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 장외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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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외수를 처음 접한것은 날자타조라는 단편수필집이였다. 참 글을 재미있게 쓰는 사람이구나, 거기에다가 성공시대에서 그의 어려움과 고뇌의 삶을 보고 대단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에 읽은 책이 소설 괴물과 수필집 바보바보였다. 솔직히 실망이다. 그 속에 어떤 심오한 뜻을 품었는지 모르겠지만, 현학적인 글솜씨에 전개는 상당히 잘 풀어가지만 기승전결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말이 거의 없고, 허무하게 끝내버리고, 그동안 수많은 전개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이 작품도 그렇다.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좋아하는 소요라는 여인과 달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자신밖에 모른다. 라는 기발난 발상에서 시작했지만 왠지 질질 끌어가고, 재미나 교훈보다는 어디 다큐에서나 나오는 교양상식을 이용해서 내용을 전개하는데.. 솔직히 실망이다... 그리고 예전에 바보바보를 읽다보니 이외수매니아가 형성이 되어서 이외수홈피에 누가 이외수를 뭐라고 한다면 난리가 난다고.. 거기다가 이외수도 그럼 니가 써보라고...
암튼 인간적으로는 고생과 고행을 하고, 대단한 기인을 넘어서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가려다가
나에게는 그냥 기인으로 남을 그저 평범한 한사람의 작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_-+

<도서 정보>제   목 : 장외인간 1, 2
저   자 : 이외수
출판사 : 해냄
출판일 : 2005년 8월
구매일 :
일   독 : 2006/3/3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달... 소중한 나의 달... 내 인생의 모든것들을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진정으로 대하면서 살도록 하자...


<미디어 리뷰>
저 : 이외수
타고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을 펼치는 기행과 파격의 작가 이외수. 그를 따라다니는 호칭은 이 시대의 천재,광인.기인.시를 쓰는 거지.춘천의 명물 등 다양하다.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춘천교대를 자퇴했다. 1972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1975년 <세대>에 중편『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출간한 20년이 넘은 첫 장편소설『꿈꾸는 식물』에서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소설은 4~50만부가 넘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문단에서 드문 작가다. 또 작가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마니아 독자층을 이끌며 오늘도 안개의 도시 춘천에서 원고지와 씨름하고 있다.

『괴물』 이후 3년 만에 출간되는 이외수의 신작 장편소설. 문학인생 30년을 맞은 이외수 작가가 7번째로 발표하는 장편소설으로, 75년 데뷔 당시부터 더 좋은 작품을 탄생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더 적게 집필하기를 결심한 작가가 3년 동안 세상과 단절한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신작 『장외인간』은 돈이 피보다 진한 이 시대를 ‘달이 실종된 세상’으로 형상화하여 자연과 더불어 인간의 본성마저 상실한 세태를 통해 인간 존재의 진정한 구원을 추구하고 있다. 재치 넘치는 이외수식 감성 문장뿐만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주제의식을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줄거리>
달이 사라졌다.
달빛 없인 하루도 살 수 없다는 소요가 꽃을 든 강도가 되어 홀연히 가게로 스며 들어온 지 1년, 그녀 역시 종적을 감춘 이후 벌어지는 믿지 못할 변화들, 자연과 생물의 공격.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지 못하는 인간에게 내리는 자연의 형벌이란 말인가?
달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인 나 이헌수는 이 시대에 불필요한 정신분열자일 뿐. 내가 기억하는 달은 백과사전에도 인터넷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달력조차 월요일을 표시하지 않고, 추석(한가위)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져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통장에서 예금을 인출한 나는 동생 찬수에게 공동재산권에 대한 항의를 듣는다. 부모님을 위해 차렸을 뿐인데, 추석을 알지 못하는 찬수는 내 말이 변명으로밖에 안 들리는 것 같다.
찬수에게는 내가, 나에게는 찬수가 정신병자로 인식되고, 그들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된다. 찬수와 그의 애인 제영의 무절제한 성관계, 상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제영의 행동. 어느 날 그들 앞에 돈과 권력으로 어른 행세를 하는 부잣집 초등학생 도련님이 나타나 가게에는 일대 파란이 일어나는데…….

<책속으로>
1. 세상의 모든 풍경들이 낯설어 보이는 새벽
2. 한 마리 시조새가 되어 달빛 속을 선회하던 여자가 있었다
3. 시인이 사물에 대한 간음의 욕구를 느끼지 못하면 시가 발기부전증에 걸린다
4. 세상 전체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5. 이태백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십니까
6. 해파리떼
7. 내가 보기에는 세상 전체가 미쳐가고 있다
8. 강도가 칼 대신 꽃을 들고 닭갈비집에 침입하다
9.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북하게 하옵시며
10. 사라진 것들은 모두 그것들이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움의 깊이와 동일한 상처를 가슴에 남긴다
11. 메뚜기떼
12. 시인은 비가 내리면 제일 먼저 어디부터 젖나요
13. 소요약전(逍遙略傳)―하늘이 흐린 날은 하늘이 흐리기 때문에
14. 진정한 환쟁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모델은 먹지 않는다
15.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어찌 알 수가 있으랴
16. 흑색겨울독나방
17. 마음 안에서 사라진 것들은 마음 밖에서도 사라진다
18. 예술가의 인생이 연속극 스토리처럼 통속해 지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19. 날이 갈수록 백자심경선주병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지다
20. 선생님은 등대가 사라져 버린 밤바다를 일엽편주로 떠도는 표류자(漂流者)의 심경을 아시나요
21. 고래들의 떼죽음
22. 알콜중독에 걸린 초딩 닭갈비집 금불알을 점거하다
23. 아버지 저는 오늘도 불알값을 하지 못했습니다
24.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난다
25. 독작(獨酌)
26. 달은 있다
27. 어른을 함부로 대하는 놈들은 귀싸대기에서 먼지가 풀썩풀썩 나도록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28. 닭들의 떼죽음. 퀴즈의 정답. 건의서를 보내다
29. 경포에는 몇 개의 달이 뜨는가
30. 자살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된다
31. 도대체 저들 중에 누가 내 시들을 읽어줄 것인가
32. 내 생애 가장 길고도 지루했던 겨울은 끝났지만
33. 짜장면과 보름달
34. 평강공주 개방병동에 입실하다
35. 우습지 않습니까
36. 당신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려도 세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37. 식물들 가시를 만들다
38. 한 번도 서울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동대문에 문지방이 있다고 우길 때 서울 사람들은 동대문에 문지방이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39. 길섶에 조팝나무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었다

“나한테 이십억만 생기면.”
손님들은 자기한테 20억만 생기면 모든 일들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자기한테 20억만 생기면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도 이루어지고 가정파탄으로 집을 나가버린 마누라도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간의 육신은 70퍼센트가 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간의 의식은 100퍼센트가 탐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연히 깨닫게 되었다.
도대체 저들 중에 누가 내 시들을 읽어줄 것인가. 생각할수록 암울했다. 세상에 종말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가까스로 시 하나가 희망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것마저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마다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는 했지만 나는 장사를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31장 도대체 저들 중에 누가 내 시들을 읽어줄 것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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