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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인데, 케이블TV를 보다가 위 장면을 보고 참 독특한 드라마같다라는 생각에 봤는데, 뭐 그다지 독특하지는 않은듯...-_-;;
그래도 다양한 주인공들의 다양한 삶과 질문속에서 나도 함께 주인공이 되어서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가지고 감정이입을 하면서 본다면 이런저런 다양한 생각과 느낌이 든다는...
원작소설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막판 결말은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전반전으로 기승전결이 드라마 전반에 걸쳐져있지 않고, 드라마 에피소트마다 걸쳐져있는것이 좋았고, 그녀들의 삶에 대한 질문또한 좋았다는...
최강희, 지현우, 이선균 주연의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원작!
소설 속 주인공은 서른한 살의 직장생활 7년차 여성. 외부 업체 프리젠테이션에 어린 여직원 두 명을 배경 삼아 데려가자는 부장의 질척한 요구쯤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을 지닌 미혼 여성이다. 어느 날 그녀는 헤어진 지 6개월이 된 옛 애인으로부터 청첩장을 받는다. 그의 결혼식 날, 예상했던 분노나 질투, 눈물은커녕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은 나. 어른이 된 건가? 그러나 곧이어 15년지기 친구에게서 '진저리나도록 현실적인 날벼락'을 맞았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믿었던 친구의 깜짝 결혼 발표!
서른한 살, 사랑이 또 오기는 할까?
도시적 삶의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2,30대 젊은 여성들의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 작품. 인생의 터닝포인트 앞에 선 사람들의 풍경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냈다.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한국문학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정이현이 '까칠하게 까발리는' 세상사.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 해왔던 바로 그 이야기. '바로 내 이야기야'라고 무릎을 칠만한 이야기가 뜨끔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펼쳐진다.
책 줄거리
옛 애인의 결혼식 날, 사람들은 뭘 할까?
1975년 5월 25일 오후 2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 귀퉁이의 산부인과에서 첫울음을 터뜨린 ‘나, 오은수’는 2005년 현재 사회생활 7년차(이쯤되면 외부 업체 프리젠테이션에 어린 여직원 두 명을 배경 삼아 데려가자는 부장의 질척한 요구쯤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이 생긴다)의 미혼 여성이다. 기업체 사보와 홍보 브로슈어 편집 대행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성실한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헤어진 지 6개월이 된 옛 애인 고릴라가 보내온 청첩장을 받았다. 드디어 그의 결혼식 날, 예상했던 분노나 질투, 눈물은커녕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어른이 된 건가? 우울한 하루를 보상받는 데는 15년간 변치 않는 우정을 자랑하는 재인, 유희와의 수다가 최고다. 그러나 “발 딛고 선 땅바닥이 흔들리는, 진저리나도록 현실적인 날벼락”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친구 재인의 깜짝 결혼 발표. 누구의 위로라도 필요했던 바로 그날 우연히 뉴페이스 ‘윤태오’를 만난다.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7살 연하남 태오는, 여자가 앉을 의자와 화장실을 고려해서 술집을 고를 줄 아는, 나이 어린 남자애치곤 사려 깊고 또 귀여운 친구다. 회사도, 친구도, 남자도 모두가 내게 상처를 입힌 바로 그 순간, 태오와의 ‘원나잇 스탠드’가 찾아온 것이다. 꿈꿔본 적이 없는 미래가 끔찍한 속도로 달려드는 것만 같다.
지구에는 모두 몇 개의 도시가 있을까?
매 일매일이 똑같은 그런 지리한 일상. 거기에는 회의 주제가 아닌 회의 주재자가 누구인지가 더 중요한 편집회의도 한몫 한다. 안이사의 제안대로 각자 구태의연한 의견을 내놓는 자리, 스물다섯 살짜리 후배 이민정의 거침없는 발언이 있은 후, “언제나 조용히 묻어가는 생”이고픈 직장 7년차 나 오은수는 비굴한 길을 택한다. 바로 그날, 안이사의 주선으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흔하디 흔한 이름, 개량 옥수수 낱알처럼 가지런하고 반듯한” 주인공 김영수를 소개받는다. 나답지 않게, 토요일 오후 2시에 호텔 커피숍에서 김영수를, 그리고 같은 날 6시 대학로에서 태오를 만나는 스릴 만점의 더블데이트도 즐긴다. 그 사이 유희는 잘나가는 중견기업 과장 자리를 박차고 뮤지컬배우에 도전한다고 알려왔다. 한편 내게 또 한 남자가 있으니, 동성 친구보다 더 허물없이 연애담을 늘어놓을 수 있는 친구, (남)유준이다. 그마저도 넌지시 내게 프러포즈를 해오는데..
옛 애인의 결혼식 날, 사람들은 뭘 할까?
