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왠 엄친아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라는 생각에 보다보니...
엄친아, 엄친딸로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남과 비교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 방송...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교육이 가장 큰 문제이고, 교육뿐만이 아니라 사회에 진출해서도 어떤 회사에 다니고, 얼만큼 돈을 벌고, 어떤 동네에 사는 등등 모든 면에서 자신의 만족이 아닌, 남과 비교해가면서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청담고의 전교 1등, 서울대 출신의 탤런드, 구글에 다니는 직장인, 은행에서 최고 실적을 올리는 직원등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도 자신은 엄친아가 아니고,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끊이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좀 안타까운 느낌도...
한교수의 말따라 극장에서 앞사람이 일어서서보니 모든 사람이 일어서서 보는 모습같다는...
물론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의 급격한 경제발전에 기여를 한것은 사실이겠지만, 협동의 자세는 없이 비교만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울뿐이다...
막판에 인디언학생들이 시험때 함께 문제를 푼다는 이야기와 타일을 붙이는 일을 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였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은듯한 방송...
제목 : 내겐 너무 완벽한 라이벌 - ‘엄마 친구 아들’이 무섭다. <가제>
방송 : 2008년 11월 8일(토) 밤 11:10
한국인 최대의 라이벌은 엄마친구 아들?
“머리도 좋고 인기도 많고 학교에선 반장
그 무시무시한 무서운 이름 엄마친구 아들
......
이렇게 구박받게 만드는 넌
너는 엄마친구 아들(엄.친.아.)”
한 대학생 밴드가 대학가요제에서 발표했던 곡, ‘엄마친구아들’의 노랫말이다. 인터넷 만화의 캐릭터로 처음 등장한 말인 ‘엄.친.아’는, 엄마가 잔소리할 때 비교대상으로 등장하는, 모든 것이 나보다 뛰어난 존재다. 주눅들만큼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그냥 농담처럼 웃고 지나갈 수 있었던 존재 ‘엄친아’. 그 엄친아가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집안 좋고 학벌 좋은 연예인들이 ‘엄친아(엄친딸)’로 소개되는가 하면, 빼어난 외모와 좋은 배경으로 방송에 소개된 일반인 출연자도 ‘엄친아’라는 타이틀로 세간의 입소문을 탄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인터넷 취업정보 사이트엔 ‘선망하는 직장’에 성공한 ‘엄친아 스펙(학점, 영어성적, 자격증, 각종 수상경험 등 개인 경력)’이 공개돼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엄친아도 배우는 영단어’, ‘취업 엄친아 되기 프로젝트’ 같은 각종 마케팅에 등장하기도 한다.
만화 캐릭터였던 엄친아가 왜 이렇게 한국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실존(!)인물’들이 되었을까? 이제 한국인들에게 ‘엄친아’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늘 따라다니는 최대의 라이벌이 된 것일까?
내가 ‘엄친아’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얼마 전 한 방송국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지주연(24)씨는 합격의 기쁨과 함께, 매운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그녀를 소개하는 글에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고 ‘제2의 김태희’라고 소개되자, ‘학벌로 관심을 끌려는 거냐’, ‘엄친딸이다’등 수천 건의 댓글을 받았던 것. 어려서부터 연기하며 노는 것이 좋았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모님이나 주위의 걱정을 무릅쓰고 공채 연기자 시험에 도전했을 뿐인데,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엄친딸’로 비춰지는 이미지가 지씨는 부담스럽다. 지 씨는 자신은 모든 걸 다 갖추고 있는 ‘엄친딸’이 결코 아니라, 아직 부족한 점투성인, 뭐든 열심히 배워나가야 할 새내기 연기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대학 시절 수많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선망하는 세칭 ‘일류 기업’ 여러 군데를 동시에 합격했던 김태원(27)씨도 한 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엄친아’로 불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는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할 기회가 있으면, 자신을 ‘엄친아’로 바라보는 시각에 의문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반지하방에서도 살아봤던 그는, 자신은 ‘엄친아’처럼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실패도 해봤지만 단지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열정적인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진짜 ‘엄친아’는 어떤 사람들일까?
엄친아가 되고 싶다 - 평생을 따라다니는 비교 스트레스
엄친아는 찾기 힘들어도 엄친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많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30대 성인남녀 두 명중 한 명은 주변의 ‘엄친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는 엄친아, 대학가서는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엄친아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결혼할 때는 좋은 가문에 좋은 직장을 가진 배우자를 만난 엄친아, 엄친딸의 소식을 듣는다. 직장에서는 업무성적이 좋은 동료 때문에, 가정에서는 돈 잘 벌어오는 다른 집 남편, 부모 때문에 또 다시 비교당하고 좌절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지 엄마뿐이었지만, 점차 사회전체가 나를 비교하고 평가하게 되면서, 비교 스트레스는 내면화 된다. 이제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남들과 비교하는 버릇이 생긴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생기는 과다 경쟁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가져온다. 가톨릭대 심리학과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 동기 실험을 한 결과 ‘다른 학우들과의 비교 평가’를 학습동기로 삼았을 때 보다 ‘자신만의 호기심, 성취감’을 학습동기로 삼았을 때 더 좋은 성과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남들과의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에서 앞서 나가더라는 것이다.
누가 엄친아를 필요로 하는가?
남들과 비교하고 스트레스 주는 것이 비단 억척스러운 엄마들만의 탓일까?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우열반을 가르고, 직장에서도 과도한 평가고과를 시행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너무 ‘경쟁 논리’에만 경도되어 있는 징후라고 말한다. ‘경쟁’이 어느 정도 성장과 효율을 달성할 수는 있지만, 보다 성숙한 사회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더불어 ‘협동’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데, 모두가 극도의 경쟁자인 상태로는 사회적 난제들을 풀어갈 동력이 작아진다는 것이다. ‘엄마친구 아들’이 무서운 라이벌이 아니라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는 동료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엄친아’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을 통해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교 증후군의 실체를 살펴보고, 경쟁심과 자기만족의 바람직한 관계 설정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