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좀 황당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찌보면 사라지고, 사라지게하는 모습들이 우리네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뭐 재미나 감동을 기대하고 보기에는 좀 어렵거나 황당하게 느껴질수 있는듯한데, 과연 내가 규남이라면, 내가 원영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하는 생각을 자꾸만 들게 하는 영화...
규남이 시체를 쌓아둔 모습은 꼭 봉준규 감독에 나오는 괴물이 떠오르기도...-_-;;
개봉 2009년 12월 17일
감독 이서
출연 최명수 , 김규남 , 김기연 , 백진희 , 안장훈 , 장남일 , 송원용 , 금동현
상영시간 95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스릴러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8년
인간 내면에 잠든 동물적 본능이 깨어난다.
탐욕스러운 인간들의 개만도 못한 이야기
잃어버린 개를 찾는 전단지를 붙이며 생계를 꾸리는 규남은 돈과 섹스, 폭력으로 사람을 사는 원영으로부터 갖은 폭행을 당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동네에서는 계속해서 강아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윽고 사람들 마저 사라지고 괴기한 일들이 연속해서 벌어지게
된다. 범인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규남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원영은 그의 거체에서 참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전세 보증금 3500만원과 맞바꾼 인생을 건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이 전세방 보증금을 빼 영화 제작비에 보탰다는 일화는 독립영화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유명한 일화다. 영화를 위해서는 그 무엇도 가릴 것 없는 감독들의 무서운 열정은 <사람을 찾습니다>의 제작 과정에서도
똑같이 반복 되었다. 영화의 제작비를 마련하고자 제작사들을 전전했던 이서 감독은 그를 믿고 선뜻 3백만원을 내어준 선배의 따뜻한 배려에 힘을
얻어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해 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전세방을 월세로 돌리고, 카드 대출을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제작비 3500만원을
마련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미.쳤.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회상하는 이서 감독의 이 무서운 집념은 그대로 영화의 힘이
되었고 밥 한끼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초저예산 장편 촬영에 돌입했다. 개런티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열악한 환경이었기에 투자 형식으로 계약한
스탭들은 영화에 대한 믿음 하나만으로 어느 때 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을 진행해 나갔다.
하지만 어려움은 프로덕션 과정 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바로 실질적인 후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자금의 압박 속에 조감독 시절부터 이서 감독과의 연을 가지고 있던 ‘스튜디오
케이’와 ‘허리우드 현상소’로부터 사운드 믹싱과 후반작업 대한 지원이 이루어졌고 영화는 온갖 고초 속에 드디어 완성될 수 있었다.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미쳐서 할 수 있었다는 이서 감독의 이야기처럼 단 한 순간도 숨을 돌릴 수 없었던 긴박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그의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의지가 있었기에 무사히 완성될 수 있었고 자신의 인생과 맞바꾸며 제작한 <사람을 찾습니다>는 그러한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스크린을 가득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을 찾습니다>의 촬영기간은 모두 15일. 이서 감독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북한산 인근을 배경으로 대부분의 촬영이 진행되었다. 보통의 상업영화를 떠올린다면 15일의 촬영기간은 4분의 1도 안 되는 정도의 수준일 것이지만 부족한 예산과 잔혹한 제작 환경 속에 제작진은 촬영을 감행해야 했다.
한숨도 잠을 잘 수 없는 긴박감 속에 ‘원영’역의 최명수에게 더 강하게 해달라는 주문을 끊임없이 외쳤던 ‘규남’역의 김규남은 자신이 맞는 장면을 연기하며 갈비뼈를 다치는 부상까지 입게 되었다. 또한 매번 컷과 컷의 연결을 고민하고 부족한 시간 속에 촬영과 조명을 조율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껴야 했던 이서 감독 역시 집중력의 한계를 느꼈다.
어려운 제작 환경 속에 감독과 배우, 스탭들 모두는 점점 지쳐갔지만 독립영화의 헝그리 정신을 대변하듯 그럴수록 오기가 되살아 났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촬영 스케쥴을 소화한 끝에 15일만에 모든 촬영은 완료 되었지만 제작진은 후회 없는 작품을 완성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