1975년 5월 25일 오후 2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 귀퉁이의 산부인과에서 첫울음을 터뜨린 ‘나, 오은수’는 2005년 현재 사회생활 7년차(이쯤되면 외부 업체 프리젠테이션에 어린 여직원 두 명을 배경 삼아 데려가자는 부장의 질척한 요구쯤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이 생긴다)의 미혼 여성이다. 기업체 사보와 홍보 브로슈어 편집 대행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성실한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헤어진 지 6개월이 된 옛 애인 고릴라가 보내온 청첩장을 받았다. 드디어 그의 결혼식 날, 예상했던 분노나 질투, 눈물은커녕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어른이 된 건가? 우울한 하루를 보상받는 데는 15년간 변치 않는 우정을 자랑하는 재인, 유희와의 수다가 최고다. 그러나 “발 딛고 선 땅바닥이 흔들리는, 진저리나도록 현실적인 날벼락”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친구 재인의 깜짝 결혼 발표. 누구의 위로라도 필요했던 바로 그날 우연히 뉴페이스 ‘윤태오’를 만난다.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7살 연하남 태오는, 여자가 앉을 의자와 화장실을 고려해서 술집을 고를 줄 아는, 나이 어린 남자애치곤 사려 깊고 또 귀여운 친구다. 회사도, 친구도, 남자도 모두가 내게 상처를 입힌 바로 그 순간, 태오와의 ‘원나잇 스탠드’가 찾아온 것이다. 꿈꿔본 적이 없는 미래가 끔찍한 속도로 달려드는 것만 같다.
지구에는 모두 몇 개의 도시가 있을까?
매 일매일이 똑같은 그런 지리한 일상. 거기에는 회의 주제가 아닌 회의 주재자가 누구인지가 더 중요한 편집회의도 한몫 한다. 안이사의 제안대로 각자 구태의연한 의견을 내놓는 자리, 스물다섯 살짜리 후배 이민정의 거침없는 발언이 있은 후, “언제나 조용히 묻어가는 생”이고픈 직장 7년차 나 오은수는 비굴한 길을 택한다. 바로 그날, 안이사의 주선으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흔하디 흔한 이름, 개량 옥수수 낱알처럼 가지런하고 반듯한” 주인공 김영수를 소개받는다. 나답지 않게, 토요일 오후 2시에 호텔 커피숍에서 김영수를, 그리고 같은 날 6시 대학로에서 태오를 만나는 스릴 만점의 더블데이트도 즐긴다. 그 사이 유희는 잘나가는 중견기업 과장 자리를 박차고 뮤지컬배우에 도전한다고 알려왔다. 한편 내게 또 한 남자가 있으니, 동성 친구보다 더 허물없이 연애담을 늘어놓을 수 있는 친구, (남)유준이다. 그마저도 넌지시 내게 프러포즈를 해오는데..
신세기 연재소설의 새로운 전형(典型)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래, 등장인물·문체·내용·형식 등 모든 면에서 ‘도발적이다, 발칙하다, 감각적이다, 치밀하다’라는 칭찬과 함께 문단과 독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작가 정이현이 등단 이후 첫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 2006)를 펴냈다. 그동안 정이현은, 등단작이자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 수상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표제작으로 삼은 첫번째 작품집으로 그해와 이듬해, ‘가장 좋은 젊은 소설’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등의 각종 순위에서 베스트에 랭크되며 집중조명을 받아왔다. 또 처녀집에 수록된 단편 「트렁크」가 영상으로 재탄생(2005년 KBS-2TV ‘드라마시티’)되는가 하면, 이후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들로 이효석문학상(2004), 현대문학상(2006) 등 문단의 유서 깊은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기쁨을 톡톡히 누려왔다. 이후 정이현은, 문단과 충무로, 여의도 각계에서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신문 일일 연재소설’(조선일보 2005년 10월~2006년 4월, 총 129회 연재)이라는 파격적이고 모험적인 선택을 보여주었다.
