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에서 노인과 아저씨의 싸움을 보며 인생에서 배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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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친구들과 기분 좋게 술 한잔을 하고 버스는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다 앉아서 가는데, 나만 서서 가고 있는데... 6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버스에 탔다.

나를 지나서 맨 뒤쪽으로 이동을 했는데, 뒤쪽의 양쪽에 창문이 조금씩 열려있었는지 창문을 닫는다.

뭐 나는 문이 열려있는지도 몰랐는데, 암튼 추운지 양쪽 문을 닫는데, 사람들이 벌벌 떠는데 문을 열고 있으면 안되지요.. 라고 나름 점잔케 이야기 하면서도 듣는 이에 따라서는 기분이 나쁘게 문을 닫았다.

내가 추워서 문 좀 닫겠습니다 라고 했다면 아마 아무 일도 없었지 않았을까 싶은데... 문을 열어 놓은 사람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이야기하고, 남의 얼굴 앞을 가로질러 문을 닫는 게 그리 기분이 좋을리는 없는 듯하다.

한쪽 창문의 아가씨는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지만, 한쪽의 부인과 앉아있던 40대의 남성은 상당히 기분이 상한듯해서 할아버지를 째려봤는데, 할아버지가 불만있으세요? 뭐 내가 잘못했나요? 왜 그런 눈으로 쳐다 보세요라고 말을 하면서(일부러는 아니지만, 말투자체가 좀 깐죽거리는 느낌) 시비가 붙기 시작...-_-;;

처음에는 서로 존대말을 해가며 말다툼을 하다가 결국에는 아저씨가 먼저 반말을 하면서 싸움이 커지기 시작...-_-;;

다행히 아저씨 부부가 내릴 정류장이 다 왔는데, 따라서 내리라는 말에 점점 고성은 커지고, 나도 할아버지의 행동에 좀 짜증이 나서 아저씨를 말리고, 내리게 하고는 싸움은 일단락...

뭐 결론적으로 할아버지나 아저씨 모두 문제가 있었는데, 한참을 더 가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를 한번 생각해본다.

1. 자신이 하는 일이나 행동, 생각은 자신의 의지나 느낌을 말하면 되는것이지, 자신이 善이고, 義라는 생각에서 말하지 말자.

보통 정치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은 국가를 위해서, 경제와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 뿐이다.

2. 남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자.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상대가 가르침을 청하지 않거나, 어린 아이처럼 지도편달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쓸데없이 남에게 간섭, 참견, 훈수, 잔소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비난, 비판해야 할 것은 해야겠지만, 1번에서 말한 것처럼 대의인 것처럼 말하거나, 지난 잘못까지 싸잡아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이 글 또한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모순으로 느껴 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3. 흥분, 화를 내거나, 목소리가 커지면 결국 지는 거다.

싸움이 벌어지거나, AS센터에서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는 생각에 고성이 오가고, 흥분을 하기도 하는데, 본인이 이겼다고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남들의 판단은 전혀 아니다. 흥분하거나, 이성을 잃지 말고,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대응하자.

내가 흥분하기보다는 차라리 비꼬거나, 차분하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응대해서 상대를 열 받게 하는 게 차라리 이기는 길인 듯 한데, 백분토론 같은 방송을 보면 잘 느낄 수 있는 듯한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상대의 욕설이나 반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흥분하면 결국 내가 지는 거다...-_-;;

4.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교통사고나 싸움이나 보면 한쪽의 과실로 인해서 벌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한쪽이 깝죽거리고, 한쪽이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우처럼 손바닥이 마추 쳐야 소리가 나는 것과 같다. 또라이들과 싸워서 좋을 것 없고, 이긴다고 해도 전혀 불필요한 일일 것이다.

5. 싸워야 할 때는 싸우자.

위 싸움의 경우 아내가 없었다면 그냥 조용히 지나 갈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침묵이나 참는 것이 만사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주먹질하며 싸우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위의 1,2,3을 참고해서 현명하게 처신하도록 하자. 

물론 아주 심한 경우에는 싸움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살아오면서 싸웠던 수많은 일들을 돌이켜 생각해 봤을 때 잘 싸웠다는 생각이 든 적은 거의 없다.(지금의 국정원 댓글 같은 문제는 싸워야 할 문제 인듯...)

6. 싸웠건, 안 싸웠건 간에 이런 일이 있은 후에는 복기를 해보자

자기 스스로 생각을 해보건, 친한 친구나 가족들 간에 간단한 대화나 토론을 통해서 내가 잘했다는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잘했으며... 어떻게 처신을 했으면 더 좋았을 까를 생각해본다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을 했을 때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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