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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하지만 그 여자는 너무나도 개방적이고, 묶여 있는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사랑하기때문에 그런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될것이다.
그래서 집요하게 그녀를 공략한끝에 그녀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잠시 일때문에 주말부부로 살았는데...
어느날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녀가 당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당신과도 헤어지고 싶지 않어..." 라고 말한다면?
기발한 발상에 축구광같은 저자의 이야기...
위와 같은 상황에서 스스로 합리화를 해가면서 양쪽 살림을 하는 아내를 두고, 딸까지 낳고.. 사는 남자...
세상에 저런 여자가 있을까... 하지만 저런 남자가 많은것은 틀림없다...-_-;;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하지만, 시종 어이없는 웃음이 끊이지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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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여자가 있다. 여러 남자와 자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자신의 애인이 그렇게 하면 함께 파티를 하자고 말할 수 있는 그녀는 일부일처제 따위는 쓰레기통에 넣으라고 외칠 수 있는 ‘초월’적인 인간이며 놀라운 여자다. 그렇다하여 그것을 세상에 공공연하게 알리는 것도 아니다. 어디서나 며느리 감으로 일등, 아내 감으로 최고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위장술을 발휘한다. 이 여자, 정말 무서운 여자다. 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처음에는 그저 호감을 느끼는 정도였지만 축구 때문에 여자에게 푹 빠진 남자는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된다는 운명론에 사로 잡힌 상태다. 남자는 여자에게 사귀자고 한다. 여자는 쉽게 응한다. 대신 조건이 있다. 사생활을 건드리지 말자는 것이다. 남자는 대수롭지 않고 생각하고 알겠다고 하는데 얼마 못가 애간장 타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사귄다는 것을 연인에 대한 독점으로 생각하는 남자는 애인이 다른 남자와 자유롭게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것을 견뎌낼 재간이 없다. 이럴 때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자를 너무 사랑하는 지라 헤어지자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그냥 참아내자니 그것도 불가능하다.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심정으로 살아가던 남자는 마침내 한 가지 방법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결혼! 바람둥이 친구의 말마따나 잘 놀던 여자도 결혼하면 어느새 그랬냐는 듯 조신한 아내가 된다는 믿음을 갖고 청혼을 한다. 여자는 거부한다. 하지만 끈덕진 구애에 마침내 여자는 승낙하는데 이번에도 조건이 있다. 사생활 보장이다. 밤늦게 들어오든, 설사 외박을 하든 간에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결혼한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됐는가. 바람둥이 친구의 말처럼 여자는 조신한 아내가 되어 남자와 아름다운 신혼살림을 꾸려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반반’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는 정말 조신한 아내가 되어 남자를 행복하게 해준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것이 있다. 아내는 여전히 다른 남자를 만난다. 약속은 약속이니 남편은 쿨한 척하며 어떻게든 참는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하니, 더욱이 이중 결혼생활을 하겠다고 하니 쿨이고 뭐고 세상이 노랗게 보일 따름이다. 아내의 이중결혼을 다룬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도발적이다. 일부일처제에 대한 반란을 선언하고 있으니 ''도발''이라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물론 예전에도 일부일처제를 겨냥한 문제적인 소설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 소설들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현실에 무릎을 꿇고 마는 문제를 보이며 사라져갔다. 아무리 애를 써서 법과 윤리의 틀을 합리적으로 벗어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뻔한 불륜소설이나 신파조의 이야기를 꺼내다 마는 수준에 머무는 문제를 보였던 게다. 그런데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 과정을 뛰어넘었다. 어떻게 도약했는가? 먼저 윤리적인 측면을 보자. 아내 입장에서 이중결혼은 남편이 허락해주면 되는 것이고, 남편이 정 허락해주지 않으면 이혼한 뒤에 다른 남자와 살면 그만이다. 아내로서는 아쉬울 게 없다. 반면 남편은 어떤가. 기막힌 상황이지만 하늘 보고 웃으며 허락할 수밖에 없다. 이로서 윤리적인 측면이 풀린다. 당사자들이 좋다면, 다른 이들의 시선은 상관없이 그 윤리적인 잣대를 자신들의 기준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중생활은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또한 당사자들에게 ‘윈-윈’원리가 되어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니 윤리적으로 무엇을 더 따지겠는가. 그럼 법적인 측면은 어떤가? 그 또한 말할 필요가 없다. 결혼식만 두 번 하면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데 혼인신고를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랴. 이것 또한 당사자들이 만족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이들의 이중생활을 막아서는 건 아무것도 없게 된다. 그러나 역시 소설이 소설 안에서 이 모든 걸 해결했다 치더라도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공개적으로 벌이는 이중결혼생활이라는 설정은 어딘가 위험하고 무엇보다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한마디로 ‘해괴’하고 ‘망측’하다. 하지만 소설에서 한발 짝 걸어 나와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해괴함이나 망측함의 정체가 모호해지고 그 자리에 질문들이 생겨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을 거쳐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사랑이 바뀌어도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우리의 통념은 100% 옳은 것일까? 