최근 한국 문단의 새로운 활력으로 30대 젊은 작가들의 잇따른 장편소설 발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경우가 대개 잡지나 일간지의 장편 공모 혹은 2~4회에 걸친 계간지 분재 형식인 데 반해, 내로라하는 문단의 중견 작가도 그 호흡과 체력 유지 면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신문 연재소설의 형식을 택한 정이현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띄었다. 그동안 소설, 주요 신문과 잡지의 연재칼럼, 그리고 각종 문화제나 대학교 주최의 작가 초청 모임에서 “문학은 곧 독자와의 소통에서 그 존재 의의를 찾아야 한다”“개인적 삶의 정체성이 곧 문학의 가치로 환원돼야 한다”는 나름의 문학관을 줄곧 강조해왔고, 1994년 ‘나우누리’가 설립되면서부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벼락 같은 충격”을 즐겨 경험해왔다는 정이현이고 보면, 매일매일 독자와의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신문 연재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써내고 그린 모든 것이 화제 +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소설 읽는 맛’
2005 년 10월에 첫 연재를 시작하여 2006년 4월 말 총 129회로 마감하기까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는, 연재 초기부터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 도입부를 장식하는 잠언 투의 강렬하고 감각적인 문장, 2 매 회 끊어읽기가 가능한 산뜻한 구성, 3 건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 4 곳곳에 솔직 담백하게 표출된 21세기 도시 남녀의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 5 속도감 있는 전개, 6 적재적소에 포진한 젊은 도시인들의 생활코드(스타벅스, 맥도날드, 베스킨라빈스31, 유명 체인 중국요릿집, 베트남 쌀국수 등)과 이들이 연상시키는 7 시트콤 드라마적 감성, 더불어 이미 확고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8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씨의 섬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삽화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정이현의 소설은 기존 소설에선 익히 볼 수 없었던 ‘도시적 삶의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그 자장 안에서 얽히고설킨 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제 막 직장생활 7년차를 건너온 서른한 살의 ‘오은수’는 오랜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진 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연애, 친구와 가족, 그리고 결혼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이야기를 온몸으로 연기한다. 마치 ‘내방(內房)’에서나 은밀히 나눔 직한 은밀한 욕망과 개성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들의 대화가, 200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각종 이모티콘을 장착한 휴대폰 액정화면과 인터넷 메신저 화면 속을 숨가쁘게 그리고 자유롭게 유영한다. 15년 우정을 과시하는 단짝 은수와 유희, 재인의 각기 다른 직업관과 연애관, 결혼관에 독자들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들은 일희일비하며 인터넷 댓글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때로는 전폭적인 지지를, 때로는 가차없는 비난의 글을 쏟아냈다. 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열정과 도전으로 맞서는 다정한 연하남 태오, 개량형 옥수수 낱알처럼 모든 것이 반듯하지만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영수, 오랜 시간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에서 이제 이성으로 다가서는 유준 등 독특한 개성의 남성 인물들 역시 주변에서 봄 직한 인물로 거듭나면서 동세대 남성 독자들을 『달콤』의 열독자 대열에 합류시켰다. 여기에 중장년층 남성 독자들의 은근한 호기심까지 이번 소설을 통해 정이현 소설 독자의 폭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 지금 바로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치면 확인되는, 무려 1,200여 개의 네티즌 개인 블로그와 카페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한국 소설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 + 21세기 새로운 여성 화자의 출현
정 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출간을 즈음해서 이미 문단 안팎에선, 침체된 한국 문학과 소설 시장의 회복을 점치는 조심스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두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제외하곤 지금의 한국 소설 시장은 지명도 있는 기존 작가라 할지라도 초판 5천~1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신 최근 몇 년 새에 외국 문학, 특히 일본 소설이 한국 소설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거침없이 변화하는 사회와 독자들의 취향을 생각해보건대, 동세대의 젊고 다양한 감각을 예리하게 간취하여 깔끔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거기에 문학적 호평까지 얻고 있는 정이현의 소설이 대중에게서 멀어진 한국 소설을 본연의 자리로 되돌리고 침체된 한국 소설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한 편 정이현 소설 속 주인공은 이전 세대 여성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여성 화자의 모습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90년대 여성 소설이 전통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하거나 부당한 차별에 앓는 여성의 저항과 제도 밖으로의 일탈을 주제화하고, 이를 섬세하고 처절한 내면의 고백이나 혹은 그러한 정조의 언어에 담아내는 데 치중했다면, 정이현의 ‘그녀들’은 그 남성 우위의 사회적 지배 이데올로기와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폭압 아래 형성된 여성상과 여성성을 수용하는 듯하다가 이내 철저히 이용하는 영악함을 보여준다. 혹자가 말한 “적나라한 여성성”을 보여주되 그 속에 숨어 있는 정치 사회적 역학 관계를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으로 접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자조 섞인 냉소와 자기위무 대신 메마른 현실을 건조한 문체에 담아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서 기인할 것이다.
여러 면에서 기존 소설과 차별지어지는 정이현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이미 연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일본 고단샤와의 판권 계약 체결로 문단에 또 다른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출간과 더불어 일본어판도 곧 소개될 예정이며, 전자책은 물론, 기타 드라마와 영화 등 2차 저작권의 협의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분명 젊은 작가 정이현은 이전 세대 작가들과는 달리, 시대에 대한 부채감에서 자유롭고 소위 민족과 사회라는 정치적 담론과도 거리를 둔 듯 보인다. 대신에 정치와 경제, 사회의 이념 논리 대신 그들 거대 담론에 묻혀 미처 조명받지 못했던 개인, 나와 너의 24시간을 채우고 있는 이미지(패션과 광고), 대화(수다와 기사, 인터넷 메신저, 휴대폰 문자), 관계(가족과 연인,부부) 등에 주파수를 맞춘다. 앞서 말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가벼운 듯하지만 녹록지 않은 주제의식(생각할 거리)’ ‘간결하지만 머릿속에 꼭꼭 새겨두고픈 꽉 찬 문장’은 이 작가의 가장 든든한 연장이며, 작가 역시 그 연장들을 얄미울 정도로 잘 부린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해왔던, 누구든 볼 수는 있지만, 아무나 쓸 수는 없는 개인의 욕망, 그 만화경 같은 세계가 작가 정이현의 이야기장(場)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를 펼쳐든 순간 우리는 아마도, 삐딱한 시선으로 조금 ‘까칠하게’ 까발려지는 사람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고 이어 “바로 내 이야기야”라고 무릎을 내려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나의 도시에 사는, 나의 은수에 관한 이야기다. 당신의 도시에 사는, 당신의 인물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당연하다. 나는 요즘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5 년 늦여름부터 2006년 초여름까지 은수와 함께 지냈다. 누군가와 헤어져야 할 때 억지로라도 태연을 가장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맨송맨송한 얼굴로 보내기 힘들다. 덕분에 여러 가지를 버틸 수 있었다.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내 이름이 아니라 오은수의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달콤한 나의 도시』 中 「작가의 말」에서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래, 등장인물·문체·내용·형식 등 모든 면에서 ‘도발적이다, 발칙하다, 감각적이다, 치밀하다’라는 칭찬과 함께 문단과 독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작가 정이현이 등단 이후 첫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 2006)를 펴냈다. 그동안 정이현은, 등단작이자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 수상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표제작으로 삼은 첫번째 작품집으로 그해와 이듬해, ‘가장 좋은 젊은 소설’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등의 각종 순위에서 베스트에 랭크되며 집중조명을 받아왔다. 또 처녀집에 수록된 단편 「트렁크」가 영상으로 재탄생(2005년 KBS-2TV ‘드라마시티’)되는가 하면, 이후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들로 이효석문학상(2004), 현대문학상(2006) 등 문단의 유서 깊은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기쁨을 톡톡히 누려왔다. 이후 정이현은, 문단과 충무로, 여의도 각계에서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신문 일일 연재소설’(조선일보 2005년 10월~2006년 4월, 총 129회 연재)이라는 파격적이고 모험적인 선택을 보여주었다.
