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세이크 (The Name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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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인데, 결혼을 해서 미국으로 건너간 부부와 그들의 아들로 태어나서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을 하는 아들에 대한 모습속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삶에 대한 이야기 등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꺼야 라는 듯한 메세지와 질문을 해주는 영화....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이런저런것이 나고, 나 자신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곰곰하게 생각해주는것이 잔잔하면서도 감동보다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해준 영화...


2006
감독 : 미라 네이어
관련인물 : 어판 칸, Jagannath Guha

줌파 라히리의 소설 "The Namesake"를 원작으로


완전한 미국인도 그렇다고 인도인도 아닌


이민자 2세 고골리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전반부는 결혼해 미국으로 이민온 고골리의 부모 아쇼크 아쉬마가


미국에서 가정을 이뤄가며  정착하는 이야기이고


그 이후는 정체성의 혼란속에 살아가는 2세들의 이야기


이들과 부모세대의 갈등, 사랑, 화해의 이야기입니다


어려움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자식에게 헌신하는 부모의 모습이


우리네 부모님을 생각나게합니다


 


미라 네어 감독의 영화가 참 좋군요


일전에 자막을 만들었던  <몬순 웨딩>도 이 감독 작품입니다


그 영화는 펀자브 지방 가족 이야기이고


<네임세이크>는 벵골지방 가족이야기인데


결혼식 모습이 많이 다르더군요




이 영화는 인도계 미국인 줌파 라히리의 동명 소설을 역시 인도계 감독인 미라 나이르가 영화화한 것이다. 영어로 만들어졌고 나이르는 뉴욕에서 활동하므로 ‘외국’ 영화라 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소수 이민자의 얘기이기에 예술 영화가 올라가는 소규모 영화관에서 주로 상영된다. 라히리의 이 소설은 내가 한국어로 번역했었기에 영화를 보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지지난주 토요일 오후 영화를 보러 갔더니 맞추어 갔던 상영 시간은 물론 그 다음 상영까지 매진되어 그 다음 회에 가까스로 들어가 보았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들의 상당수가 인도계였지만 백인이나 동양인 등 다른 인종들도 많은 것이 다소 놀라웠다. 좌석에 앉아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면서 난 별수 없이 뿌듯한 감정에 젖고 말았다. 어쩌면 나랑 별로 상관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영화화될 정도로 멋진 이야기에 작게라도 연루가 되었다는 건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네임세이크〉는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삶은 그린 것이라 책을 번역할 때도 내 얘기 같은 생각이 들어 줄곧 감정적이 되곤 했다. 어느 민족이든 뿌리를 내릴 토양이 바뀌는 경험은 거의 비슷한 것이다. 특히 인도와 한국은 풍속이 비슷한 데가 많아 더 찡할 때가 많았었다. 요즘 내 책꽂이에는 몇 달 전에 산, 무라카미 하루키의 〈슬픈 외국어〉가 앞쪽에 꽂혀 있다. 의도적인 외국 생활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인 이 책에서 하루키는 ‘자명성을 갖지 않은 언어에 둘러싸여 있다는 상황 자체가 슬픔에 가까운 느낌을 내포한다’고 했다. 어디나 삶은 힘든 것이고 외국에서 삶이 더 힘들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문화와 인종과 언어가 다른 곳에서 삶이란 10년이 지나도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드는 요소를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영화 〈네임세이크〉에서 묘사된 이민자들의 삶을 보며 다시 한 번 슬퍼지고, 〈괴물〉의 호평에 ‘오버’로 좋아하는 게 다 그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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