에 걸쳐 인도 등지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엉뚱하고, 기발하고, 감동적인 일화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는 여행기가 주기 쉬운 지나치게 개인적인 감상이나 그 흔한 풍물 스케치 한 줄 없다. 다만 명상을 하고 글을 쓰고 구도의 길을 걷는 그가 인도의 시장에서, 허름한 여관에서, 더러운 기차 안에서, 한적한 마을에서, 광활한 평원에서, 히말라야 동굴의 스승 밑에서 직접 체험한 사건들과 감동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의 백미는 권말에 있다. '인디아 어록'이 그것. '인디아 어록'은 그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대중 속의 현자(賢者)들과 이야기하다 그들로부터 들은 인상적인 말들만 모아 하나의 장(章)으로 엮은 어록이다. 짤막한 말로 사물의 핵심을 잘 찌르는 것으로 유명한 인도인의 재치있는 순발력과 번뜩이는 통찰력이 잘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인도인의 현실 수용의 철학까지를 그대로 알 수 있다.

서른네 편의 감동적인 글과 아름다운 사진이 만나, 인도의 신비와 더이상 숨길 것 없는 인도의 현실이 절묘하게 표현됐다.


<책속으로>

한 대학교수가 있었다. 그는 미국인이었다. 캘리포니아의 UCLA대학 사회학과 교수였던가. 어느날 그는 동료교수들과 함께 네팔로 관광여행을 떠났다. 도중에 그는 여행경유지인 인도 북부의 바라나시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는데………. 여기서 그의 이야기는 갑자기 끝이 난다. 왜냐하면 존 아무개라는 그 교수는 그곳 바라나시에서 평생을 보내게 되었으니까. 그는 네팔로도 가지 않았고 미국으로도 돌아가지 않았다. 생에서 그런 순간을 조심해야 하리라. 저기 어딘가에서 인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꽃과 태양과 비의 나라, 사막과 해변과 만년설의 나라, 영원한 지혜를 축복하는 신들의 나라가! 어느 순간엔가 우리는 이 평범한 일상을 탈출해 그곳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pp. 202-203
'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p.54
존 아무개라는 그 교수는 그곳 바라나시에서 평생을 보내게 되었으니까. 그는 네팔로도 가지 않았고 미국으로도 돌아가지 않았다. 생에서 그런 순간을 조심해야 하리라. 저기 어딘가에서 인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p.202
전생에 나는 인도에서 살았다. 어떤 장소엘 가거나 누구와 애기를 하고 있는데, 언젠가도 꼭 한번 이런 상황이 일어난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이른바 데자뷔(기시감)현상이다. 몇해전 올드 델리에서 나는 그것보다 휠씬 더 신비한 체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자전거 릭샤를 타고 옛 성곽을 보러 가는길이었다. 릭샤운전사 샤부가 뜻모를 애기를 중얼거리지만 않았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찬드니 쵸크시장을 꾸불꾸불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갑자기 샤부가 말해다. '난 당신을 압니다.당신은 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난 분명히 당신을 기억해요'--- p.187
저울을 준 신

동인도 캘커타 시내에서 둥근 저울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몸무게를 달아 주고 1루피(30원)를 받는 직업을 가진 인도인 남자는 인생이 행복한가를 묻는 내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행복의 양과 불행의 양은 같은 겁니다. 신이 내게 주지 않은 것 보다 준 것들을 소중히 여겨야지요. 신은 내게 벌어먹고 살 저울을 주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난 얼마나 행운입니까. 이 저울을 주지 않았다면 우리 식구는 굶어 죽었을 거에요.'--- p.214
'오늘은 아무 소득도 없었어요. 하지만 내일은 뭔가 훔칠 수 있을 거예요.' 비시누는 언제나 그렇게 희망적이었다.

-아름다운 도둑 중에서--- p.57
'어디로 가든지 너무 자신을 끌고 다니지 마시오.한 장소에 앉아서도 많은 걸 볼 수 있으니깐요.좋은 여행이 되길 빌겠소. 그런 잘 가시오.나마스카'--- p.201
'무엇을 하며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내가 묻자 머리를 산발한 요가 스승이 말했다.
'적게 말하고 많이 행동하라.'--- p.229
모든 인간은 보이지 않는 밧줄로 스스로를 묶고 있지. 그러면서 한편으론 자유를 찾는거야. 그대는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게.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그대 자신이야. 먼저 그대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결코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어.--- p.69
마음이 내키지도 않는 상태에서 1백 루피, 약 3천 원 정도를 적선한 덕분에 나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노인은 내게 작은 베풂에도 보답하는 자세를 가르쳤고, 가난하지만 아직은 부유함을 잃지 않은 마음을 전해주었다.

그 노인 덕분에 나는 지금도 잘난 체 하며 말한다. 나처럼 인도 여행을 멋지게 한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어떤 국가 원수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과연 아침마다 누군가가 와서 환상적인 피리소리로 잠을 깨워 주었겠느냐고. 내가 알기로 인도 역사상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p.115
마드라스를 떠나는 날 아침, 마지막으로 차루를 만났다. 작별 인사도 할 겸, 그 동안 타고 다닌 릭샤 값을 지불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차루는 또 손을 흔들며 허풍을 떨었다.
' 돈은 주고 싶은 대로 주세요. 전 아무 문제없습니다.'
내가 일부러 정색을 하면서, 그럼 1루피(30원)만 줘도 되겠느냐고 묻자 차루는 외쳤다.
' 노 프라블럼!'
그러면서 차루는 당당하게 덧붙였다. 1루피만 줘서 내가 행복하다면 그렇게 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자기의 친구이니까, 자기한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내 행복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마의 행복이 아니라 돈을 준 내 자신이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을 만큼 돈ㅇ르 달라고 했다. 영리한 차루, 얄미운 차루, 못난 차루...... 마드라스를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차루의 인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생일 살면서도 '노 프라플럼!' 을 외치며, 푸웅푸웅 고무나팔을 울리며 세상 속으로 달려가는 차루! 많은 걸 갖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집착과 소유를 벗어 던지지 못하는 내게 그는 잊지 못할 훌륭한 스승이었다.--- p.
릴루가 말했다.

