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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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상당히 기분이 울적했는데, 또 괜한책을 본듯합니다.
여전한 그러나 진부하면서 뻔한 삼각관계의 이야기였습니다. 좀 말도 안된다 싶은 내용도 있고, 짜증나는 부분도 있고, 욕이 절로 나오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이런것이 문학의 기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금새 다 봤습니다...
세명의 애정행각을 보면서 솔직히 어느게 정답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3명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을 해보아도 잘모르겠습니다.
책에서는 비극이라고 보면 비극이고, 희극이라고 보면 희극이지만.. 저의 감정이 가장 이입된... 아니 저와 가장 비슷한 진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까.. 비극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사랑이라는거 정말 어려운것이고.. 정말 힘들지만...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도서 정보>
제   목 : 라디오 러브스토리
저   자 : 송정림
출판사 : 유스북
출판일 : 2004년 11월
별   점 :
매일 :
일   독 : 2005/6/1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사랑이란거 정말 모르겠다...-_-;;


<미디어 리뷰>
송정림 - 196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83년 숙명여대 졸업 후 1987년부터 부산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1989년부터 라디오 청소년 일일 드라마 '청소년 극장'으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1993년 교직을 그만두고 2004년 현재 전업 방송 작가로 활약 중이다. 지은 책으로 <늘 푸른 학원의 출사표> 등이 있다.



편지 또는 엽서에 사연을 또박또박 적어보내고, 라디오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앉아 자신의 사연이 디제이의 음성을 타고 흘러나오기를 기다려본 경험이 한두 번씩은 모두들 있으리라 생각한다.
라디오는 TV와 달리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갖고 있다. 바로 그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라디오의 죽음이라고 불렸던 TV의 출현에도, 첨단 디지털화된 HDTV의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라디오방송이 인기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라디오 앞으로 불러들이는 이유가 될 것이다.

송정림 작가의 '라디오 러브스토리'는 이러한 라디오적인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명주와 정원의 아름다운 사랑, 가슴아프게 그 사랑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진모, 그리고 결코 손가락질할 수 만은 없는 비련의 악인 수희까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라디오 러브스토리'는 제목처럼 '라디오'를 중심으로 우리가 언제부턴가 잊고 지내던 '사랑'이라는 감성을 꺼내어 천천히 곱씹어보게 만들어 준다.
순식간에 보내고, 또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이메일이 아니라 수백장의 종이에 며칠 밤을 고민해가며 정성들여 써서 보낸 연애편지의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이랄까. 발자국 소리라도 들릴라 치면 우체부인가 싶어 바로 뛰어나가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우체통을 뒤지는 그런 마음.
송정림 작가가 보여주는 사랑은 아날로그적이고, 라디오적이며, 어쩌면 우리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점점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계속 숨쉬고 있던 (라디오방송처럼!) 그 아름다운 '사랑'을 우리에게 다시 선물해준다.

그렇다고 작품이 신파라거나 구태의연한 어거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송정림 작가는 방송작가답게 영상적이고 음율이 흐르는 작품을 보여주며 능수능란하게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들의 사랑에서 눈을 뗄 시간조차 주지 않고 있다.

Video NEVER killed the radio star.
분명 '라디오 러브스토리'의 감성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속에 아직도 건재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방송 작가인 명주는 인터넷 방송 디제이인 '요한'의 팬. 방송국에서 디제이를 구하던 중 '요한'을 섭외하게 되었는데, 요한이 바로 얼마 전 마주친 정원임을 알게 된다. 정원은 명주에게 끌려 디제이를 맡기로 하고, 제주에서의 사건 이후 둘은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지게 된다.
행복할 것만 같던 명주와 정원의 관계는 정원의 느닷없는 일방적 이별 통보를 깨어져 버린다. 정원은 모든 연락을 끊어버린다. 명주가 실의에 빠져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수희는 명주의 원고를 훔쳐낸 후 방송 작가 행세를 하는데… ….


<책속으로>
1. 프롤로그
2. 눈 맑은 여자, 눈 시린 여자
3. "개편 - 가재 편? 게 편?"
4. 스토커가 다녀가셨다
5. 매혹에 홀리다
6. 제주도의 푸른 밤
7. 엇갈리는 사랑
8. 러브홀릭LoveHolic
9. 어떤 배신
10. 퍼펙트데이 Perfect Day
11. 갑작스런 이별
12. 숨어버린 사랑
13. 위험한 여자
14. 탄로난 거짓말
15. 첫눈 속에 추락하다
16. 가질 수 없는 것은 상처
17. 별똥별이 지듯 사랑이 지다
18. 사랑해서 미안해요
19. 감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20. 다음 생에 단 한 사람만 초대한다면
21. 작가의 말
22. "FM 라디오국 이야기가 소설로!" - 심혜진(영화배우)
23.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라디오 뒷얘기들... - 이숙영(방송인)



명주가 두려움으로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이 부셨다.
'아! 찬란하다. 아름답다.'
두려움의 순간 세상은 가장 아름답다! 명주의 눈에 뜨거운 감동이 몰려왔다.
정원이 명주의 두 팔을 활짝 펼쳐 뒤에서 잡아주었다. 명주는 그와 함께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주문을 걸었다. 그리고 두 팔을 활짝 폈다.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는 게 왜 이별인지 알아? 어떤 시에서 봤는데 말이야, 이별은, 두 개의 별이 반대 방향으로 쓸쓸히 날아가기 때문에 이별이라고 하는 거래. 수평으로 멀찍이 날아가는 별, 수직으로, 또는 대각선으로 멀리 날아가서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별, 그것이 이별이래."
폭풍 같은 열기가 사라진 후에 오는 안온한 사랑의 느낌은 그들을 비워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채워주고 있었다. 그 완벽한 일치감에서 오는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았다. 명주는 폼페이 화산이 폭발하는 순간에 사랑을 나누다가 둘이 완전한 하나가 되어 껴안은 채 화석이 된, 그 사랑의 유물을 생각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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