최근 한국 문단의 새로운 활력으로 30대 젊은 작가들의 잇따른 장편소설 발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경우가 대개 잡지나 일간지의 장편 공모 혹은 2~4회에 걸친 계간지 분재 형식인 데 반해, 내로라하는 문단의 중견 작가도 그 호흡과 체력 유지 면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신문 연재소설의 형식을 택한 정이현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띄었다. 그동안 소설, 주요 신문과 잡지의 연재칼럼, 그리고 각종 문화제나 대학교 주최의 작가 초청 모임에서 “문학은 곧 독자와의 소통에서 그 존재 의의를 찾아야 한다”“개인적 삶의 정체성이 곧 문학의 가치로 환원돼야 한다”는 나름의 문학관을 줄곧 강조해왔고, 1994년 ‘나우누리’가 설립되면서부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벼락 같은 충격”을 즐겨 경험해왔다는 정이현이고 보면, 매일매일 독자와의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신문 연재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써내고 그린 모든 것이 화제 +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소설 읽는 맛’
2005 년 10월에 첫 연재를 시작하여 2006년 4월 말 총 129회로 마감하기까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는, 연재 초기부터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 도입부를 장식하는 잠언 투의 강렬하고 감각적인 문장, 2 매 회 끊어읽기가 가능한 산뜻한 구성, 3 건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 4 곳곳에 솔직 담백하게 표출된 21세기 도시 남녀의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 5 속도감 있는 전개, 6 적재적소에 포진한 젊은 도시인들의 생활코드(스타벅스, 맥도날드, 베스킨라빈스31, 유명 체인 중국요릿집, 베트남 쌀국수 등)과 이들이 연상시키는 7 시트콤 드라마적 감성, 더불어 이미 확고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8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씨의 섬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삽화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정이현의 소설은 기존 소설에선 익히 볼 수 없었던 ‘도시적 삶의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그 자장 안에서 얽히고설킨 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제 막 직장생활 7년차를 건너온 서른한 살의 ‘오은수’는 오랜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진 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연애, 친구와 가족, 그리고 결혼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이야기를 온몸으로 연기한다. 마치 ‘내방(內房)’에서나 은밀히 나눔 직한 은밀한 욕망과 개성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들의 대화가, 200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각종 이모티콘을 장착한 휴대폰 액정화면과 인터넷 메신저 화면 속을 숨가쁘게 그리고 자유롭게 유영한다. 15년 우정을 과시하는 단짝 은수와 유희, 재인의 각기 다른 직업관과 연애관, 결혼관에 독자들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들은 일희일비하며 인터넷 댓글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때로는 전폭적인 지지를, 때로는 가차없는 비난의 글을 쏟아냈다. 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열정과 도전으로 맞서는 다정한 연하남 태오, 개량형 옥수수 낱알처럼 모든 것이 반듯하지만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영수, 오랜 시간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에서 이제 이성으로 다가서는 유준 등 독특한 개성의 남성 인물들 역시 주변에서 봄 직한 인물로 거듭나면서 동세대 남성 독자들을 『달콤』의 열독자 대열에 합류시켰다. 여기에 중장년층 남성 독자들의 은근한 호기심까지 이번 소설을 통해 정이현 소설 독자의 폭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 지금 바로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치면 확인되는, 무려 1,200여 개의 네티즌 개인 블로그와 카페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한국 소설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 + 21세기 새로운 여성 화자의 출현
정 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출간을 즈음해서 이미 문단 안팎에선, 침체된 한국 문학과 소설 시장의 회복을 점치는 조심스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두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제외하곤 지금의 한국 소설 시장은 지명도 있는 기존 작가라 할지라도 초판 5천~1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신 최근 몇 년 새에 외국 문학, 특히 일본 소설이 한국 소설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거침없이 변화하는 사회와 독자들의 취향을 생각해보건대, 동세대의 젊고 다양한 감각을 예리하게 간취하여 깔끔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거기에 문학적 호평까지 얻고 있는 정이현의 소설이 대중에게서 멀어진 한국 소설을 본연의 자리로 되돌리고 침체된 한국 소설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한 편 정이현 소설 속 주인공은 이전 세대 여성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여성 화자의 모습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90년대 여성 소설이 전통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하거나 부당한 차별에 앓는 여성의 저항과 제도 밖으로의 일탈을 주제화하고, 이를 섬세하고 처절한 내면의 고백이나 혹은 그러한 정조의 언어에 담아내는 데 치중했다면, 정이현의 ‘그녀들’은 그 남성 우위의 사회적 지배 이데올로기와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폭압 아래 형성된 여성상과 여성성을 수용하는 듯하다가 이내 철저히 이용하는 영악함을 보여준다. 혹자가 말한 “적나라한 여성성”을 보여주되 그 속에 숨어 있는 정치 사회적 역학 관계를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으로 접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자조 섞인 냉소와 자기위무 대신 메마른 현실을 건조한 문체에 담아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서 기인할 것이다.
