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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그것이 알고 싶다 - 길 위에 버려진 젊은 희망 - 청년 노숙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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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의 심각성.. 특히나 요즘 늘고 있다는 청년 노숙자...
나도 한때 서울역에 있는 D센터에 근무하면서 새벽같이 출근을 하고, 밤늦게 퇴근을 하면서 지하도 여기저기에 있는 노숙자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야지 왜 저러고 사나라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살다가 보니 그런 무기력한 사람들의 기분을 이해하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러한 이해보다 사회적으로 그들을 짐으로 보기보다는 그들을 함께 같이 가는 사람으로 보고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면 그들도 좋은것이고, 이 사회도 발전이 되는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나만 열심히 일하고, 잘 살면 된다라는 생각이 컸었는데, 이제는 함께가야 한다라는 생각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우려가 되는것이 우리나라가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부터 왠지 모르게, 미국식 성장을 꽤하고 있는듯하다. 나라가 수치로 보았을때는 잘살기는 하지만, 승자가 독식을 하는 사회... 복지사회가 아닌, 윈윈이 아닌, 잘사는 사람은 점점 더 부자가되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그리고 그런 구조가 뿌리박혀서 신분제도화 되는 그런 사회가 되는것은 아닌가 우려가 된다.
최근의 환율정책도 정부의 개입으로 대기업들은 큰 이득을 얻고, 중소기업들은 환률때문에 죽어가고...
공정거래라는 이유로 변호사들의 적정선의 가격을 깨고, 민영 의료보험이 도입되는 등등.. 그저 답답할 뿐이다...

이런 세상을 바라보면서 함께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어째든 나라도 잘살고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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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길 위에 버려진 젊은 희망 - 청년 노숙자가 늘고 있다
방송 : 2008년 7월 26일 (토) 밤 11:15
      
‘저는 유학파 노숙자입니다’

석준(33세, 가명)씨는 미국에 유학을 다녀왔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유학생활 중 집안이 몰락하여 어렵게 대학생활을 마쳤지만 학비를 내지 못해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래도 영어를 잘 하니까’라는 장밋빛 희망을 가지고 귀국했지만, 학위가 없는 석준씨는 영어와 관련된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는 하루하루 찜질방 값이라도 벌기 위해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었다. 석준씨는 ‘저는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는 노숙자예요’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자정이 넘은 시각 용산역. 줄지어 자고 있는 노숙인들 사이에서 종이박스를 뜯어 깔고 있는 성호(20세, 가명)를 만날 수 있었다. 익숙하게 잠자리를 만드는 모습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그의 노숙경력을 말해주고 있었다. 중졸이라는 그의 학력으로는 변변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결국 일용직 일거리가 없는 날에는 노숙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철도 기관사가 되고 싶다는 성호씨는 용산역에 지나다니는 열차를 보는 것이 삶의 유일한 위안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거리로 내몰리는 젊은이들

외환위기 이후 폭증했던 노숙인 수는 최근 들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20, 30대 노숙인의 수는 2004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등지에서 만난 봉사자들과 노숙자들도 모두 입 모아 젊은 노숙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증언한다. IMF직후 늘어난 노숙인들이 당시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었다면, 현재 늘어나는 젊은 노숙인들은 IMF위기 이후 경제활동을 시작한 세대이다. 정규직 ․ 호봉직 일자리는 급격히 줄어들어 안정적인 경제력확보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고,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중소기업의 줄도산은 저학력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 근근이 경제활동을 해나가던 젊은이들도 2003년 신용카드대란 이후 대거 신용불량자의 낙인이 찍혀 노숙자로 내몰렸다. 영등포역 주변 길거리에서 만난 대진(30세, 가명)씨는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하던 장사가 실패하고 신용불량자가 된 후 막노동 외에는 어디서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왜 일을 안 하냐고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못 해요. 공장에라도 들어가려 해도 못가요. 절대 못 가요.”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자리에도 대졸자가 몰리는 극심한 경쟁사회 속에서 이들의 자활은 요원하기만 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20, 30대 노숙인은 늘지 않았고 특히 20대는 전체 노숙인의 1%정도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 숫자는 거리노숙을 하거나 노숙인 시설에 있는 법적 노숙인만을 계산한 것이다. 대다수 젊은 노숙인들은 일용 노동을 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는 날에만 거리노숙을 하거나 쉼터를 이용한다. 나머지의 경우 PC방, 찜질방, 만화방 등에서 적은 돈으로 새우잠을 잔다. 노숙인 다시서기지원센터 사업백서에서는 정부에서 말하는 법적 노숙인은 전체의 3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들은 실상 일정한 주거가 없는 노숙상태에 있지만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2008 대한민국의 자화상

소위 ‘강부자’ 정부는 이미 서민경제 대책에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친 기업적’ 정책으로 가진 자들을 옹호하고 서민 경제에 대한 배려는 실종된 지 오래다. 구조적 해결은 차치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노숙자로 몰리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노숙자 · 부랑자 담당 직원은 단 1명뿐이라는 사실이 정부의 안일함을 쉽게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IMF는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숙의 문제를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간과하지만 더욱 심각해지는 경쟁사회에서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느슨한 사회안전망을 빠져나가 누구나 노숙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창 경제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젊은이들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회를 건강하다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계 12위 경제대국이지만 최악의 경쟁사회 속에서 행복지수는 바닥을 면치 못하는 2008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청년 노숙자를 통해 재조명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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