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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서커스와 묘기를 좋아하던 동생을 위해서 놀다가 사고로 다친 형.. 그리고 연변처녀와의 결혼... 어머니... 그리고 형수를 사랑하게 되는 동생의 이야기...
집착과 사랑.. 애증이 교차와 떠남...
어찌보면 모두 불행하게 되는 슬프지만 왠지 몽환적인듯한 이야기...
<도서 정보>제 목 : 잘 가라, 서커스
저 자 : 천운영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05년 9월
책정보 : ISBN 8954600522 / 페이지 279 / 424g
구매처 : 오디오북(라디오극장)
구매일 :
일 독 : 2007/1/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200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여성작가 천운영의 첫 장편소설. 낯선 소재와 개성 있는 문체, 새로운 형식으로 발표하는 단편마다 화제를 모았던 작가의 이번 소설은, 그녀의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다.
어린 시절, 나를 위해 서커스를 해 보이다 목을 다친 형을 결혼시키기 위해 나는 형을 데리고 연길까지 간다. 맞선여행에서 만난 작고 가녀린 여자. 형과 나는 여자의 고향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여자는 어머니를 몹시 따르고 어머니 역시 그런 여자를 예뻐한다. 그런데 어느 사이 여자가, 형수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여자의 여정은, 짐작처럼 쉽지가 않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이 있는 집에서 다시 길 위로, 그녀의 여정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공중에서부터 내려온 한 줄 천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서커스 단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인생은, 한판 서커스가 아닐까. 외줄 하나에 걸려 있는 인생이라는 슬픈 곡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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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보여 새로운 여성 미학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신동엽창작상, 2004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얘기를 쓰는 천운영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그의 자취방은 공부하던, 회의하던 친구들이 저녁마다 주막처럼 들러서 국수를 말아먹고 갔던 곳이다. 애들 교육은 못 시켜도 이웃에 떡은 돌렸던 할머니의 천성을 이어받았다는 천운영은 남들 음식 해 먹이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뚜렷한 사회 인식이 아니라 토익, 토플, 상식 따위이기에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공권력에 쓰러졌던 시절, 천운영은 손목에는 청 테이프를, 옆구리에는 대자보를 끼고 다녔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출석만 부르고 도망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은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고 말한다. 4학년 때 들은 평론수업 시간, 당시 김영삼 정권의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평론을 쓰는 과제에서 선생님이 그의 평론을 재밌게 읽고는 차라리 소설을 써보라던 한 마디가 순간 한 줄기 빛으로 천운영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당시 평론을 논설문이 아닌 현실을 빗대는 이야기를 만들어 썼다는 천운영은 선생님이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소설가의 길과 우연히 마주쳤다. '잘 하는 것 하나 없지만 소설은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에 한양대학교 졸업 후 서울예대로 진학했고 2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메모를 했다가 저녁 때 서점에 들러 모두 읽어버리던 천운영은 그 2년 동안 평생 읽은 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책을 읽었다. 천운영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었던 소설에 대한 꿈을 키운 서울예대 2년은 "소설에 관해 얘기하는 친구도 얻었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고, 소설을 고민하는 열정을 배운" 시기였다고 한다 천운영은 소설을 쓰면서 매 순간마다 집중하는 '화두'가 있다.「바늘」의 미와 추, 「명랑」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즘 고민까지.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씹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천운영의 소설들은 다르다. 그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는 자못 의식적일 정도이다. 가령, <바늘>의 주인공은 남자들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젊은 여자이고, <숨>에는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분해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등장하며, <당신의 바다>는 곰장어를 구워 파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고물상(<행복고물상>), 유원지의 도깨비집 관리인(<유령의 집>), 건축공사장 노동자(<등뼈>) 등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이다. 그렇게 낯설고 독특한 이들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 역시 천운영 소설의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고 꼼꼼히 취재한 노력이 돋보이거니와, 그것은 이웃의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
뜨거운 몸의 언어, 천운영 첫 장편소설
2000년대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여성작가 천운영의 첫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가 출간되었다. 낯선 소재와 개성 있는 문체, 새로운 형식과 문체로 완성도 높은 단편들로 매번 화제를 모았던 작가의 이번 소설은 작가 천운영의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해 더욱 반갑다. 2004년 여름부터 2005년 여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되었던 소설 『잘 가라, 서커스』는, 작가가 수차례 중국을 오가던 뱃길이 담고 있던 긴 여정과 바람, 그곳의 냄새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또다른 소설문법으로 전하고 있다.
