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지하철 3호선을 타고가다가 사람이 꽉차있어서 오른쪽문에 붙어있었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돌아보니 가방끈이 지하철문에 끼였더군요...-_-;;
나중에 살펴보니 이런식으로 매듭이 지어져있는데, 아무리 잡아당겨도 빠지지가 않더군요.
지하철 3호선은 상당부분이 중앙방식으로 왼쪽문이 주로 열리고, 불광, 무악재만 오른쪽이고.. 이후에는 옥수부터 왼쪽문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제 가방이 문에 걸린것은 무악제역...
종로3가, 을지로3가, 충무로역에서 앉을 자리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꼼짝을 못하고 있어야 하는 이 심정...-_-;;
다행히 내려야하는곳이 한참을 더 가서 교대역에서 내리기때문에 가방이 문에 낀채로 기다렸습니다.
한 20분을 이런 상태로 가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특히나 간혹 을지로3가에서 내려서 환승을 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만약 그랬다면 나는 가방끈을 자르고 내렸을지... 아니면 어쩔수없이 옥수역까지 가게됬을지가 궁금하더군요...-_-++
그나마 아무것도 없던 끈이였지만, 소중한 사람이 준 열쇠고리같은것이 달려있었다면... 그리고 약속시간에 절대 늦으면 안되는 중요한 약속이 잡혀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가위나 칼도 없는데... 라이타로 끈을 태워서 끊었을까? 등등...
127시간, 2011년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이룰것인가?
그러다가 영화 127시간이 떠오르더군요.. 아무도 없는 오지에서 돌틈에 팔이 켜서 꼼짝을 못하고 죽게 생긴 상황에서 자신의 팔을 짜르고 살아온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물론 그의 경우와는 비교할수없을정도의 미미한 일이지만.. 남의 결단에 대해서는 뭐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쉽게 말을 하고는 하지만, 자신이 겪는 작은 일에는 수없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하는듯 합니다.
짧은 시간이였고, 뭐 그리 선택을 해야하는 문제도 아니였지만, 만약 제가 가방끈때문에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못내리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면... 솔직히 아마 내릴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지하철이 가는곳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더군요...-_-++
물론 남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뭐 별것도 아닌게 끊어버리지 왜 그랬냐고 질책을 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_-;;
새해 2013년부터는 좀 더 나 자신에게 단호해 져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남들에 대해서는 좀 더 관용적이고, 역지사지와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을 해야게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래서 2014년이 다가올때는 127시간처럼 팔을 짜르는 못해도 가방끈은 그냥 짤라버릴수 있는 용기와 함께 남이 이런 일을 당했을때 엄청 곤란했겠다라는 말을 해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새해에는 자기 자신에게는 단호함과 엄격함을 적용해보시고, 남들에게는 너그러움과 관대한 마음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