통념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는 것은 <아내가 결혼했다>의 도발이 확실히 위력적이라는 뜻일 게다. 그렇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도발성은 그 세기가 강력하다. 또한 위험하다. 통념에 의문을 갖게 하는 건, 아무리 축구를 갖고 소설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포장했고 세련된 유머와 코믹스러운 장면들로 위장한 가벼운 가면을 쓰고 있다 해도 위험한 것임에 틀림없다.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번쩍이는 상상력을 양 날개 삼아 많은 소설들이 무릎 꿇었던 지점에서 가볍고도 경쾌하게 날아버린 <아내가 결혼했다>, 남녀 누구든 한번 읽으면 유쾌하게 웃을 수 있을 게다. 하지만 두 번 읽으면? 이 땅의 남자는 등골이 서늘해지고 여자는 꿈을 가질 수 있을 지도. 그리고 세 번 읽으면? 남자와 여자는 새로운 생각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도발적인 시선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으리라. 그만큼 이 소설은 ‘문제적’이다. 아주 화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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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절묘한 교집합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반적 상식과 보편적 윤리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 전개와 단 세 명만이 등장하는 단순한 인물 구성에도 불구하고 “눈도 떼지 못하고 단숨에 빨려 들어가는 마법 같은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다. 작가는 박학다식한 스포츠 마니아로서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교집합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축구 역사, 현재 활약하고 있는 축구 선수들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 축구와 관련된 사건, 축구 상식 등에 관한 생생한 자료들을 사건과 상황의 흐름에 절묘하게 끌어들여 단순한 서사와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활력과 리얼리티를 불어 넣고 있다. 주인공은 저자가 견고하게 배치해 놓은 텍스트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동화되거나 숨거나 미끄러지거나 맞서거나 하면서 독자들을 소설 속 이야기 속으로 순식간에 끌어들인다. 또 마치 현대의 보편적인 윤리와 체계의 견고함에 잡학사전으로 맞서려는 것처럼 영화, 음악, 문학, 철학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 장르에서 성, 결혼, 행복에 관해 우리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구성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배반하는 텍스트들을 치밀하게 배치해 밀도 있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토리를 끌어가는 작가의 노련하면서도 부드럽고 재치 있으면서도 세련된 설득력은 비독점적 다자연애라는 진중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월드컵 결승전을 관전하듯 유쾌하고 경쾌하게 읽게 만든다. 룰도 없는, 심판 맘대로의 난장판 축구 경기를 관전하는 즐거움 박현욱은 이미 “무거움과 가벼움을 적절히 조화시킬 줄 알며, 소설의 생기와 활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아는 작가”로 평가받았다. 『아내가 결혼했다』가 재미있는 이유는 전작들에서도 이미 보여 주었듯 “단순 무식한 얼뜨기 화자와 서술 주체가 유지하고 있는 그 화자에 대한 연민과 냉소가 교차하는 비평적 거리 때문이며, 무게 중심을 잃지 않는 쾌활한 템포”(『동정 없는 세상』) 때문이다. 작중 인물 인아는 자신의 의지대로 능청스럽고도 노련하게 반칙을 일삼아 가며 축구장의 경기를 진두지휘하며 끌고 가고, 사랑하는 여자를 소유하고 독점하기 위해 결혼을 감행한 덕훈의 인생은 인아의 플레이에 휘말리면서 완전히 빗나가며 뒤죽박죽이 된다. 소설 서두에 “인생은 축구장과도 같다”는 월터 스콧의 전언처럼 덕훈의 인생은 난장판이 된 축구장을 뛰는 한심한 선수 인생이 되어 버렸다. 제대로 골 한번 날려 보지 못하는 소심한 공격수에, 수비는 꿈도 못 꾸고, 한 골대에서 또 다른 골키퍼와 경쟁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 속에 놓인 것이다. 새로 만난 연인과 또 결혼하겠다는 아내의 선언 앞에 덕훈은 그야말로 쿨해지려고 작심하나 사랑 때문에 절대로 쿨해질 수 없는, 그렇다고 소유욕에 불타서 미쳐 버리지도 못하는 평범한 30대 남성이다. 이러한 황당한 상황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심리의 흐름에는 “세 번 웃다가 두 번 찡해졌다가 다시 세 번 웃게 하는 묘한 리듬이 숨겨져 있”(『새는』, 이만교 평)으며 과격한 감정 표현과 반응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것은 딱한 처지 속에서도 주인공의 “순정하고도 애틋하며 발랄한 정서”(『새는』, 이만교 평)가 읽히기 때문이다. 주인공 덕훈은 결국 쿨해지거나 미쳐 버리지 않는다. 그러는 순간 경기는 종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인생은 축구장과 같다”는 월터 스콧의 전언이 다시 상기되고, 이 묵직한 말은 사랑과 행복의 추구를 위해 통상적인 축구장의 룰을 넘어서는, 반칙에 룰도 없는 뻘밭이 된 축구장을 뛰는 주인공들을 유쾌하게 지켜보게 만든다. 진중한 주제의식을 밀어 붙이는 난감하고도 도발적인 이야기를 읽어 나가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이유는 또 소설 속 선수들의 고독한 플레이를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축구공의 진실. 축구공 안에 담겨 있는 위대함이란 어떤 행복과 관련된 어떤 것이다. 축구공이란 행복과 가까운 데 있는 무엇이다. 축구공이란 바로 행복이다. |
<도서 정보>제 목 : 아내가 결혼했다 :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저 자 : 박현욱 저
출판사 : 문이당
출판일 : 2006년 3월
책정보 : ISBN : 8974563355 | 페이지 : 357 | 686g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6/5/5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저자 : 박현욱 |
1967년 서울 출생. 1991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2001년 『동정 없는 세상』으로 제6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 2003년 장편소설 『새는』 출간. 2006년 장편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로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 |
