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 광화문 연가 - 희망을 노래하자!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한 광화문연가...

뇌성마비와 소아마비 장애인인 재완이형과 창희형의 10년간의 이야기를 재완형과 친구인 PD가 촬영한것...

총 5편인데...

1편에서 방황하는 재완이형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창희형을 만나고... 재완이형보다 더한 장애인을 만나고...

조금씩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밝아지는 모습과 꿈을 가지는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예전에 광화문에 나갔을때 재완이형이 장사하는곳에 가서 하나 팔아드려야지...

했었는데... 몇번 가봐도 아쉽게도... 자리에 없더라고...

3편인가? 4편인가에서는 재완이형이 노숙자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고 얘기를 하면서... 장사를 하라고 도움을 주는 모습은... 참... 말로 형용할수 없는 느낌이였다...

요즘은 버드나무라는 인터넷메거진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것 같던데...

열심히, 건강하게 잘... 지금의 꿈을 잊지말고 잘 사셨으면 한다...

흐르는 노래는 가수 하덕규씨가 처음으로 남의 가사(재완형)에 노래를 불렀다고 함.















2부 첫부분에 재완이형이 재완이형보다 더 장애가 심한 사람을 대하면서...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부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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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세월을 농익혀 만들어낸 ‘시인’ 재완&‘연주인’창희에 대한 보고서

“시가 노래 속으로 걸어 왔듯, 그들이 우리의 심장 깊숙이 찾아 들어왔어요”
누구나 화려함을 따라간다. 뿌리치고 짓밟혀도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그것에 목숨을 건다. 사람은 뒷전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밀리면서, 더욱 보잘것없는 것에 애정을 쏟으며 진정한 사랑을 채워나간다. 재완씨와 창희씨도 그런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해준게 없이 받기만 하는 멀쩡한 사람들이 반성문을 쓰기 시작한다.

바보상자가 바보같이 울게 만들다

정말 ‘테레비’는 바보상자인지 모른다. 쉽게 바보라 단정지었듯, 쉽게 바보라 단정지어졌을 천사들의 모습에서 정말 감동 ‘먹어 버렸다.’ 이런 바보상자로 인해 바보가 된다면 기꺼이 그렇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으니. 과연 바보가 무엇이 관대. KBS에서 방송된 ‘인간극장’.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선입견 충분히 가지고 백번 얘기해도 그렇다. 조작되고 포장된 이야기의 가식적 눈물보다 그간 다뤄진 평범한 사람들, 아니 평범함마저 사치여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가슴 찡한 울림이 되었고, 그 공명에 멍해진 머리는 한줄기 눈물이 되어 카타르시스를 쏟아냈다. 얼마 전 방송된 ‘광화문 연가’는 더더욱. 일상사에서 살짝 비켜선 ‘불편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또다시 감동의 여울은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소아마비에 약시인 강창희(52), 뇌성마비 장애우 정재완(41)씨. 이둘은 서울의 가장 낮은 곳에서 노점으로 삶을 꾸리며 정겨운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찍은 김우현 PD 역시 이들과 10년 우정을 지키며 함께 한 세월을 기록했다. 소개된 출연자나 연출 모두 질긴 인연에 징글징글하게 서로의 연을 이어온 것이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도시 변두리를 배회하며 구부러지고 비뚤어진 몸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재완씨는 “쏘다녀야 세월이 빨리 간다”며 방황의 끝을 멈추지 않는다. 하얀 눈을 밟으며 내뱉은 “언제까지 눈을 볼 수 있을 런지…”란 푸념에 가슴이 저려온다.
그의 방황이 이골이 날 즈음, 그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시인이 그것이다. “닭은 죽어서 배부르게 만든다”란 화두에서 “(너는)살아있는 동안 활개치고 다녔겠지. 나는 활갯짓 한번 못하고 이렇게 살아간다”란 현실을 끌어내는 솜씨를 보면 그가 보는 세상은 우리와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 같은 세상을 사는 데도 보는 시선은, 그 간극은 잴수 없이 넓은 격차를 벌이고 있는 듯.
이제 그는 광화문 맨바닥에 앉아 그 간극을 줄이려는 인파와 얘기를 나눈다. 얼마 전까지 파는 것은 고작해야 초라한 동판 액자가 전부였고, 쓴다는 것은 고작해야 구겨진 종이에 삐뚤빼뚤 써내려간 그만의 몇 줄 시가 전부였다. 또다른 이는 고작 손아귀에 다 쥐어지는 하모니카를 불어대고 소아마비 다리를 끌고 다니며 이곳저곳의 소리를 채집하는 것이 전부였다.
고단한 사람이 누리는 호사라는 것이 뭐 그래 대단할 까마는 그들의 일상을 뒤따르고 생활 속을 파고들면 마음은 언제나 따뜻해져 왔다. 보통의 삶을 살 수 없는 장애의 멍에 속에서도 그렇게 아름다움을 만들어갈 수 있다니.
이제 그는 동판 액자만 팔지 않는다. 정겨운 마음을 나누고 희망을 팔아댄다. 물론 값이 없다. 값어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값져 동전 몇 닢과 지폐 몇 장으로 그 값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출산의 고통처럼 짓이겨져 그의 몸을 빠져나오면 수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가슴으로 날아 더 큰 싹을 틔운다. 이제 노래로도 읊조릴 수 있다.
사랑한다면 재완&창희처럼

