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소설을 바탕으로 교사출신 저자가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칸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영화
잘 되어있다고 생각했던 프랑스 공교육의 실태를 한 중학교 수업장면을 통해서 보여주면서 어떠한 가치판단을 알려주기보다는 수업중의 학생과 선생님의 토론 장면등을 통해서 보여주는 영화로, 대화를 좋아하고 피하지 않는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설전이 참 답답하고, 암담하게 느껴지던 영화.
물론 어른들의 시각으로만 이 영화를 바라본다면 당연히 아이들의 모습이 짜증날수도 있겠지만, 또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선생님의 태도나 자세에서 문제점을 느낄수도 있을것인데, 이러한 시각차에서 이 영화의 가장 큰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때로는 웃음을 짓기도 하고, 계속되는 수업장면이 지루함보다는 꽤 몰입도가 있는 영화인데,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보는것도 좋은 영화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보고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해보고, 또 서로 반대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해본다면 서로간의 답답함이나 불신등의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멋진 영화이다.
클래스 (Entre Les Murs / The Class)
개봉 2010년 04월 01일
감독 로랑 캉테
출연 프랑소와 베고도
상영시간
128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드라마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년도 2008년
좋은 교사도, 나쁜 학생도 없는 ‘클래스’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의 어느 중학교
교실. 프랑스어 선생님 마랭과 아이들은 설렘과 긴장을 안고 수업을 시작한다. 좀처럼 다루기 쉽지 않은 개성 넘치는 아이들과 이성적인 면과
감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진 열혈 4년차 교사 마랭의 수업은 매 시간이 불꽃 튀는 작은 전쟁의 연속이다. 서로 간에 흥미로운 교감과 치열한 갈등이
오가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마랭과 아이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이들은 숨겨 왔던 진심을 들키게
되는데...
Hot Issue
“It’s an AMAZING film!”- 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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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하며 칸영화제의 마지막 반전을 일으키다!!
제61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클래스>. 그러나 영화제 기간 동안 <클래스>는 상대적으로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경쟁작 가운데 마지막으로, 폐막 전날에서야 공식 상영 되었기 때문이다. 막바지에 다다른 영화제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프레스들이 수상작을 예측하며 다른 영화에 대한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을 때, <클래스>는 조용히 선을 보였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 칸영화제의 가장 짜릿한 반전이 시작되었다.
실제 교실 현장을 방불케 하는 <클래스>의 생생함은 극장 안을 채운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공식 상영 직후, 심사위원장 숀 펜은 “It’s an amazing, amazing film!”이라며
걸작을 만난 벅찬 감동을 표현했고, 10개국의 영화 기자가 평가단으로 참여한 영화지 ‘Screen International’은
<클래스>에 최고점(4점 만점 중 3.3점)을 주며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았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The Guardian’의
Agnes Poirier는 “심사위원단, 영화평론가, 영화관계자 등 영화제 참석자들은 경쟁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 작품에 대해 별 기대가
없었다. 너무 지쳐서 집에 가고 싶단 생각들뿐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완전히 매혹당했다. 드라마가 깔고 있는
전제는 심플했고 보편적이었지만 우리 모두의 핵심을 파고들었다”고 언급하며 <클래스>가 선사한 충격을 표현했다.
그리고
폐막 당일, 숀 펜 심사위원장은 ‘환상적 연기와 특별한 각본, 영원한 화두를 담고 있는 <클래스>는 지금 세계의 현실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최고의 영화’라고 찬사를 보내며 만장일치로 <클래스>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하게 되었음을 발표했다. 이견이 없는 최고의 영화가
세계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전세계에서 이례적인 흥행 성공!
<클래스> 머리를 자극하고, 가슴을
파고드는 특별한 이야기로 흥행까지 사로잡다!!
<클래스>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영화제에서 멈추지 않았다. 프랑스
개봉 당시, 뜨거운 관객 반응 속에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이다. 개봉 첫 주, 368개의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 <클래스>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며 상영관을 500여 개까지 늘렸고 6개월 여 동안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상업 영화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영화로서는 아주 이례적인 결과였다.
<클래스>가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이 겉이 아니라 안에서 바라
본 교실의 이야기에 열광했기 때문이다. <클래스>는 교육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면서 문화를 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또한,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2천 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클래스>의 이야기가
프랑스 자국 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소통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또한 <클래스>는 개봉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메가박스유럽영화제 등에서 소개되며 국내 관객들과도 만났다. 그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성장한 로랑 캉테의 새로운
걸작!(네이버 rem43)’,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서 무언가 만들어낸다!(네이버 good2075)’ 등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랑 캉테 감독의 영화 중 아시아에는 처음으로 정식 개봉하는 작품인
<클래스>는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제일 먼저 개봉하게 돼 의미를 더한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아주 특별한 걸작,
<클래스>는 머리를 자극하고 가슴을 파고드는 특별한 이야기로 한국 관객들과의 소통에도 성공할 것이다.
실제
교사의 경험 담은 소설 원작!
<클래스> 원작 소설 출간으로 또 다른 재미 선사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다!!