여러 면에서 기존 소설과 차별지어지는 정이현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이미 연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일본 고단샤와의 판권 계약 체결로 문단에 또 다른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출간과 더불어 일본어판도 곧 소개될 예정이며, 전자책은 물론, 기타 드라마와 영화 등 2차 저작권의 협의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분명 젊은 작가 정이현은 이전 세대 작가들과는 달리, 시대에 대한 부채감에서 자유롭고 소위 민족과 사회라는 정치적 담론과도 거리를 둔 듯 보인다. 대신에 정치와 경제, 사회의 이념 논리 대신 그들 거대 담론에 묻혀 미처 조명받지 못했던 개인, 나와 너의 24시간을 채우고 있는 이미지(패션과 광고), 대화(수다와 기사, 인터넷 메신저, 휴대폰 문자), 관계(가족과 연인,부부) 등에 주파수를 맞춘다. 앞서 말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가벼운 듯하지만 녹록지 않은 주제의식(생각할 거리)’ ‘간결하지만 머릿속에 꼭꼭 새겨두고픈 꽉 찬 문장’은 이 작가의 가장 든든한 연장이며, 작가 역시 그 연장들을 얄미울 정도로 잘 부린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해왔던, 누구든 볼 수는 있지만, 아무나 쓸 수는 없는 개인의 욕망, 그 만화경 같은 세계가 작가 정이현의 이야기장(場)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를 펼쳐든 순간 우리는 아마도, 삐딱한 시선으로 조금 ‘까칠하게’ 까발려지는 사람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고 이어 “바로 내 이야기야”라고 무릎을 내려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나의 도시에 사는, 나의 은수에 관한 이야기다. 당신의 도시에 사는, 당신의 인물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당연하다. 나는 요즘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5 년 늦여름부터 2006년 초여름까지 은수와 함께 지냈다. 누군가와 헤어져야 할 때 억지로라도 태연을 가장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맨송맨송한 얼굴로 보내기 힘들다. 덕분에 여러 가지를 버틸 수 있었다.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내 이름이 아니라 오은수의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달콤한 나의 도시』 中 「작가의 말」에서
SBS 2008년 6월 6일 금요일 오후 9시 55분 방영, 최강희, 이선균, 지현우, 진재영, 문정희 출연
“나 지금 괜찮은 걸까?”
서른 한 살, 직장생활 7년차 오은수의 인생을 조이는 헤드락!
직장상사는 ‘칙칙한 오은수’ 운운하며 안 그래도 처진 어깨를 늘어뜨리게 만들고, 신입사원은 열정과 정의로 굴러들어와 박힌 돌을 가차 없이 흔든다.
여기에 연이은 펀치 두 방이 날아 들어오니, 그것은 바로 ‘결혼은 무덤’이라고
외치던 전 애인의 청첩장과 절친한 친구의 깜짝 결혼발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바로 그 시점에, 은수에게 난데없는 남자복이 터진다.
술자리에서 우연찮게 동석하게 된 연하남 '태오'를 만나
곧바로 '원나잇 스탠드'에 들어가고,
직장 상사가 소개해 준 순수한 범생이 '김영수'가 또다른 선택지로 제시되는가 하면,
순수한(?) 이성 친구로 지내고 있는 팔자 좋은 백수 '유준'이 프러포즈 비슷한 것을 해 온 것.
이게 웬 남란인가 싶지만 이제 ‘서른 한 살 씩이나’ 먹어버린 별 볼일 없는 직장인 여성으로선 선택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윤태오, 남유준, 김영수.
객관식 선다형 문제를 받아 든 것처럼 은수는 세 개의 이름들을 골똘히 들여다본다.
마음 가는 것과는 별개로, 이 세 개의 보기들에는 각각 잉여와 결핍이 담겨 있다.
