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뿌리를 드러내고 쓰러진 북한산의 참나무와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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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간만에 북한산의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오솔길을 찾아갔는데,
커다란 참나무가 처참하게 쓰러져있다...

이 높이만 해도 3미터 정도가 되는 커다란 참나무...

뿌리를 그다지 깊이 내리지도 못했고, 비탈길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크기가 너무 커져서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것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몇십년은 이 자리를 지키고 살아왔겠지만, 이런 처참한 모습이 참 안타깝다...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묄세라는 말도 떠오르던데,
나무에 대한 측은한 안타까움도 들고,
비단 나무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이렇게 한순간에 훅하고 쓰러지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돈, 권력, 명예, 건강 등... 정말 뿌리가 깊어야 하고,
뿌리가 깊더라고 하더라도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해야지...
기고만장하면서 몸집만 키우고, 자기 자신을 과신하며 술, 담배와 같은것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다가, 한순간에 이렇게 쓰러지게 되지 않을까?

과연 나는 삶속에서 얼마나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나 자신을 어떻게 갈고 딱고, 유지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사람에게 그늘과 산소를 제공하고, 동물들에게는 도토리를 제공하지만,
쓰러져버리는 순간... 그저 장작이고 장애물이 되버리는것은 비단 나무뿐일까?

나도 언젠가 저렇게 쓰러지는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때까지 후회가 남지 않도록 부단히 열심히 살도록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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