“이 소설은 한 조선족 여인과의 인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여인의 고향이 궁금했다.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냈을 땅, 바람, 강, 나무. 결국 나는 연길 행 비행기를 탔고, 그 여자의 고향이랄 만한 연변 조선족 자치구 구석구석을 다녔다. 그러다가 발해 공주의 무덤을 보게 되었다. 이제 내 궁금증은 공주의 무덤 속이었다. 나는 길림과 장춘, 연길을 오가며 그 속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찾아다녔지만 허탕의 연속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훈춘에서 자루비노를 거쳐 속초로 오는 항로를 선택했다. 그 배 위에는 고려인이라 불리는 또다른 조선족이 있었다.”
하나의 궁금증은 또다른 궁금증을 이끌고, 인연은 또다른 인연을 만든다. 작가는 자신이 무엇을 찾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떠나고 찾아다니며 겨울을 났다고 한다. 무덤가를 배회하면서, 동춘항운 삼등실과 A데크를 오가면서, 유물이 전시되어 있을 만한 박물관을 찾아다니면서…… 그러는 내내 작가에겐 누군가가 계속 말을 걸고 있었다.
작가에게 말을 걸고 있는 사람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여자였다. 그 여자는 작가가 힘들 때마다 어깨를 다독이며 말을 걸었다. 여자와 말을 하고 있으면 혼자 가는 길이 힘들지 않았다. 목소리로 다가왔던 여자는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여자가 시키는 대로 옷을 입히고 살을 찌우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 여자의 이름은 해화다. 림해화.
소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느 날 문득, 작가를 찾아온 한 여인으로부터.
한 땀 한 땀 문신을 새기듯, 살점과 살점 사이 뼈를 발라내듯
몸이 짜내려가는 뜨거운 언어
“어쩌면 내가 쓰는 소설이 아주 작은 살구씨를 품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고통만 있을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겪는 산고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 되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양분을 흡수하고 가슴을 부풀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꾸물꾸물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어도,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넓히는 나무 한 그루를 내 속에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리하여 단 한 사람에게라도 새콤한 살구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되지 않을까? 나는 단단한 껍데기가 열리고 싹을 틔우는, 내 몸에 자리잡은, 하나의 살구씨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깥으로 내보이기 위해 거쳐야 할 고통을 기쁘게 맞을 것이다.”
천운영은 이제 또 한번의 혹독한 산고를 치렀다. 오랫동안 품고 있던 그 씨앗은 여물 대로 여물어 전혀 새로운 싹의 틔웠고 다른 열매를 맺었다. 문학평론가 류보선은 이 소설을 두고 “대단히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천운영 소설이 행했던 역할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한국소설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동물적 관능의 미학 혹은 야생의 미학’(이광호)을 보여주었던, ‘모든 제도와 구속을 거부하고 자연의 생명력과 친화하며 진정한 자신의 발견에 나서는 야성녀의 초상’(남진우)이었던 ‘도정의 작가’(우찬제) 천운영은 이제 새로운 길에 접어든 것이다. 날것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던 그녀의 인물들은 이제 몸을 숙이고 자신을, 그리고 주변을 감싸안는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는다. 스스로 타오르던 뜨거운 언어는 이제 그 안에, 작가의 내부에, 소설의 내부에 자리잡아 독자를 뜨겁게 만든다. 혹여라도 그의 소설에 데일까 조심조심 다가갔던 독자들은 이제 넓은 품으로 감싸안는 그의 소설로 인해 위안을 얻고, 새롭게 타오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추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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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야기 하나 어린 시절 나를 위해 서커스를 해 보이다 목을 다친 형을 결혼시키기 위해 나는 형을 데리고 연길까지 왔다. 맞선여행에서 만난 여자는 작고 가녀리고, 그러면서도 단단해 보인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형이 아닌 나를 보고 얘기하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여자의 시선은 줄곧 형을 향해 있다. 여자의 이름은 해화라고 했다. 림해화.
형과 나는, 여자의 고향에서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자는 어머니를 몹시 따랐고, 어머니 역시 그런 여자를 예뻐했다. ……그런데 어느 사이 여자가, 형수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이야기 둘 내 이름은 해화다. 림해화. 나는 한국으로 간다. 그의 목소리가 되고, 그의 시중을 들고, 그의 아이를 낳을 것이다. 나는 내 나그네의 충실한 아내가 되리라. 그리고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다짐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그대로 내 몸을 관통해 사라졌다.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는 고통만이 남았다. 바람이 내 몸을 뚫고 지나갔다. 마음은 바싹 마른 이파리들처럼 바스락거리며 부서지고 있었다.
