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계 (色, 戒 / Lust, Ca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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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위의 사진은 아주건전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섹스 장면중에 하나라는...-_-;;
섹스장면과 나중에 커다란 다이아를 선물받고 결국에는 양조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를 살리고,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과 죽어간 한 여인의 애절한 눈빛만이 기억에 남는 영화...
그리고 양조위도 많이 늙었구만.. 나도 늙겠구나라는 생각이 남던 영화...
개봉영화중에서 이렇게 적나라한 장면들이 나오는 영화도 드물듯하다.

개봉 2007년 11월 08일 
감독 이안 
출연 양조위 , 왕리홍 , 탕웨이 , 조안 첸 
장르  드라마 , 에로틱 
제작국가  미국, 중국, 홍콩
제작년도  2007년
홈페이지  http://www.lustcaution.co.kr

1942년 상하이-회한
막 부인(탕웨이)이 카페에 앉아 과거를 회상한다. 그녀가 왕치아즈라 불리던 그 때를….

1938년 홍콩-시작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국으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왕치아즈는 대학교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이 연기에 열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왕치아즈는 무대 위에서의 떨리는 그 느낌, 그 찰나의 순간에 매료된다.

그러나 연극부는 연극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급진파 광위민(왕리홍)이 주도하는 항일단체. 그들은 친일파의 핵심인물이자 모두의 표적인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의 암살계획을 세우고 광위민에게 마음이 있던 왕치아즈는 친구들을 따라 계획에 동참한다. 그녀의 임무는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이의 아내(조안첸)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은 후 이에게 가까워 지는 것. 계획대로 이에게 접근한 왕치아즈. 처음 본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리지만 경계를 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이 진행되어가던 중, 이는 상하이로 발령이 나고 계획은 무산된다.

1941년 상하이-재회
홍콩에서 돌아와 학업을 계속하던 왕치아즈에게 광위민이 찾아와 다시 막 부인이 되어 더욱 권력이 강해진 이의 암살작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이에 또 다시 만나게 된 왕치아즈와 이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무언가 깊은 감정이 자신들의 속에 자리잡았음을 느낀다. 관계가 거듭될수록 이는 점점 경계를 풀고 그녀를 더욱더 깊이 탐하게 된다. 몸을 던져 마음을 얻은 왕치아즈 역시 연기가 아닌 실제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1942년-절정
두 사람은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데…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홍콩•대만 역대 최고 기록
전세계가 인정한 수준 높은 작품성

<색, 계>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과 촬영상 2개 부문을 석권했다. <브로크백 마운틴> 이후 같은 감독의 작품이 2년 만에 또 다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영화제에서의 상영이 끝난 후에는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모두 완벽의 경지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언론에서는 동양만이 가진 독특한 정서를 동서양이 공유할 수 있는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로 훌륭히 해석해냈다는 극찬을 보냈다.

수상에 이어 개봉 후에도 세계적인 흥행행진으로 역시 주목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리미티드로 1개관에서 개봉하였다가 17개, 개봉 3주 차에 77개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상영관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또한 홍콩과 대만에서는 개봉하자마자 기록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홍콩에서는 역대 9월 개봉 영화 중 최고 기록, 대만에서는 올해 9월 화요일 개봉 영화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제한된 관람등급과 타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상영시간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홍콩에서는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대륙 관광객들이 온전한 <색, 계>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표를 구매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국 대륙에서도 <색, 계>가 개봉하기는 하지만 30분 가량 삭제되기 때문. 중국 대륙의 관광객이 홍콩까지 와서 영화를 보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을 연출한 것은 <색, 계>의 인기를 확인시켜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무삭제로 개봉한 홍콩판 <색, 계>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져 홍콩에서 흥행 기록을 세우는 데 더욱 도움이 되고 있다.


절대 삭제될 수 없는 결정적 장면
뜨거운 합일의 순간을 포착한 정사 장면


미국에서 NC-17등급, 중국에서 30분 가량 삭제되어야만 개봉될 수 있었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번의 정사 장면은 단연 전세계를 뜨겁게 만들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장면은 단순한 정사가 아닌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이다. 적대감과 경계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치명적인 사랑으로 발전해나가는지, 두 사람의 격정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장면들이다.

11일 동안 촬영된 이 정사 장면은 이안 감독과 배우들, 촬영, 조명, 음향감독 등 소수의 인원들만이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촬영은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격렬하고 또한 혹독한 전쟁과 같았다. 감독과 배우는 매 장면 마다 소통하며 현장에서 콘티를 수정해갔고 왜 이런 장면을 찍어야 하는지, 동작들 하나하나에 담긴 동기와 의미, 감정 등을 새겨 갔다.

