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요리 즉석 백설 미역국, 어머니 생신에 끓여들인 인스턴트 미역국

 
저녁에 아는 형과 술을 한잔 마시다가 보니, 내일이 어머니 생신입니다...
뭐 생일 선물은 미리 준비를 해두었지만,
담날이 생신인데 술먹고 늦게 들어가는 장가도 못간 노총각 아들...-_-;;

전화를 드렸더니 일찍 주무신다고 하시는데,
어머니 성격상 아버지와 자식의 생일상은 챙겨주어도,
본인의 생일상은 커녕 미역국도 안끓여드실 분이라는것을 알기에,
집에 가는 길에 미역국을 슈퍼에서 사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아는 형은 뭐냐고 묻더니, 어머니 생신인것을 알고, 고맙게도 생일케익을 하나 사주더군요~
형님 감사합니다~

늦은 시각에 집에 들어오니 어머니는 벌써 주무시고 계시고,
역시나 끓여놓은 미역국은 없더군요...T_T;;

뭐 3분요리처럼 조리하기는 아주 간단하네요....


액상스프와 건더기 스프...



미소식품 해물모듬 1kg 마트에서 구입

쇠고기 건더기도 안보이고, 너무 들어간것이 없어서, 냉장고를 뒤져보니
냉동해물이 좀 있어서, 새우와 홍합을 골라서 함께 끓였습니다.



스프는 분말같은것인줄 알았더니, 무슨 액상스프더군요.



어째 좀 보이기에는 어설퍼 보입니다...
술기운에 어머니 깨실까봐 조심하면서, 물도 정확히 계량을 하고 끓이기 시작...





다 끓이고 나니, 꽤 진국이고, 홍합과 새우가 들어가서인지, 보기에도 훨 좋네요~



아침에 어머니가 일어나서는 깜짝 놀라시더군요...^^
아버지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시면서 아들덕분에 미역국을 다 챙겨먹는다고 하시면서,
이거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신다는...-_-;;

저녁에는 동생내외와 조카까지 와서 멋진 생일파티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뭐 이런걸 다하고 그러냐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그래도 이렇게 챙겨드리니,
저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어머니도 꽤 좋아하시는듯 합니다.


미역국을 직접 끓여 드리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하니 마음이 좀 놓이는듯 합니다...



예전에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40년만에 처음으로 생일파티를 열었던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생일을 챙기자고 하면, 보통 귀찮고, 번거롭게 뭐 그런걸 일일이 챙기냐고 말은 하지만,

위 방송에서 오현경은 40년동안 살림을 하느랴고 제대로 생일상을 받아본적이 없지만,

가족의 무관심에 "생일상 차려준다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냐!"라고 울먹이면서 말을 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3분요리 미역국 하나 끓이면서 궁상을 떠는것 같기는 하지만,

어머니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미역국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이모저모측면에서 가족, 친구들의 생일을 좀 더 챙겨주는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