은수는 몇 번째 답안에 동그라미를 치게 될까?
그것은 과연 정답일까, 오답일까?
옛 애인의 결혼식 날, 사람들은 뭘 할까?
헤어진 지 6개월이 된 옛 애인 고릴라가 보내온 청첩장에 부르르 몸을 떨기도 잠시 정작 그의 결혼식 날 은수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는다. 우울한 하루를 보상받으려 친구들을 만나러 발걸음을 옮기는 은수. 그리고 ‘만난 지 17일 된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재인의 깜짝 발표.
유희마저 뮤지컬배우가 되겠다는 꿈에, 활력을 뿜으며 상대적 우울을 보탠다.
홧김에 택시를 타고 집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던 중, 압구정에서 재밌게 술마시고 있는데, 오라는 박경훈의 문자를 받는다. ‘누굴 놀려? 장난해?’ 싶으면서도 어느새 꽃단장을 하고 압구정 거리에 서 있는 은수. 그러나 술자리에 들어서자마자 잘 못 걸려들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박경훈이 은수를 끌어들인 이유는, 한참 밀고 당기기 중인 미술팀 여자를 자극하기 위한 낚시밥으로 쓰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이래저래 되는 일 없이 불쾌한 은수. 미술팀 여자를 따라 박경훈이 사라져버리고, 괘씸한 마음에 소주를 들이킨다.
바로 그 때 나타난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7살 연하남 태오는 나이 어린 남자애치곤 사려 깊고 또 귀여운 친구다. 회사도, 친구도, 남자도 모두가 상처를 입힌 바로 그 순간, 찾아온 태오와의 ‘원나잇 스탠드’. 지금, 은수에겐 꿈꿔본 적이 없는 미래가 끔찍한 속도로 달려드는 것만 같다.
안이사가 개인적으로 보자는 전화한통. 은수는 안이사가 수작이라도 걸려는 걸까 마구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런 은수앞에 안이사가 내놓은 전화번호 하나.
"중신이요?"
재인의 공방에서 시작된 술자리. 은수는 태오의 전화를 기다리지만 전화는 울리지 않는다. 그 자리에 나타난 또 하나의 손님. 바로 남유준. “남자대 여자의 결합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결합하면 되잖아. 지금 나를 제일 잘 이해하는 사람은 너니까.. 나두 그렇구”
김영수부터 체크하고 차례차례 하자고 자연스레 넘기긴 했으나,
돌아오는 택시안의 은수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상태다.
갑작스레 등장한 남자들 - 윤태오, 김영수, 남유준-
... 이게 무슨 일이야.. 은수는 중얼거린다.
“오은수, 아직 안죽었니?”
옛 지구에는 모두 몇 개의 도시가 있을까?
매일매일이 똑같은 지루한 일상.
한달 만에 함께 모인 가족풍경은 늘 그렇듯 일일 드라마속 화목한 가족과는 거리가 멀다. 이기적이고 쫀쫀하며 타박 많은 아버지, 평범한 잔소리꾼 엄마, 입이 댓발 나온 올케언니, 재미없는 너스레 연발 오빠, 그리고 예쁘지만 삼십분이면 귀찮아지는 조카지호..
재인이 주재한 저녁식사 자리에 가는 은수.
재인은 집을 구하는 문제를 두고 ‘왜 부모가 집을 해줘야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냐’는 유희의 비난에 마음이 상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유희가 사표낸 것을 자기만 몰랐다는 사실에 그동안 쌓인게 많았던 재인은 삐져서 가 버리고 유희는 노래방에 가자고 한다.
유준까지 합세해 셋은 노래방에 간다. 유희는 내도록 마이크를 놓지 않는다. 노래방은 유희의 단독 리싸이틀이 된다. 유희가 화장실에 간 사이, 잠시 어색해하는 유준과 은수. 그러다 피식 웃고 만다. 은수, "유희가 너보고 형부라고 부르는 건 좀 그렇잖아?" 화장실 다녀온 유희에게 시켜보는 유준. "좀 그렇다" 그렇게 둘은 예전으로 돌아간다.
다음날. 재인의 웨딩촬영에서 처음 본 재인의 타잔은 신경질적이고 오만해 보인다. 재인은 전에 없이 초췌하다. 위태로워 보인다.
한편 핸드폰을 잃어버린 유희는 다시한번 자기 핸드폰에 전화를 건다. 누군가 받는다. 그 전화 주은 거 아니냐고 묻는 유희에게, 한동안 말이 없던 상대방은 돌연 “유희야..”하고 말한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과거 유희에게 지독한 상처를 주고 떠났던 첫사랑 니코친이다. 핸드폰을 주운 누군가가 유희의 핸드폰 1번에 아직 저장되어 있는 그에게 전화를 한 것. 그렇게 유희는 용가리와 대면한다.
태오와의 영화데이트.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화장실. 은수는 영화를 보러온 엄마와 마주친다. 당황한 은수.
"왜 엄마는 영화보러 오면 안돼? " 엄마는 오래된 친구인 김포아줌마와 보러 왔다고 하고 은수는 유희와 보러 왔다고 한다.