이제 생각해 보니 TV를 통해 만났던 재완씨와 창희씨는 정말이지 천사였다. 일상에서 마주쳤을지 모를 그들을, 방송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지금, 예전과는 다른 이유로 그들을 마주 볼 자신을 없어진다. 다시 일상에 빠져 그들과 내가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리지 않을 까 하는 조급한 두려움 때문이다. 천기를 누설하며 천사라고 말했는데도 속세의 눈은 현실의 핑계로 또 다시 예지자의 시어를 망각의 강으로 띄워 보내려 한다.
재완씨는 분명 시인이다. 그가 시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스스로도 시인인지 몰랐을 게다. 하지만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과자 봉지를 들고, 가슴 떨리는 기대를 가지고 그가 장사하는 광화문을 찾는 발걸음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마음을 주고받는 시인의 자리는 더욱 견고해짐을 느낄 수 있다.
“소년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 노래는 산을 넘어갑니다.”

“날지 못하는 니가 있어서 나는 심심치 않구나.”

“분홍 꽃이 비를 맞는다. 외롭게 비를 맞는다. 어디가지고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맞는다.”

구름, 꽃, 하늘을 노래할 수 있는 시인이 몇이나 될까. 사랑과 멜랑콜리를 얘기할 정도로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적 없는 그들에게서 그저 친구는 구름이고 이름 없는 꽃이고 흐림과 맑음을 반복하는 하늘이었을 터이니.
이들이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배웠을 느림의 미학이 세상에 희망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있는 듯 하다. 느림 속에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물결 속에서 놓치기 쉽고 무시하기 쉬운 것들을 아름다운 눈으로 볼 수 있으니 부러울 밖에. 웹진 버드나무(birdtree.net)와 팬카페(cafe.daum.net/gleesamo)에 남겨진 글들을 보면 고3 수험생이 입시 공부에 지친 와중에 그를 만나고 다시 공부할 힘을 얻었다는 말이며, 우연히 지나다가 아무 준비 없이 그를 만나고 가슴 뛰며 설레였다는 말을 남기고 있는 것을 보면 부족하고 불편한 그들이지만 세상에 너무 많은 것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이제 그 역시 작은 소원을 이루게 된 듯 하다. ‘가시나무’를 짓고 노래한 음유 시인이라 불리는 가수 하덕규가 10년 전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재완씨가 자신의 시에 곡을 붙여 주길 간청했고 그 역시 그러마하고 약속을 했는데, 방송 배경 음악으로 흘렀던 노래처럼 시가 노래를 타고 기지개를 켰다.
그동안 한번도 남의 시에 곡을 붙인 적이 없다는 하덕규지만 재완님의 시를 보자 ‘시가 노래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고 얘기했다고 하니 진정 시인은 시인을 알아본 탓일 게다.
“꽃들이 비를 맞으며 이야기 한다. 어디 가고 싶어도 뿌리가 박혀 못 간다고 한다. 비 그친 뒤 날아오는 벌이 말한다.너도 언젠가 씨가 되어 날아간다(고).”
후천성매너 결핍증(?)을 앓고 있으며 근처에 간 친구들의 뒷통수를 여지없이 강타하며 줄 담배를 피워대는 니코틴 정이라 불리는 재완씨와 “많은 사람들이 재완이만 좋아하는 것 같아. 재완이 인기 많아서 좋겠어. 난 안 좋아하는 것 같아”라며 착한 마음속에서도 얄굳게도 시샘을 할 줄 아는 창희 할매라 불리는 창희씨는 이제 기껏해야 몇 인치의 브라운관을 뛰쳐나와 생활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장애를 보지만 그들은 그저 사람으로 우리를 보아왔던 것처럼.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웹진 버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