영화 <클래스>는 실제로 프랑스에서 교편 생활을 했던 교사 출신 작가 프랑수아 베고도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프랑수아 베고도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겪었던 1년 간의 일상을 일기를 쓰듯 기록하여 소설로 펴냈다. 프랑스 교육의 실상을 솔직하게
드러낸 소설 [클래스(원제 : Entre les murs ‘벽 사이에서’)]는 문단과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마침 학교를 다룬 영화를 구상하고 있었던 로랑 캉테 감독은 [클래스]를 읽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실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료들을 담고 있는 [클래스]는 로랑 캉테에게막연하게 구상 중이던 학교 프로젝트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선물했다. 프랑수아 선생님과
학생들이 맺는 직접적인 관계 또한 큰 도움이 됐다. 로랑 캉테 감독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이 담긴 원작 [클래스]에서 원하는 부분을
추려내고 원작 속 여러 캐릭터를 가공, 혼합하는 등 재창조의 과정을 거쳐 또 다른 <클래스>의 모습을 만들어 나갔다.
영화
<클래스>의 개봉에 앞서 출간되는 소설 [클래스]는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안겨줄 예정이다. 영화
<클래스>가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담하게 교사와 학생, 양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소설 [클래스]는 선생님의 입장이 잘 드러난
좀 더 솔직한 이야기들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소설과 영화, 두 가지 매력으로 만날 수 있는 <클래스>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끼는 보람과 좌절 등의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좋은 교사와 나쁜 교사, 모범생과 반항아 등으로 상징되는 기존의
학교 이미지 속에 감춰진 진짜 우리 시대의 교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About
Movie
“있는 그대로의 세상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작업 방식이다”
현실보다 리얼한 세상의
모습을 포착해내는 이 시대 최고의 리얼리스트, 로랑 캉테!
그가 <클래스>로 돌아왔다!
데뷔작
<인력자원부>(1999)를 통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영화계에 등장한 로랑 캉테 감독은 거대한 시스템 내에서의 개인의 역할,
가치관의 혼재 속에 갈등하는 개인의 문제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효율성과 복지라는 명목 하에 주당
35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정작 경제활동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는 경제주체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관리자인 아들과 노동자인 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다룬 <인력자원부>(1999), 프랑스의 문화예술 채널 La Sept ARTE가 기획한 “2000 Seen B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뉴밀레니엄 광풍의 화려한 축제 뒤 신세기를 맞이하는 개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긴장감 있게 담아낸 <상기네르섬>(1999),
실직 가장이 가정과 사회에서 철저히 도태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신자유주의의 논리 아래 경제적 역할을 상실한 개인의 존재 이유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던지는 <타임 아웃>(2001), 80년대 아이티섬에서 돈으로 현지 남자를 사는 중산층 여성들의 성적 일탈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허기진 욕망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비극을 이야기하는 <남쪽을 향하여>(2005)까지, 로랑 캉테는 시대를 관통하는 현실
문제들에 대한 예민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거장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탄탄히 유지해왔다.
그리고 2008년,
<클래스>를 통해 관객들은 로랑 캉테의 더욱 농밀해진 영화적 시선을 확인하게 된다. 치밀할 정도로 사실적인 인물과 사건의 배치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교실’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로랑 캉테의 신작 <클래스>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소통, 문화
사회적 통합과 배척에 대한 문제를 감독 특유의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그려낸 동시에 예상치 못한 순간, 감지하게 되는 희망의 증거들을
포착해내는 거장의 노련함과 통찰력을 확인할 수 있는 로랑 캉테 최고의 작품이다.
날카로운 현실 위에 극적인 드라마를 입힌 영화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진정한 리얼리스트, 로랑 캉테! <클래스>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의 깊숙한 내면을 건드릴
그와의 만남이 설렐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감성과 지성의 끊임없는 재생공간 ‘교실’, 불완전한 유토피아로서의
‘학교’를 보여주다!
학교는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클래스>처럼 학교 자체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드물다. 일종의 학교 프로젝트를 만들겠다는 로랑 캉테 감독의 구상은 2005년 작품인 <남쪽을 향하여>를 만들기
전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학교에 매력을 느낀 것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문제들, 교사와 학생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부터 교사와 교사, 학생과
학생 간의 대립과 충돌, 이주민들에 대한 편견과 의사 소통의 문제 등이 학교 안에 모두 거미줄처럼 엉켜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는 그에게 세상을
재현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클래스>에서 그는 학교의 여러 얼굴을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서는 장면들에서 학교는 하나의 유토피아적인 공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술레이만에 대한 징계
회의가 시작되면서 학교는 위계 질서와 권위가 작동되는 거대 시스템으로서의 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로랑 캉테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차별적인 상황들을 그리는 중에도, 열띤 토론을 통해 새로운 감성과 지성이 탄생하는 기쁨의 순간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교실’과 ‘학교’의
가능성을 내비친다. 관객들에게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학교의 민낯을 보여줌으로써 <클래스>는 지금 우리가 왜 ‘학교’ ‘교실’이라는
공간에 주목해야 하는 가를 깨닫게 한다.
교사와 학생을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나누는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다!