그러나 극장을 나서는 길, 은수는 보고 만다. 초로의 낯선 남자와 함께 황황히 극장을 빠져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그렇다면 김포아줌마는 김포아저씨였던 것일까.....
재인과 유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친구들.
그 자리에서 유희는 니코친과 다시 만나고 있음을 고백한다.
"결혼하지 않았어?"하는 재인의 물음에 "이혼했어"라고 대답하는 유희.
유준은 그런 유희가 못마땅해 "니가 쓰레기통이야?"라며 속상해한다.
태오와 또한번 싸운 은수.
갑자기 들린 비명소리에 놀란 은수는 태오에게 전화를 한다.
태오는 택시를 타고 달려오고 다음날 출근한 은수에게 빨리 오라는 태오의 문자.
방긋 웃는 태오, 태오가 차려놓은 다소곳한 저녁상, 그리고 방 한켠에 놓인 묵직한 배낭... “나, 이사왔어요!” 천진하게 웃는 태오.
그렇게 태오와의 어설픈 동거가 시작된다.
둘만의 삼겹살파티. 갑자기 방문한 재인.
은수는 태오를 급히 화장실로 숨기지만 눈치챈 재인은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친다.
자신의 불행한 결혼을 한탄하는 재인.
연하남 태오와 같이산다는 은수에게 "멋지다 오은수"를 외친다.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은수는 엄마에게 괜히 화가나 퉁명스럽게 대한다
유희를 찾아온 은수는 태오얘기를 재인에게서 전해들어 삐쳐있는 유희에게 용서를 구한다.
집에돌아온 은수는 7살이나 어린 태오와의 연애가 쉽지만은 않음을 고백한다.
"태오야, 그렇다고 내가 너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다,
그런생각 할때도 나는 너 사랑해"
그리고 은수는 정식으로 태오를 재인의 결혼식에 초대한다.
재인의 결혼식날. 태오는 촬영을 가야하는 게 걱정이다.
빨리 끝내고 결혼식장으로 오라는 은수.
유희와 니코친과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은수는 유준도 결혼식장에 온다는 생각에 갑자기 태오의 등장이 난감하게 느껴진다.
재인의 결혼식. 재인의 얼굴엔 표정이 없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는 재인.
결혼식 후 술자리.
은수는 니코친과 함께 하는 자리가 불편하기만 하다.
유희가 먼저 태오와의 관계에 대해서 시작하고 유준 보기가 민망해진 은수는 니코친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유희는 그런 은수가 싫다.
죽을 끓여 내어 온 태오. 지각을 걱정하는 은수에게 회사에서 전화와서 아프다고 말했으니 걱정말라고 말하는 태오.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다니! 하늘이 노랗다. 아무리 몰라도 그렇지, 그 전화를! 누구냐고 말했냐는 말에, 걱정말라고 그냥 친구라고 말했다는 태오.
"차라리 동생이라고 하지”, 태오의 마음을 돌볼 여유 없이 곤두서 버린 은수, 빽! 소리를 지르고 만다. "정말 지겨워 죽겠어!" 죽이라도 먹고 가라는 태오의 만류에도 은수, 기어이 출근을 한다.
싸늘하게 가라앉은 태오. 그의 내부에서 필시 무언가 움직였을 것이다.
어쩌면 치명적일, 아주 작은 것이.
집에 돌아오면 태오가 없다. 태오가 없는 방.. 텅비고 텅비고 텅비었다..
쓸쓸하다...
태오가 아침에 끓여둔 죽을 보는 순간, 은수,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다.
은수는 계속 태오의 전화를 기다리지만 전화는 오지 않는다
바다를 보며 은수는 태오생각에 잠기고 그가 무척이나 그립다.
영수는 뒤늦게 제주도로 팀에 조인하고 은수와 반가운 인사를 한다.
은수와 영수는 제주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은수씨가 좋아요"라는 영수의 고백에 은수 놀랜다.
닥터배의 당직날. 재인은 유희와 은수를 집으로 초대한다.
재인의 집을 갑작스럽게 방문한 시어머니는 재인의 담배피는 모습에 심한 말을 퍼 붓는다.
은수는 이전사건으로 감봉2개월에 처해지고 열받은 은수는 안이사를 찾아간다.
안이사가 하려던 사업이 우거지월드라는 것을 안 순간 은수는 숨이찬다
태오는 은수에게 자신과의 인생을 계획해달라고 하고 은수는 그런 태오에게 태오의 미래를 쓰라며 종이를 내민다. "내가 바라는 건요! 내가 바라는 건, 이쁨 받는 게 아니예요! 사랑받는 거예요,
남자루! 귀여운 어린애가 아니라 남자요! 온전한 남자요! 남자.. "
"우리 헤어져요"
은수를 찾아온 재인은 은수를 데리고 나간다.
재인은 이혼에 협의했다며 은수와 유희와 함께 제주도로 향하고
은수는 핸드폰을 두고 나오고 렌즈도 끼지 않았다며 궁시렁거린다.
제주도에서 돌아온 다음날 은수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유준은 취직을 했다며 은수에게 자랑하고 은수는 반사적으로 아침 6시 40분에 눈을 뜬다.
