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날에 한강 마실

 

창밖을 보니 바람은 좀 불지만, 파란 하늘이 나를 보고 손짓을 하는듯하다...
이런날 일만하고 있다면 그건 파란 하늘과 가을에 대한 직무유기이자 모독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방에 책 한권, 카메라, 캔커피, mp3 등을 챙겨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갔다.

 

한강 초입부터 파란하늘에 반짝이는 한강빛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좀 쌀쌀한 날씨임에도 바람이 잘 불어서인지,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윈드 서핑을 볼때마나 드는 생각이지만,
바람의 방향이 중요한것이 아니다... 그 바람을 이용해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원리를 느낀다...
내 삶에 고난과 시련이 닥쳐와도, 그걸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나는 천국으로도, 지옥으로도 갈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잊지말자.





이 시간에 한강에서 윈드서핑을 타고 있을 정도면 어떤 사람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량, CEO, 자영업자, 실업자, 동대문상인시장 등등...
뭐라고 해도 부럽고, 열심히 살아온 분이 아닐까?



잔디밭에는 소풍을 나온 유치원생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
얘들아.. 그때가 좋을때다...^^


나도 고수부지에 자리를 펴고 누워서
책 좀 보다가 다시 사무실로 컴백...



몇시간동안의 외출이였지만, 눈이 호강을 하고, 마음도 부자가 된듯한 느낌의 시간들...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웃고, 즐기는 그런 시간들...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질수는 없지만, 주변의 모든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느끼며, 감탄하며 살아가도록 하자.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김현승 - 가을의 기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