'사실 난 그때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고통이나 슬픔 같은 것들을 느끼고 있지도 않았어요.그런데 성자가 내게 마음의 평화를 찾으라고 말하니까 기분이 이상했어요.내 인생에서 그때가 가장 평화로운 시기였거든요.그래서 난 그 성자가 그냥 아무에게나 그렇게 말하는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그 기운은 바로 릴루가 내게 준 선물이었음을,흔들리는 기차에 앉아 멀리 인도 대륙을 바라보면서 나는 깨달았다.그토록 젊은 나이에 생의 고통을 체험한 뒤,홀연히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여행을 떠나기로 한 그 용기가 내게도 힘을 주었던 것이다.그 생명력이 어느새 내 안에도 옮겨와 있었다.
그 생명력 말고도,릴루는 헤어지면서 내게 자신이 두르고 있던 그 초록색 인도 스카프를 선물했다.

그로부터 여러 해가 흘렀지만 난 아직도 그 스카프를 갖고 있다.가끔 그걸 꺼내 스카프에 매달린 작고 둥근 장식용 거울들을 들여다본다.그러면 또다시인도에 가고 싶다. 릴루는 잘 있을까.그녀는 정말로 강고트리의 그 성자를 만나러 떠났을까.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자기 안에서 찾아냈을까.--- p.133, 38-9
'두 유 원트 쉬-?'
쉬-하고 싶은가? 그런 뜻이었다. 어머니의 속삭임과도 같은 그 정겨운 '쉬-'라는 말을 듣는 순가 나는 마음 속에 있던 두려움과 고독감이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수없이 들어서 내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그 한마디가, 낯선 곳에 병들어 쓰러진 내 영혼을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다.--- p.94
'당신은 형이 죽었는데 이 명상센터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는가? 다들 앞으로의 일을 염려하고 있고, 슬픔에 잠겨 있다. 그런데 당신은 왜 아무렇지도 않은가?'
그러자 스와미 아난다는 대답했다.
'내가 왜 걱정을 해야 하는가? 이 명상센터는 내 소유가 아니다. 그런데 왜 내가, 내 소유가 아닌 것을 놓고 미래를 염려해야 한단 말인가? 더구나 스승은 우리에게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살라고 가르쳤지 않은가?'
그의 이 말은 우리 모두에게 큰 깨우침을 주었다. 이 세상에 진정으로 우리의 것이란 없음을 배우기 위해 우리는 명상센터에 오지 않았던가. 미래에 살기보다는 '지금 여기'에 살기 위해 온갖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히지 않았던가. 다들 어리석은 사람으로 여겼던 스와미 아난다는 어는새 '진정으로 자신의 것'이 무엇인가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스와미 아난다의 그 말은 나한테도 큰 지침이 되었다. 상황의 변화가 생기고 내 곁에 머물렀던 것이 떠나갈 때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으려고 할 때마다, 나는 스승의 어떤 가르침보다도 스와미 아난다의 그 말을 깨우침의 거울로 삼았다.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왜 걱정해야 하느가? 스승은 우리에게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라고 가르쳤지 않은가?'--- p.120, ---pp.11-24, ---p.121,---pp,1-7
노인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것이 곧 밝혀졌다. 그는 내가 그 갠지스 강가에 머무는 닷새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참마다 내 방 앞에 와서 필릴리 필릴리 피리를 불었다. 피리소리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면 미명을 헤치고 갠지스 강 위로 오렌지색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노인이 불어주는 피리곡 때문에 나는 날마다 새롭고, 뭔가 다른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다.

마음이 내키지도 않은 상태에서 1백 루피, 약 3천 원 정도를 적선한 덕분에 나는 뜻하지 않는 선물을 받았다. 노인은 내게 작은 베풂에도 보답하는 자세를 가르쳤고, 가난하지만 아직은 부유함을 잃지 않은 마음을 전해주었다. 그 노인 덕분에 나는 지금도 잘난 체하며 말한다. 나처럼 인도 여행을 멋지게 한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어떤 국가원수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과연 아침마다 누군가가 와서 환상적인 피리소리로 잠을 깨워주었겠느냐고. 내가 알기론 인도 역사상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p.115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여행을 위한 서시 중에서
난 신이 인간을 만들때는 목적이 있다고 믿소. 누구는 달리기를 잘하도록 만들었고 누구는 장사를 잘하도록 만들었소. 반면에 내게는 문둥병을 주어 인생의 집착을 끊어버리도록 만든 거요. 하루에도 수십 구의 시신을 장작에 얹고 태우면서 신이 내게 부여한 삶의 목적을 깨달으라고 말이오.
--- p.109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 자신임을 잊지 말게. 그대만이 그대를 구속할 수 있고 또 그대만이 그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모든 인간은 보이지 않는 밧줄로 스스로를 묶고 있지, 그러면서 한편으론 자유를 찾는 거야.--- 본문 중에서
' 오늘은 아무 소득도 없어요.하지만 내일은 뭔가 훔칠수 있을거예요'
비시누는 언제나 그렇게 희망적이었다. 단 한번도 내 앞에서 실망한 기색을 내보인 적이 없었다.
'오늘은 어땠지?'
대답은 한결 같았다.
' 오늘은 아무 소득도 없어요.하지만 내일은 뭔가 훔칠수 있을거예요'--- p.57--아름다운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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