어머니나 나그네에 비해 시동생은 차갑고 냉정했다. 간혹 마주치기라도 하면 내게 보내는 냉랭한 눈빛. 그것은 해로운 곤충을 마주하거나 도둑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감시할 때 보이는 눈빛과 같았다. ……속초는, 그가 있는 속초는 여기에서 얼마나 먼 걸까.
그리고 하나 나는 내 모든 것이 여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세차게 뛰는 심장과 요동치는 피와 떨리는 살과 뜨거운 숨결이 손끝으로 집중되어 하나하나 전달되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내가 중국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기를, 그저 그렇게 여자 옆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랐고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욕망일 뿐이었다.
나는 이제 중국으로 간다. 항구 뒤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 멀리 햇솜 같은 흰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 구름 위로 한 송이 꽃이 하얗게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 꽃은 어쩐지 누군가의 얼굴을 닮은 것도 같았다.
그리고 둘 나는 방문 앞에 서서 어둠 속을 응시했다. 어둠이 눈에 익으면서 방 한가운데서 자고 있는 나그네의 모습이 보였다. 나그네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내 이름은 해화예요, 림해화.” 마지막으로 나그네의 얼굴을 한번 더 보고 방문을 열었다. 문턱을 넘어 첫발을 내딛자마자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 문을 열면 새로운 어둠이 몰려왔지만 두려울 것이 없었다.
다시 하나 형에게 걸어가다 문득, 형이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만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버려질 것에 대한 불안감. 그것은 너무 낯선 느낌이었다. 나는 언제나 떠날 준비만 해왔었다. 한 번도 누군가 나를 두고 떠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형은 나를 지나쳐 선실로 들어갔다. 텅, 문 닫히는 소리가 심장 깊숙이 파고들었다. 나는 버려졌다, 형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나를 버리면 안 돼, 형은.
(……) “그러지 마!” 형은 몸을 똑바로 세우고 서서 두 팔을 벌렸다. 잠깐, 형이 내 쪽을 쳐다보았다. 아주 잠깐이었다. 그리고 몸을 날렸다. 안개 속으로. 한 마리 새처럼.
다시 둘 나는 지금 속초에 와 있어. 당신이 그토록 보여주고 싶어했던 속초 바다. 자꾸 졸음이 몰려와. 졸음을 견딜 수가 없어서 약을 또 먹었어. 그런데 당신 지금 어디 있는 거지? 나는 여기에 와 있는데. 당신이 왜 이곳으로 와야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왜 여기 왔는지도. 당신 때문이었을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당신 얼굴이 가물가물해. 아무리 기억해내려 해도 기억나지가 않아. 버리기로 했어. 모두. 그리고 이젠 돌아갈 테야. 거기, 따뜻한 무덤 속으로. 내가 살았던 곳으로. 이제 몸을 좀 뉘어야겠어.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 같아. 당신이 온 걸까? 아, 참 따뜻한 봄볕이야.
그리고… 맥박치듯 철썩이며 일어나는 포말 속에 형의 얼굴이 보였다. 형은 하얀 이를 드러내고 하염없이 웃고 있었다. 그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형의 얼굴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저 멀리 뗏목을 탄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아주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나고 있는 중이리라. 나는 모두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잘 가라, 어디든지. 잘 가라.
한국에서의 해화의 여정은, 짐작처럼 쉽지가 않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어머니와 남편이 있는 집에서 다시 길 위로, 해화의 여정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공중에서부터 내려온 한 줄 천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서커스 단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인생은, 한판 서커스가 아닐까. 외줄 하나에 걸려 있는 인생이라는 슬픈 곡예.
<책속으로>
“한때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함부로 날뀌는, 아무래도 다스려지지 않는 지독한 열병이었다. 숨이 막히고 열꽃이 피는 한 시기가 지나고, 몸에는 온통 상처만 남았다. 열병을 앓고 난 후 사랑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꼭 상처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잠시 들었던 따뜻한 품속, 잠시라도 받았던 위안, 그것이 사랑이었다. 그러고 보니 상처도 사랑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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