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문화사, 근대의 탄생과 욕망의 시공간 살림지식총서 김인호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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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이 집필한 책으로 선물로 받았는데, 분량이 얼마 안되는 관계로 집에 오면서 거의 다 보았는데, 백화점이라는 유통센터를 아주 흥미로운 관점해서 바라보고 해석한 책인듯 합니다.

백화점의 시작부터 역사를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떠한 마케팅 기법이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우리나라의 백화점의 역사.. 뭐 일본의 역사와 많이 연관되어있는 것들을 보여주며, 백화점이라는 존재가 단순히 물건만을 판다는 장소라는 의미보다는 유희, 문화, 욕망등과 관련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백화점의 역사나 마케팅기법만을 가르쳐준다고 본다면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책일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분야라고 해도 자신의 일에 적용을 하려고 본다면 꽤 괜찮고, 핵심적으로 내용을 많이 줄여서 보기도 쉽습니다.

무엇보다도 핵심은 모든 장사가 고객을 모아서 돈을 벌기위해서 장단기적으로 많은 마케팅, 홍보등 기술을 사용하는것이 아닐까요?

백화점의 문화사
국내도서
저자 : 김인호
출판 : 살림 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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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제   목 : 살림지식총서-250 백화점의 문화사 : 근대의 탄생과 욕망의 시공간
저   자 : 김인호
출판사 : 살림출판사
출판일 : 2006년 8월


<미디어 리뷰>

저자 : 김인호
현 리테일 콤비나트 대표, 팜스퀘어 상무.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일본릿코대학원 경제학 박사전기과정을 졸업하였다. 산업자원부 유통물류위원회 위원, 현대유통연구소장등을 역임하였으며, 저서로는 『일본 유통기업의 출점 전략』,『세계의 유통기업』, 공저로는 『한국유통산업 발전사』,『유통시장개방 10년, 유통산업 구조변화와 핵심이슈』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국내 소매시장의 국제화 패턴과 기업의 대응방안> 외 다수가 있다.

백화점은 도시의 상징물이다. 도시의 발전과 함께 등장하면서 오랜 역사성을 유지해 왔다. 이 책은 탄생 후 150년 동안 대자본의 ‘욕망환기 장치’ 혹은 도시민의 ‘입장료 없는 생활 유원지’ 등으로 시기마다 그 기능을 달리해온 백화점의 문화적 원류를 탐험함으로써, 오늘날 쇼핑과 소비의 공간으로만 여겨지는 백화점을 다른 문화적 코드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랑스에는 봉마르셰, 조선에는 미츠코시 경성지점
백화점의 기원은 1852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봉마르셰이다. 개설 초기의 봉마르셰 백화점은 내?외관이 극도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파리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호화 사교 살롱의 이미지를 갖추었다. ‘살롱’이 귀족이나 부르주아들이 성이나 저택을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연회나 토론의 장으로 바꾼 것이라면, 봉마르셰라는 백화점은 이들 살롱을 통해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과거의 풍습에서 해방된 여성의 욕망 분출구였다. 그러다 보니 봉마르셰는 자연스럽게 파리 최대 사교 살롱의 이미지도 갖추어, 파리인들 사이에서 베르사유 궁전에 버금가는 ‘소비의 궁전’으로 불렸다. 봉마르셰의 등장 이후 휘틀리와 해롯 등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된 ‘백화점’은 곧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최초의 백화점이 등장한 시기는 언제이고, 누구에 의해서였을까? 세계 최초의 백화점인 프랑스의 봉마르셰가 탄생한 후로부터 약 80년이 지난 1929년, 일본의 미츠코시 백화점이 일제 치하의 서울에 진출한 ‘미츠코시 경성지점’이 국내 최초의 백화점이다. 본래 한일합방 이전인 1906년에 세워졌던 미츠코시 경성출장대기소’는 조선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신판매업체였으나 한일합방 후 조선재류 일본인이 급증하면서 그와 함께 발전, 1929년 9월 1일부로 정식지점으로 승격하였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30년 10월, 현재의 명동 신세계 백화점의 건축공사를 완공하여 개점하였다. 국내 최초의 백화점이 일본인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유감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미츠코시 경성지점은 만주의 대련지점과 함께 미츠코시가 식민지에 세운 직영점의 하나로, 1930년대 말부터 해방이 되기까지 전 미츠코시 지점망 가운데 매우 중요한 점포로 군림하였다.

조선의 양대백화점, 동아백화점과 화신상회
백화점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국내에서 백화점 여사원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32년 동아백화점이다. 그들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지만, 동아백화점의 최남 사장이 화신백화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미모의 여사원들을 고용했다고 한다. 소위 ‘백화점 걸’이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장안의 미인은 비행기와 백화점 안에 모여 있다”는 이야기가 돌던 시기도 있었다.

한국 초기 백화점의 양대산맥이었던 동아백화점과 화신상회는 경쟁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전자는 양장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모의 여직원들을 활용, 미인계 전략을 선보였고, 후자는 봉사제일주의, 신용제일주의로 맞섰다. 처음 몇 달 간은 양 백화점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어 좀처럼 승부가 판가름나지 않았지만, 장기화되리라던 예상과 달리 이 백병전은 불과 6개월 만에 동아백화점이 백기를 듦으로써 종식되었다. 당시 동아백화점의 최남 사장의 경영방식이 주먹구구식이었고, 미인계 전략의 운영에 있어서도 경영자의 감독 소홀을 틈탄 관리자가 오히려 여직원 여러 명을 농락했다는 추행이 세간에 알려졌던 것이다. 결국 동아백화점은 화신상회에게 상호와 상품 및 경영권 일체를 양도하였고, 화신상회와 동아백화점의 양 건물을 잇는 한국 초유의 육교가 가설되어 경성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탄생 후 150년 동안 백화점은 대자본의 ‘욕망환기 장치’로, 때로는 도시민의 ‘전인교육장’ ‘도시의 오아시스’ ‘입장료 없는 생활 유원지’로 시기마다 그 기능을 달리해오며 도시인들의 끊임없는 변화 적응성과 사회 순응 테스트 과정의 정점에 위치했다. 저자는 백화점의 이러한 시류적응성과 문화의 원류를 탐험해 나아가며, 오늘날 쇼핑과 소비의 공간으로만 여겨지는 백화점을 다른 문화적 코드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책속으로>
만국박람회와 백화점
공간 자본화와 욕망의 환기 장치
에밀 졸라와 『부인들의 천국』
이미지를 상징화한 기호, '백화점'
사치의 민주화와 백화점이라는 학교
창세기 백화점의 투시
시류는 여류
입장료 없는 생활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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