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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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한 여인의 사랑하는 대상의 변화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작품... 어찌보면 좀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이 변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은 사라지거나 변한다기 보다는 그 사랑의 크기가 늘고, 줄고 하는것이 아닐까?
이 책을 보고 위의 질문을 다시 한다면... "왜 나에 대한 사랑이 줄어드니?"라고...


<도서 정보>제   목 :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
저   자 : 엘케 슈미터 저/김태한
출판사 : 황소자리
출판일 : 2006년 8월
책정보 : ISBN 8991508219 / 페이지 199 / 386g
구매일 :
일   독 : 2007/1/10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책 읽은 계기>



<미디어 리뷰>
열정이 불러오는 모든 극적인 상황은 생의 단 한순간, 어쩌면 사소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넘어버린다. 그렇게 분출된 ‘열정’이 일상과 행복하게 조우하지 못할 때, 우리가 선택한 ‘결정적 순간’은 돌이키기 힘든 ‘사고’가 된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Frau Sartoris』은 바로 그 ‘열정’이, 일상적 안온함을 갈구한다고 믿는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잠복하며, 예기치 않은 순간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지를 일견 평범해 보이는 한 중년여성의 내밀한 자기고백 형식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다.

작가 엘케 슈미터는 자신의 처녀작인 이 소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에서 개인의 생에 편재하는 다양하고도 상반된 욕망의 색채와 그것이 서로 충돌하며 삶에 뿌리내리는 방식을 독특하고 호소력 있는 작품으로 형상화해내고 있다. 나아가 ‘사랑’이라 이름 붙여진 열정의 위험한 분출로 인해 당혹스러울 만큼 허약하게 전복되는 우리 일상의 단면을 유럽 어느 소도시, ‘자르토리스’라 불리는 한 여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소름끼치도록 세밀하고 사실적인 풍경으로 그려낸다.

저자 : 엘케 슈미터
1962년 독일 크레펠트에서 태어나 뮌헨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독일의 좌파 일간지인 〈TAZ〉에서 편집장을 지냈다.
1994년 이후 저명한 중도 좌파 주간지인 〈디 차이트〉와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2001년 이후 시사주간지 〈슈피겔〉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1년 시집 『접속법 안의 바람 들지 않는 곳』을 냈고
1998년 하인리히 하이네에 대한 산문집 『보리수 아래서 내게 인사하지 마세요』를 출간했다.
2000년 출간한 첫 소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은 평단과 시장의 격찬을 이끌어내며 전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이 소설로 크레펠트 시로부터 니더라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내놓은 두 번째 소설 『가벼운 실수들』 역시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 좌파 일간지 〈TAZ〉의 편집장을 역임하고,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쥐트도이체 차이퉁〉을 거쳐 현재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널리스트 엘케 슈미터가 철학적이면서도 상징적 은유 가득한 이 소설을 출간했을 때 ‘문학의 교황’이라 불리는 독일 문학평론가 마르세 라이히-라니키는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내게 커다란 행운”이라고 극찬했다. 또 〈타게스 슈피겔〉은 “모든 극과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모든 소설에 등장하는 연인들을 위한 오마주”라고 평가하면서 한 여성 작가의 성공적 데뷔를 견인했다. 곧바로 이 소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은 독일 시장은 물론 전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되어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흔하디흔한 ‘연애소설’의 수준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놓았다.

소설의 시작과 끝이 동일한 문장으로 연결되는 수미상관의 구성, 교양 있고 인내력 강해 보이는 한 여인의 두 차례에 걸친 사랑과 별다른 사건이라곤 좀체 일어나지 않는 소도시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교차시키는 틀 속에서 작가 엘케 슈미터는 이야기를 매우 치밀하게 구성해나간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은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를 때로는 길게, 때로는 단 몇 문장만으로 교직시키면서 이야기의 대단원에 이르러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나게 하는 구조다. 상황을 노골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몽환적 분위기를 톱니 삼아 두 개의 텍스트는 무리없이 호흡을 맞추고, 여기저기 언뜻언뜻 심어놓은 암시들은 두 이야기의 시간 간격이 좁혀질수록 아귀가 맞아들어간다. 그리하여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이 황량한 뒷모습을 드러내고 도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의 윤곽이 잡히는 소설의 종반부에 이를 때쯤 독자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적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일상의 관성으로 가득한 유럽의 소도시 L. 이곳 지역신문에 한 뺑소니 사고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뉴슷거리라고 해봤자 ‘학교 운동회나 상공회의소 개소식, 여기저기 일어나는 절도사건’이 전부인 이 자그마한 도시는 사건의 배후에 대한 기대로 술렁인다.
그것은 사고였을까, 아니면 살인이었을까.

