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 - 매를 가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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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매를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원주민은 매를 식량이나 병을 호전시켜 준다고 믿는 습성이 있어서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그들에게 매들과 함께 살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드넓은 초원에서 매를 길들이고 사냥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을 제공한 HD다큐 방송
어릴적만 해도 간혹 매가 보이고는 했는데, 이제는 거의 우리나라에서 종적을 감춘듯한 매... 드 높은 하늘을 유유히 날며 매의 눈으로 먹이를 노리던 그 멋진 자연의 풍경과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던 멋진 방송...


방영 : 2010/01/11
EBS
연출 : 김동관PD
매를 가진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한국의 12배 크기의 영토에 4천만 인구,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발달한 레저 스포츠의 천국,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하고 공업화된 나라, 무엇보다 올해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세계의 주목을 한 눈에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 이야기는 현재 남아공의 들뜬 열기와는 약간 동떨어진 얘기다.
재인과 행크 부르스는 매를 가진 사람들이다. 야생의 매를 길들여 사냥을 즐긴 뒤 다시 야생으로 보내는 매사냥꾼이며, 동시에 매 보호자들. 축구와 골치 아픈 인종문제, 여기저기 개발이다 발전이다 해서 소란한 남아공이 아닌 매를 가진 사람들의 남아공은 어떤 나라일까.

행크는 맹금류 보호센터를 운영한다. 센터에서는 다친 매를 치료하고, 관광객에게 매를 소개하고, 매 사냥 초보자들에게 매사냥을 가르친다. 늘 새로운 사람이 찾아와 매에 대해 이것저것 묻고, 한편으론 1년 이상 지속되는 매 사냥 교육을 통해 새롭게 자연을 접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센터는 행크의 작은 세계다.
재인은 도심생활을 청산하고 아버지의 농장에 머물고 있다. 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매를 길들이고 사냥하는데 쏟는다. 짐바브웨 출신인 재인에게 매사냥은 어린 시절 떠나온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매는 재인을 짐바브웨의 대자연으로 안내한다.
남아공에는 모두 9개의 매사냥 클럽이 있는데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곳이 더번이다. 더번 클럽에 소속돼 있는 부르스와 로스는 매사냥을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과 원주민에게 매사냥 체험을 권유하곤 한다. 매를 먹으면 아픈 몸이 낫는다거나, 식량으로 매를 잡아먹는 풍습이 있는 원주민들에겐 매를 기르고 보호하는 쪽의 이익을 설명한다. 한쪽은 먹고 한쪽은 기르고...매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두 개의 관점이 한 나라에 공존하는 그것이 바로 남아공이다.
인류의 기원과 맥을 같이 하는 매사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그 흔적만 남아 있거나 아니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정도지만 남아공은 그래도 가장 많은 매 사냥꾼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매를 날릴 수 있는 자연이 그래도 많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겨우 살아 있어도 소수의 문화, 그 가느다란 맥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작도 단단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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