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 바람을 타고 희망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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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가된 최민식이 네팔 노동자가 사고를 당해 죽은후에 유골을 전해주기위해 히말라야에 가서는 차마 말은 못하고, 잘 지낸다고 하고는 그곳에서 머물면서 겪는 이야기들...
상당히 담담하고, 잔잔하게 전개되고, 뭐 특히 감동이나 재미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희말라야의 멋진 풍경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 작품

개봉 2009년 06월 11일 
감독 전수일
출연 최민식 , 치링 키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드라마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8년

죽음으로 시작된 희망
그곳에서 그립던 나를 만난다...



43살의 ‘최’(최민식)는 우연히 동생의 공장에서 네팔 청년 도르지의 장례식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의 유골을 고향에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히말라야 설산 아래 산 꼭대기 외딴 곳에 도착한 최는 가족들에게 차마 그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친구로서 들렸다는 거짓말과 함께 도르지의 돈만 건넨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 머물게 된 최. 자식들과 미국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돌아오는 책망에 마음이 상한다. 그리고 길 위에서 흰 말과 마주친 최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힘에 이끌려 말을 따라갔다가 집에 돌아와 심한 몸살을 앓는다.

그곳에서 익숙해져 최조차도 잊고 있었던 유골을 우연히 도르지의 아버지가 발견한다. 이제 도르지가 왔으니 당신은 떠나라는 노인에 말에 허탈해진 마음으로 마을을 나선 최는 다시 짐을 지고 가쁜 호흡을 내쉬며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히말라야 프로젝트’ 5주간의 대장정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은 3일 동안의 부산 촬영 외에 전 촬영이 히말라야에서 이루어졌다. 배우 최민식과 감독 전수일, 카메라와 약간의 조명기 등 최소 스탭으로 꾸려진 제작팀은 5주, 35일 간의 일명 ‘히말라야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세 차례의 사전 답사를 통해 촬영 대상지에 대한 섭외를 완벽하게 끝낸 뒤였지만 열악한 촬영 환경에서는 예측 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했다.
히말라야에 오르기 전 ‘카트만두’ 시내의 비 오는 장면에서는 현지 사정상, 살수차나 소방차는 물론 쉽사리 많은 물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물탱크와 펌프를 구입해 수동으로 물줄기를 만들어냈다. 현지 상인과 집시, 외국 관광객들이 몰려든 탓에 촬영이 쉽지 않아 제작팀을 둘로 나눠 도둑 촬영까지 감행한 끝에야 완성할 수 있었다.

해발 2710미터의 ‘좀솜’에는 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육로만 있어 제작진은 여섯 시간을 기다린 뒤 14인승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심한 강풍 때문에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비행기 안에서 극한의 공포를 참아야 했다.
좀솜에 도착한 후에는 영화 속에서 도르지의 마을 ‘자르코트’를 향해 걸어 올라가는 ‘최’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20kg이 넘는 카메라를 비롯해 무거운 장비를 든 채 전 스탭들이 걸어 올라갔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바람으로 조명기조차 사용할 수 없어 대부분의 야외 장면은 조명 장비 없이 태양에 의지해서 촬영되었다.
고산병의 두려움에 시달린 채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자르코트에서의 숙박은 난방도 물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물티슈로 세수를 하고 외투와 모자로 추위를 달래며 각자의 침낭에서 잠을 청했다.

이들의 치열한 고생담이 담긴 대장정으로 빚어낸 네팔과 히말라야의 경이로운 풍광은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킬 것이다.


해발 4000미터, 최민식의 고산병 연기투혼

연기를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 최민식이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는 어떠한 산행 장비도 없이 양복에 구두를 신고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마 구두를 신고 히말라야를 등반한 최초의 인물”일 것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최민식의 열연은 고산병 연기투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촬영 내내 배우는 물론 제작진을 괴롭힌 것은 바로 ‘고산병’의 두려움이었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발병하는 고산병은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오르고 한 걸음 내딛기가 힘들고 두통과 구토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특별한 약도 없어 무조건 산소가 많은 지역으로 내려가야만 치료가 된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촬영 일정상 산 아래로 내려가 치료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최민식은 “영화 속 유일한 배우이기에 내가 쓰러지면 더 이상 촬영을 진행해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생각으로 3,000미터를 넘어가면서부터 시작된 고산병 증세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강행했다. 3,350미터의 자르코트 마을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해발 4,000미터까지 올라가는 마지막 촬영에서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면서도 예정된 촬영을 마치는 프로정신을 발휘해 역시 최고의 배우임을 증명했다. 고산병에도 불구하고 열연을 펼친 최민식의 연기는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고 실감나게 전달될 것이다.


배우는 오직 한 명, 현지인과의 소통과 호흡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장면을 제외하고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은 최민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인들이다. 게다가 영화 속 도르지의 아들로 등장하는 소년을 제외하고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일반인이라는 것.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히말라야라는 자연에 걸맞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하기 위하여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을 섭외해 촬영을 진행했다. 연기 경험은 물론이고 영화 촬영이라는 것 자체가 낯선 그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티벳어를 사용하는 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티벳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바꿔 전하는 두 번의 통역 과정을 거쳐야 했다. 또한 티벳 전통을 중시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나리오 상에 기재되어 있는 부분 중에 연기 자체가 불가능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낯선 이방인에서 서서히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 동화되어 가는 영화 속 설정이 오히려 들어맞게 되었다.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갖춘 최민식은 자연스러운 소통의 과정을 통해 세대와 문화, 국경을 초월한 뛰어난 연기 앙상블을 만들어냈다.


하늘마을 자르코트, 화면 속에 고스란히 담긴 현지인의 삶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기러기 아빠 ‘최’가 ‘도르지’의 유골을 들고 찾아가는 마을은 해발 3,350미터, 히말라야의 설산 아래에 위치한 자르코트라는 곳으로 높은 곳에 위치한 까닭에 하늘마을이라고 불린다.

티벳 불교를 믿고 티벳어를 쓰는 티벳 민족들이 살고 있는 자르코트는 조상들의 전통 생활방식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자르코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고 싶었던 제작팀은 마을 사람들에게 촬영 협조를 요청했고 마을 사람들은 의외로 흔쾌히 촬영을 수락했다.
마을 사람들의 출연은 물론이고 작은 소품에서부터 의상까지 촬영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술을 담그는 모습을 촬영할 때는 직접 도구와 항아리를 가져와 전통 술인 락시를 만들어 주는 성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마을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여느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자르코트의 아름다움을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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