평범한 교통사고마저 줄기차게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는 이 작은 도시에 지독하게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과 가정을 오가는 한 여인이 있다. 그녀, 자르토리스 부인은 정원 딸린 작은 집에 살며 남편을 존중하고 시어머니를 사랑하고 딸 하나를 둔 어머니이다. 의족을 하긴 했지만 지극히 준수하며 자신을 끔찍이 아끼는 남편 에른스트,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시어머니 이르미와 하나뿐인 딸 다니엘라. 만일 그녀가 저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상처와 욕망을 잠재울 수만 있다면, 일상적 행복을 향한 그녀의 여정은 무리 없이 이어질 것이다. 고조되는 수사의 긴장과 나직한 자르토리스 부인의 고백이 교차되는 가운데, 이야기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웃었던 때’ 과거의 어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엘케 슈미터는 평범하고 예측가능하며 지리멸렬하기 십상인 우리의 삶, 그 안에서 출몰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자르토리스 부인이라는 한 여성의 두 차례에 걸친 사랑과 뺑소니 교통사고라는 미스테리 구조 속에 흥미진진하게 녹여낸다.

〈디 보헤〉가 이 작품을 두고 “한 작은 소도시에서 타의로 맺어진 인간관계의 내적, 외적 세계를 뛰어난 관찰력과 상세하고 정확한 서술,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한 것은 정확한 해석이다.

철학을 전공한 지식인답게 인간 심리의 저 깊은 곳까지 찬찬히 파고드는 사유의 집중력, 연애소설이 범하기 쉬운 어설픈 낭만성을 철저히 배제한 캐릭터 창조, 시적 상징과 은유 가득한 문장, 두 개의 텍스트를 숨가쁘게 교차시키며 그 안에서 수십 개의 이야기 층을 쌓아올리는 소설가로서의 견실함까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엘케 슈미터의 장편소설 『자르토리스 부인의 사랑』은 독자들에게 모처럼 격조 있는 연애소설과 만나는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많은 걸작은 바람난 부인들에게 빚을 졌다. ‘안나 카레니나’ ‘테스’ ‘보바리 부인’ ‘채털리 부인의 사랑’…. 여기 한 부인이 있다. 제목부터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원제 Frau Sartoris·자르토리스 부인) 이 책의 주인공, 자르토리스 부인이다.

테스처럼 첫 남자에게 배신당했고 보바리 부인처럼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다. 애정 없는 결혼생활에 지친 안나 카레니나처럼 무료한 삶을 보내다가 앞선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바람이 난다. 2000년 독일에서 이 소설이 나왔을 때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이 “모든 극과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을 위한 오마주”라고 찬사를 보낸 것처럼, 이 책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작품 속 많은 ‘부인’들을 다시 한번 불러낸다.

자신을 끔찍이 아끼는 남편과 마음이 잘 맞는 시어머니, 예쁘장한 딸과 함께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자르토리스 부인.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첫사랑의 상처를 지울 수 없다. 20여 년 전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첫사랑 남자가 약혼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쫓기는 마음에 부랴부랴 결혼한 뒤 벌써 나이 마흔 살에 이르렀다.

중년에 다시금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자르토리스 부인. 그러나 상대는 유부남, 그것도 유산이 많은 아내와 잘 자란 두 아들, 시청 문화국장이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다. 잠깐 한눈은 팔아도 야반도주를 저지를 리 만무하다. 남편에게 편지까지 써 놓고 사랑의 도피를 꿈꾸지만 약속 장소에는 아무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딸이 중년 남자의 애인 노릇을 한다는 걸 알았다. 부인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얼핏 진부한 듯 보이지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구성이 독특하다. 자르토리스 부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들려주는 중간 중간에, 도시에서 벌어진 뺑소니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이 삽입된다(부인의 사연과 뺑소니 사고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데, 이런 점 때문에 평범한 연애소설이라기보다 미스터리물 같은 느낌도 준다).

신파와 낭만을 철저하게 걷어낸 문체도 매력적이다. ‘자르토리스 부인의 불륜’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긴 어렵겠지만, 눈물 섞인 목소리가 아닌 담담하고 체념적인 고백은 ‘많은 것을 갖췄으면서도 하나를 갖지 못해’ 한없이 쓸쓸한 심정을 잘 전달해 준다.

서평

<책속으로>

에른스트와 이르미는 내게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사람은 옳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에른스트는 내가 종종 새벽 1시 반에 깨어나 아침까지, 침실 자명종의 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쫓기라도 하듯 묵묵히 바라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p.8
달리 결심할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해볼 단 1초, 인생의 단 한 조각의 시간 동안 나는 그 상황을 바꿀 수 있었으리라. 조용히, 그대로 서 있어야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랬다면 그 순간은 그냥 지나쳐갔을 것이다.--- p.52
내가 듣는 모든 사랑 이야기를 나의 경험에 비추어, 나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에 비추어 판단했다. 매년 봄을 우리의 봄과 비교했고, 매년 여름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위험에 빠질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필립을 판단하는 데 있어 늘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끝을 가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미하엘이 그 끝이 될 것이다. 시작을 위한 끝이 될 것이다.--- p.73
에른스트에게 줄 편지는 사무실에서 작성했다. 쓰기 어려운 글이라 그런지 사적이라기보다는 사무적인 어투가 되었다. 틀림없이 사무실 분위기 탓도 있었으리라. 야밤에 주방 식탁에 앉아 급하게 글을 끄적거리고 싶지는 않았다. 비록 지금 종이 위에 써내려간 이 내용들이 주방에서 촉박하게 썼을 법한 격앙된 글 몇 줄보다 더 황량하게 느껴질지라도. 그 편지는 숫자만 없을 뿐, 영수증이나 마찬가지였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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