제주도에서 돌아온 유희는 열흘만에 찬석을 만난다.
찬석의 미안하다는 말에 유희는 결국 말을 꺼낸다
"그만두자, 우리"
재인은 신문에서 영수의 사진을 보고 은수를 부추긴다. 결국 은수의 핸드폰으로 영수에게 하트까지 담긴 문자를 보내는 재인. 그렇게 둘은 만난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어요?"
그렇게 둘은 다시만난다.
어느순간 은수는 유희와 재인에게 영수의 자랑을 하고 있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유희는 오디션에 떨어지고 은수는 다시 취업준비를 한다.
면접보러간 은수에게 면접관은 희망 연봉을 묻는다.
3500을 말하는 은수를 면접관은 비꼬고 그런 면접관에게 은수는 한방 시원하게 날린다.
"오은수가 아파트두 아니구 자동차두 아닌데, 그렇게 바로 견적이 바로 나오신다니.. 그래서, 견적은 어떻게 나왔는데요? 그 오은순 정가가 얼마예요?
재인과 유준은 우연히 태오와 마주친다. 은수의 안부를 묻는 태오에게
유준은 은수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재인은 일하고 있는 유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공방에 오게할 거리를 만들어내고 유희는 은수에게 니코친과 끝났음을 얘기한다.
치석반지를 해간 커플은 재인의 공방을 찾아 재인에게 그들만의 결혼반지를 주문하고 재인은 감격한다.
은수는 태오의 메일을 받는다.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 많지만, 우리들의 시간이, 이미 다 지나가버렸다는 걸, 알고 있어요"
"꼭 한 번 보고 싶어요.."
그렇게 둘은 만난다. 태오는 은수에게 같이 찍었단 단편영화 DVD를 선물하고,
은수는 태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다.
은수는 김포아저씨에게 전화를 걸고 둘은 만난다.
김포아저씨는 은수에게 엄마에게 잘해주라고 한다.
영수는 은수에게 온 전화번호를 추적하여 은수 엄마를 찾는 것을 도운다.
드디어 마주한 모녀. 은수는 더이상 엄마를 탓하지 않는다.
은수는 안이사에게서 프리랜서 일을 받고 들떠 영수에게 문자를 보낸다.
재인은 유준을 또다시 공방으로 불렀다가 실수로 유준의 발에 망치를 떨어뜨린다. 재인은 계속해서 울고 유희는 진짜 유준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어뜨케 내가 유준이를 좋아해애~... 이혼까지 한 주제에에에엥~..."
마음이, 어지럽구 복잡할 때마다.. 영수씨가 참 많이 위로가 됐는데.......
저두, 영수씨한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희는 재인에게 그동안 무시하고 심통부린게 미안하다며 정식으로 사과한다.
그런 유희때문에 재인은 또 눈물을 흘린다.
유준도 부르자는 유희를 재인은 애써 말린다.
어설픈 사투리를 쓰기 시작하는 유희가 수상한 재인은 두달짜리 연애를 시작했다며 놀린다.
은수에게 영수가 전화를 하고 같이 있던 재인은 영수를 불러낸다.
은수의 친구들이 마음에 든 영수.
둘은 데이트를 하다가 은수의 동창을 만난다. 애가 셋에 큰애가 벌써 학교를 다닌다는 말에 은수는 자신이 노처녀인것만 같아 우울해진다.
우연히 만난 동창덕에 결혼이 하고 싶어진 은수는 영수에게 청혼을 하는데
영수는 바로 대답하지 않는다.
"만약에, 정말로 내가 그래두 된다면, (뜸) 결혼하고 싶어요.. 저와, 결혼해주세요"
그렇게 영수는 은수에게 청혼한다.
결혼날짜 받으러 가는 날, 영수는 갑작스런 진짜 영수와의 만남때문에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하고 은수는 재인과 사주를 보러 가는데 점쟁이가 말하는 영수의 캐릭터가 영수와 맞지 않아 은수와 재인은 갸우뚱 거리는데..
진짜 영수는 영수를 찾아와 자신을 돌려달라고 한다.
은수에게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영수는 답답하기만 하다.
결혼식을 앞두고 설레는 은수.
그러나 영수는 은수의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착신이 금지된 영수의 전화.
은수는 안이사에게 영수의 주민등록 번호를 물어 수소문을 하고 결국 진짜 영수의 고향집까지 찾아간다. 그곳에서 자신이 아는 영수가 진짜 영수가 아님을 알게된 은수. 혼란스럽기만 하다.
은수에게 기차표 한장이 도착한다.
기차에서 영수를 만난 은수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는다.
은수는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유희는 뮤지컬에서 단역을 맡아 드디어 무대에 서고, 재인은 유준과 좋은 감정으로 친구 이상으로 발전할 듯 하다.
은수는 태오의 촬영장을 찾아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그의 발에 신겨져 있는 낡은 운동화가 은수의 시선을 끈다.
영수에게 편지를 쓰는 은수.
둘은 오랫만에 동물원에서 재회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은수에요." "반가워요, 류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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