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 아주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현재 대학원까지 다니는 한 소녀의 이야기...
그런 조건속에서도 참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가진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좋은조건에서도 불만에 불평만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려운 조건에서도 굳굳하게 살아가는 이런 사람들도 있다.
조건은 어쩔수 없지만, 그 조건을 바라보는 모습과,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선택은 내가 하는것이다.
밝은 모습으로 꿈을 꾸며 멋지게 살아갈것인지, 술이나 퍼마시며 한탄을 하고 살것인지...
그녀가 앞으로 참 좋은 사람만나서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리라 믿는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꽃 처녀 유경화(24) 씨.
올 8월 대전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한 그녀는
산수화를 그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각종 공모전과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도 다수요,
우리나라 산의 절경을 섬세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그녀지만
막상 직접 산에 올라가본 적은 한번도 없다는데...!
키 140cm, 몸무게는 불과 27kg...
자신의 키 만한 목발에 온 몸을 지탱해야 하는 경화 씨,
스물 넷이란 나이가 무색한 그녀의 몸집은
깃털처럼 아슬아슬하고 가볍기만 하다.
이런 그녀가 무사히 학교를 다니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어머니 오화순(50) 씨 덕분이었다.
그림 종이 붙여주랴, 17년 째 학교 등하교 시키랴,
딸의 손과 발이 되어 일등 조수로 활약하는 화순 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화 없는 집안은 단팥 빠진 찐빵’이라며
늘상 딸 자랑에 입이 마를 새 없다.
경화 씨는 이런 엄마에게 늘 미안한 마음 반, 고마운 마음 반이다.
목발을 짚느라 연인과 손잡고 다닐 수 없는 것만 빼면
현재 자신의 모습에 더없이 만족한다는 경화 씨,
난생 처음 식구들과 산에도 올라가보고,
운전면허 시험에도 도전하며
세상에 홀로서기를 꿈꾼다!
# 우리는 특별한 모녀!
남녀간의 지고지순한 사랑도 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모녀간의 애틋한 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곳은 바로
딸 유경화(24) 양과 어머니 오화순(50) 여사네 집이다.
걸을 땐 힘겹게 목발로 지탱해야 하고,
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있기도 버거운 경화 씨.
어릴 적 찾아온 ‘선천성 고관절 탈골증’은 그녀를
방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화폭과 대화하게 했다.
이런 그녀와 세상을 이어준 징검다리가 바로 어머니 오화순(54) 씨.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이르기까지
16년간 한결같이 경화 씨의 등하교를 함께 했다.
이번에 경화 씨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17년 째 딸과의 학교생활을
이어가게 된 화순 씨는, 딸을 위해 직접 전국을 다니며 경치를 사진으로
찍어다주는 열혈 엄마다. 경화 없는 집안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
말하는 어머니의 특별한 딸 사랑!
경화 씨가 그려낸 은은한 동양화 한 폭에는 이 둘의
물보다, 피보다도 진한 사랑이 그대로 담겨 있다.
# 나도 여자랍니다
작은 체구에 아기 같은 목소리를 가진 경화 씨,
병으로 인해 성장이 더디어지고, 심폐 기능 저하로
성량까지 작아진 그녀는 얼핏 아기 같은 목소리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숙녀로 보아주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다.
중국집에 주문 전화를 할 때 장난전화로 오인 받는 일은 부지기수요,
오빠 친구들마저 아직도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며
방문을 벌컥 벌컥 열고 들어오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화 씨도 이제 방년 스물네 살.
미술을 전공한 처자답게 패션 감각도 뛰어나고,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까지 갖추었다.
이제 그녀도 이렇게 외치고 싶다.
“나도 이제 여자랍니다!”
# 정상을 향해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출판사 일러스트 일까지
제의받게 된 경화 씨는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차곡차곡 올라가며
전의를 다지고, 한번도 산에 올라 가본 적 없는
경화 씨를 위해 온 가족이 지리산 등반에 나섰다!
아버지, 어머니, 오빠가 교대로 경화 씨를 업고 올라가며
구슬땀을 흘렸다는데... ‘경화로 인해 집안에 웃음꽃이 핀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들 가족의 특별한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