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 87년 6월 민주화 항쟁 20주년 - 너는 살고 내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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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민주화항쟁이 20년이 지났다... 그때가 고등학교때였으니 세월 참 빠르네...
암튼 얼마전에 언론에서도 이야기가 잠깐 나왔지만.. 너무 잊쳐져버린 그때의 이야기들...
뭐 하긴 그때 주도하던 사람들이 벌써 윗대가리에 올라가서 썩어가고 있으니...
방송에서 그당시에 죽어간 사람들과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보여준다.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지 못하고 투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들은 뭔가에 한이 맺쳐서 무엇이든지 불공평하고 정부의 탄압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듯하다... FTA도 무조건 잘못된것이고, 노동자는 아직도 착취당하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듯...
세상은 역시 자신이 생각하고 믿고 바라보는 데로 돌아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하며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87년 6월 민주화 항쟁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너는 살고 내가 죽었다”  

 

 

기  획 : 최병륜

연   출 : 장형원 / 글.구성 : 김은희

방송시간 : 2007년 6월 2일(토) 밤 11시 40분


고문으로 희생된 박종철과 최루탄에 의해 숨진 이한열.

87년의 상징이 된 두 죽음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죽음이 있었다!

87년 2월 창신동 옥탑방에서 외로운 죽음을 선택한 여대생 박선영,  

그 후 20년 세월을 역사와 함께한 그녀의 가족. 그들에게 87년 6월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한 가족사를 통해 한국 민주화 역사 20년과 현 사회를 돌아본다.


       

 

■ 87년, 잊혀진 희생자들

 87년 민주화 항쟁을 다루는 기존의 프로그램들은 박종철 고문치사(87.1.14)로 시작해서 6?29선언, 이한열 장례식(87.7.9)까지의 항쟁으로 87년을 설명한다.  

 그러나, 6월 항쟁 이후 계속된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다. 2005년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가 발간한「민주화운동백서」를 분석해 본 결과, 민주화 운동 인정자 중 87년에만 보상자(상이, 사망 포함)가 88명으로 80년대에서 가장 많았고, 87년 군의문사 사망자를 제외하고도 민주화 운동 관련 사망자가 21명(‘보상심의위’, ‘열사추모연대’ 자료 근거 산출)에 이른다. 독재 정치에 맞서 싸웠던,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많은 학생, 노동자, 일반 시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87년 민주화 항쟁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희생자들과 죽음 가운데 한 여대생의 죽음과 그녀의 가족을 통해,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과 희생 위에 있었던 87년 민주화 항쟁을 조명한다.


 

■ 누가 선영을 죽였는가?

 박종철의 추모제(87.2.7)로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던 즈음, 22살의 평범한 여대생 박선영이 죽었다. 사인은 기도폐색, 자살이었다.

 하지만 박선영을 아는 사람들은 그녀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시대의 타살이라고 말한다. 왜 선영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것일까? 왜 그녀의 죽음은 침묵 속에 묻혀져야만 했나? 그녀의 죽음의 배후에는 85, 86년의 역사가 있다. 이미 독재의 횡포가 남영동 대공분실이나 길거리에서 옥상 위 자취방에까지 그 위력을 뻗쳐나가고 있던 것. 선영의 죽음 4개월 후,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다.


 

■ 1987년, 한국의 역사가 바뀌었다. 가족의 인생도 바뀌었다.

 선영의 죽음 후, 가족 전체의 삶이 변했다. 충실한 교직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사대 졸업반이었던 큰오빠, 평범한 학생이었던 두 남동생. 그리고 독재가 뭔지, 민주화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 하는 것이 마냥 행복했던 어머니. 가족 모두가 죽은 선영을 대신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드는데...

 특히, 새벽녘에 최루탄을 뒤집어쓰고 귀신같은 몰골로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는 더 이상 예전의 어머니가 아니었다. ‘딸은 살았고, 내가 죽었다’고 절규하며, 어머니는 전경들에게 달려들어 연행되는 학생들을 빼앗아오고, 사지를 들려 시위장에서 끌려 나가는 거리의 투사가 되었다. 이 후 가족이 겪는 6월 항쟁, 7?8?9월 노동자 투쟁, 후보단일화 실패와 대선 등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가족에게 87년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87년은 이들에게 무엇이었나?

 

■ 그 후 20년, 선영의 꿈은 이루어졌는가?

 20년 동안 민주화 운동을 하며 구류를 살고, 구치소 생활을 하고, 수배생활을 했던 어머니의 세월이 얼마나 치열했음을 몸의 흉들이 말해주고 있었다. 20년 전 전교조 활동을 시작한 아버지는 현재 지리산 골프장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87년, 선영의 죽음 이후 가족이 살아온 길은 87년 이후 한국이 걸어온 20년 역사와 맞물려왔다. 딸의 이름으로 살아온 지난 20년이 어머니에게 남긴 것은 상처와 병치레뿐이지만 선영과의 약속을 이루지 못했다는 어머니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선영의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2007년을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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