첫 정사 장면에서 콘티 없이 자신의 감정을 보여달라는 이안 감독의 주문에 양조위가 갑자기 여배우의 머리채를 잡고 벽에 내동댕이쳤다. 이는 영화 속에서 진행되는 3년간의 시간 흐름 속에 동화된 배우의 솔직한 감정표현. 3년 전 한 순간을 계속 그리워하지만 3년 후 재회했을 때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토록 분노에 찬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고. 이안 감독 역시 시간이 흘러 달라진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꼭 필요한 동작이었음을 공감했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 다음 장면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연출해 나갔다.

그렇게 완성된 정사 장면은 사실적인 행위와 섬세한 감정의 묘사가 돋보이는, 영화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명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욕망할수록 뜨거워지는 위험한 사랑
신중할수록 빠져드는 치명적인 사랑


욕망을 뜻하는 ‘색(色)’과 신중을 뜻하는 ‘계(戒)’가 연결된 <색, 계>라는 제목은 표면적으로는 사랑과 섹스이지만 그것을 넘어 내면적으로는 예술과 삶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색, 계>는 “삶의 욕망”, “사회의 경고”, 그리고 이를 여성의 시각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사랑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서로에게 다가온 상대방을 신중하게 경계했던 두 사람은 사랑의 치명적인 유혹을 간과하는 순간 사랑에 빠지고 결국 육체의 뜨거운 욕망은 그토록 신중했던 그들을 비극으로 몰고 가게 된다.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이안 감독이 가장 강조했던 것은 “사랑과 고통은 공존한다(Love and torture co-exist)”는 것. 이것이야말로 영화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감독 이안과 배우 양조위, 최고와 최고의 만남

이안 감독은 양조위를 캐스팅하는데 있어 약간의 의심이 있었다. 양조위가 오늘날 영화계의 최고 배우이지만 이제까지 대부분 그의 배역은 선한 남자였기 때문. 그러나 꼭 함께 일하고픈 배우였기 때문에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양조위를 캐스팅하게 되었다.

이안 감독은 예전에는 배우를 더욱 잘생기게 보이려고 했지만 <색, 계>에서는 처음으로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양조위의 분장은 무섭게 보이거나 심지어 더욱 나이 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외면에서 내면으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양조위에게 이런 분장조차도 도움이 되었다.

분장뿐만 아니라 양조위에게 있어 ‘이’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평소 존경하는 이안 감독에게 ‘이제껏 스크린에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양조위를 창조해줄 것’을 주문 받은 양조위는 자신의 연기를 새롭게 재편성했고 마침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갔다. 이안 감독의 도움을 받아 동작, 행위, 목소리 톤 등을 변화시킨 그는 예전 작품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고 원래 사용하는 광동어 대신 북경어를 연습하고 또한 습관까지 바꿔갔다. 심지어 정신분열이 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아비정전><동사서독>의 왕가위, <영웅>의 장이모우 등 중국의 대감독들과 함께 작업을 해 왔던 그이지만 그 중 가장 혹독한 감독을 이안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나 인정하듯 이안 감독과 양조위는 최고의 콤비이다.


이안 감독의 선택
캐릭터에 동화된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


영화를 이끌어가는 여주인공 ‘왕치아즈’는 마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여주인공처럼 대범하면서 목적을 이룰 때까지 자신의 존재마저 잊을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캐릭터이다. 장 아이링이 창조한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를 찾으려 수백 명의 배우들을 오디션 한 끝에 탕웨이가 발탁되었다. 그녀는 이안 감독이 원했던 일정한 연기 패턴이 없는 신인이면서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배우였던 것. 탕웨이는 촬영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에 몰입해 오직 장 아이링이 창조한 ‘왕치아즈’로 거듭났다.

아시아의 대중가요 아이돌 왕리홍은 배우로서는 신인이지만 그의 분위기를 높이 산 이안 감독의 선택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이안 감독과 함께라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었다는 그는 역할을 위해 6개월간의 사격연습과 서예 등 기초를 다졌다. 또한 당시 대학생의 생활을 체험하고 극단에 들어가 단체 활동을 하기도 했다.

역할의 비중과 상관없이 이안 감독의 지도를 받고 싶었던 조안첸은 <결혼피로연>에 캐스팅이 될 뻔했다가 십 수년 만에야 이안 감독과 함께 하게 되었다. 장 아이링 작품의 팬이기도 한 그녀는 소설을 읽으며 자신의 역할이 미약하지만 복잡하고 매력적인 역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역할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섬세한 연기로 조연의 역할이 영화에 전해주는 생명력과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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