『미실』에 이은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동정 없는 세상』 등 밝고 경쾌한 성장소설로 관심을 모았던 박현욱 작가의 신작이다. 이중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남편의 이상한 관계를 축구에 빗대어 묘사했다. 일부일처제의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결혼 판타지.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반적 상식과 보편적 윤리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 전개와 단 세 명만이 등장하는 단순한 인물 구성에도 불구하고 “눈도 떼지 못하고 단숨에 빨려 들어가는 마법 같은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다. 작가는 박학다식한 스포츠 마니아로서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교집합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축구 역사, 현재 활약하고 있는 축구 선수들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 축구와 관련된 사건, 축구 상식 등에 관한 생생한 자료들을 사건과 상황의 흐름에 절묘하게 끌어들여 단순한 서사와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활력과 리얼리티를 불어 넣고 있다.
이 작품이 말하는 낯선 결혼관이 불편하면서도 한편 유쾌한 이유는, 독점적 연애와 일부일처제가 사랑을 지속시키지 못할 뿐더러 오히려 행복을 억압하는 기재로 쓰이는 모순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채널 예스 박현욱 인터뷰 보러가기
<줄거리>
연애 모든 것은 축구로부터 시작되었다. 인아는 프로그래머였다. 그녀는 축구를 좋아했으며 FC 바로셀로나의 열렬한 팬이었다. 나는 평범한 회사의 평범한 직원이었다. 나야말로 축구를 좋아했다. 그녀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
나는 그녀가 나만 사랑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나만 사랑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를 독점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법은 결혼이었다.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러나 그녀는 청혼을 거절했다.
공은 둥글고 꿈은 이루어지며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나는 그녀를 설득했다. 공은 둥글다고.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거라고. 결혼 후에도 ‘지금’처럼, ‘이대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끈질기고 집요한 설득 끝에 결국 그녀로부터 결혼 동의를 받아 낼 수 있었다.
결혼 결혼 생활은 행복했다. 나는 아내의 인생관을 존중하기로 했다. 진실로 쿨한 남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아내는 회사 일 때문에 경주로 내려갔고 우리는 주말 부부가 되었다.
경주로 내려간 뒤 반년쯤 지난 후였다. 아내는 폭탄선언을 했다. 아내의 얘기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 둘 중 어느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놓아주기로 한 결혼 전의 약속대로 이혼에 동의하려 했으나 아내의 말은 이혼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나와 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는 복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혼란에 빠졌다. 나는 아내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어 아내를 설득하고 회유하고 협박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아내의 남자를 만났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 역시 아내처럼 이 황당하고도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었다. 최후의 방법으로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지만 그 작전도 아내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내 인생의 비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내 선택은 ‘전부를 가질 수 없다면 반이라도 갖겠다’고 말하는 것뿐이었는데…….
<책속으로>
5천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창조하려는 여자가 있으니, 그것도 황당무계하고 허무맹랑한 쪽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려 드는 여자가 있으니 바로 내 마누라다.
그리고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해서 그게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어차피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인데.
아이고 아버지 제삿밥 드시러 오셨다면 한번 보시오. 아버지가 오입질로 일생을 보낸 죄로 내가 이렇게 살고 있소. 할아버지도 한번 보시오. 할아버지가 들였던 첩들이 저주를 내렸소.
나는 아내를 믿지 않는다. 결혼 전 나와 연애하면서도 그녀는 틈틈이 다른 남자들과 같이 잤을 것이다. (중략) 다른 건 몰라도 그 점에 관한 한 나는 아내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뢰와 결혼 생활과는 또 별개의 문제다.
어떠한 종류의 사랑이건 간에 사랑이란 그 자체로 아이러니이다.
왜?
내가 남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너이고 네가 나였던 아주 짧은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사랑은 숨겨 놓았던 독을 사방에 풀어놓는다.
그리하여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정작 사랑했던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게 된다
또 하나의 진실.
어떤 사람이건 사랑을 하게 마련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한다.
어린아이도, 어른도.
결혼을 한 사람도, 하지 않은 사람도.
노동자도, 자본가도.
좌파도, 우파도.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나도 뉴질랜드로 간다. 아내와 아이와 떨어져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놈에게 기회를 줄 수야 없는 일이다. 놈을 떼어 내기 위해서라도 따라가야 한다. 패배한 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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