<클래스>의 주인공 프랑수아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있다는 아이들의 짓?은 발언에도 그는 화내지 않고 오히려 동성애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 내며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케 한다. 감정이
격해져 교사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는 경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프랑수아의 모습은 그 자체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학생들 또한 선생님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생각을 거침 없이 표현하며 선생님과 대등한 주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생님의 말에 논리적인 반론을 펼쳐 선생님의 기를 죽이는가 하면, 맹랑하게 보일 만큼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 선생님을 당황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교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그러나 로랑 캉테 감독은 서툴지만 솔직하고
인간적인 이들의 소통에 주목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닌, 서로가 나누는 소통의 과정이야말로 지성이 탄생하는 소중한 순간이라는
것이다. 다이내믹하게 이루어지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논쟁은 서로의 감성과 지성을 끊임 없이 자극하며 모든 이들을 변화하고 성장하게 한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으로서의 위치에 매어 있지 않고,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해 나가는 <클래스>의 주인공들은 서로의 사이에 놓인 수많은 갈등의
상황들과 부딪혀 나가며 보다 나은 관계를 꿈꾸게 만든다.
실제 교사와 학생들의 생생한 연기로 보다 리얼한 교실 이야기를
만들어내다!
영화 <클래스>를 특별하게 만든 요소는 바로 실제 교사와 학생들의 출연이었다. 원작자이자 실제 교사
출신 작가 프랑수아 베고도와 오디션을 거쳐 선정한 학생들의 참여는 새로운 시도였다. 로랑 캉테 감독은 보다 리얼한 학교의 모습을 담기 위해
세트가 아닌 실제 중학교를 배경 장소로 선택, 보다 자연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1주일에 1번, 3시간의 워크숍을 1년
동안 거치면서 교사와 학생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학생을 연기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해내면서 즉흥적인 연기까지 막힘 없이 해냈다. 예를 들어, ‘선생님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라고 주어지면, 아이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넣어 대사를 만들고 모션까지 취해가며 장면의 질감을 훨씬 더 세심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로랑 캉테 감독의 독특한 연출법과 출연진들의
완벽한 이해력이 만나 탄생한 <클래스>는 너무나 생생하고 리얼해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관객들을 교실 안으로
빨아들인다.
Production Notes
로랑 캉테 감독이 직접 밝히는 <클래스>
탄생기
Q. <클래스>의 배우들은 어떻게 구성되었나?
영화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아프리카나 아랍, 아시아
계통의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파리 20구역에 있는 돌토 중학교의 학생들이다. 우리는 매주 수요일 워크숍을 열어 학생들을 영화 작업에
참여시켰다. 처음에는 50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1년 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몇몇은 스스로 그만 두었고 결국 25명의 아이들이 남았다.
프랑수아를 제외한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돌토 중학교 출신이고, 술레이만의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학부모들도 실제 각 학생의
부모님들이다.
Q. 각각의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기본적으로는 원작에 있는 캐릭터들을 끌고 왔지만, 워크숍 기간 동안
아이들과 의논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원작의 중국인 학생 캐릭터는 굉장히 학구적이며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이
역할을 맡은 학생 ‘웨이’가 자기 표현력이 굉장히 뛰어난 편이었기 때문에 좀 더 활달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들이 워크숍을
거치면서 새로 추가되기도 했다. 고딕풍 패션을 좋아하는 아이의 경우, 워크숍에 참여했던 ‘아서’가 자신과는 다른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새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Q. 학생들의 연기를 이끌어낸 방식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이들은 연기에 능했다.
그리고 연기 자체를 매우 즐겁게 받아들였다. 술레이만 역을 맡은 프랑크는 사실 매우 조용하고 착한 아이지만, 반항아 캐릭터를 맡자 한계를
넘어서는 폭력성도 드러내 나를 놀라게 했다. 에스메랄다는 [국가론]을 읽어 본 적 없지만, 우리의 주문대로 소크라테스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능청스럽게 이야기했고, <국가론>에 대한 나름의 해석까지 늘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쿰바’ 역을 맡았던 라셸은 선생님을
짜증나게 만들어 보라는 장면에서 멋진 연기로 우리의 요구에 제대로 응해줬다. 학생들은 카메라 앞에서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아마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의 연기를 요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라 그런 것 같다.
Q. 촬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가?
<클래스>는 HD 카메라로 촬영되었다. 35mm 카메라는 무게 때문에 즉흥적인 작업들이 어렵다.
<클래스>는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HD 카메라 3대를 이용했다. 한 대는
학생들의 발언권을 조절하는 교사에게 한 대를 고정해 놓고, 나머지 한 대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을 찍게 두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대는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다른 학생들의 반응들, 그리고 비뚤어진 의자, 친구의 머리칼을 만지는 소녀, 공상에 빠져 있는 아이 등을 찍는데 사용했다.
촬영은 실제로 프랑수아가 수업을 하는 것처럼 진행했다. 내가 한 일은 가끔 촬영을 중지시키거나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태에 연기를 중지시키고, 다시
한 번 대사를 해보라고 주문하거나 다른 아이들의 반응을 조율하는 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