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의 소설로 어느 바닷가에 어른들은 존재도 모르고, 접근도 할수 없는 추억의 전당포...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좋던, 나쁘건간에 자신의 추억을 맞기고, 돈을 빌려갈수 있는곳인데, 스무살이 될때까지 돈을 갚으면 다시금 추억을 돌려받을수 있지만, 돈을 갚지 못하면 추억은 기억속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이곳의 은발의 미녀 마녀는 담보로 받은 추억을 가지고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는데, 다양한 아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이곳을 찾아와서 마녀와 거래를 하는데, 과연 이곳을 찾아 추억을 맞기고, 잊어버린 아이들은 미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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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특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들어진 소설인데, 소설로써의 재미도 괜찮고, 추억의 의미를 되세겨보는데 너무 좋은 책인듯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보면서 제 자신이 아이가 된것처럼 저의 어떤 추억을 팔까? 얼마나 받을까? 과연 후회하지 않을까? 등등을 생각해보면서 저에게 있어서 추억들... 특히나 가슴아프고, 슬픈 기억들의 의미를 다시금 돌이켜보게 됩니다.
영화 이터널 션샤인을 보면 사랑하던 사람과의 기억을 지우려고하는 내용인데, 살다가보면 정말 잊고 싶은 기억들이 수없이 많이 존재를 하는데, 과연 그 추억은 없으면 우리는 행복하게 될까요?
이 책에서는 그 질문에 대해서 정답을 알려주는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추억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곰곰하게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이나 추억은 담구어 놓은 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담가놓았을때는 쓰고, 시고 아직 미완성된 맛이지만, 점차 숙성이 되면서 진한 향과 맛과 우러나오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술과 같은것이 추억이 아닐까요?
사랑이 깨져서 너무 슬프고, 모든것을 잊고싶지만... 지니고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도 하고, 나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에게 꾸중을 들었을때는 당시에는 정말 못견디겠지만, 지나고나면 그 일로 인해서 내가 더욱더 강해지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등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라면 말처럼... 추억과 기억또한 당장은 비극일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다면 우리 삶을 더욱 아름답고, 충실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잊고 싶은 추억이라고 하더라도, 살아가면서 그 추억을 극복하고, 담담하게 말할수 있게끔 다른 추억을 쌓아가면서 살아가는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은 통해서 우리의 모습 또한 아이들의 행동과 크게 다를바 없다라는것을 보여주며,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추억과 기억의 소중함... 지금 이순간을 살아가게 하는것은 바로 추억과 기억으로 만들어진 나라는것을 느끼게 해주며, 또한 미래로 나아가게 해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의 추억을 돈을 주고 팔수 있다면... 어떤 추억을 팔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먼 미래에 후회하지 않으실 자신이 있으신가요?
이 책을 통해서 추억의 소중함과 아련함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