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69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 꼭 극장에 가서 봐야지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iptv와 인터넷에 벌써 돌고 있던데 저같은 사람때문에 총 관람객 50만명을 조금 넘기고 상영종료를 했더군요...-_-;;
김기덕감독의 18번째 영화로 장훈감독에게 배신을 당한 사건 이후에, 사람을 피해서 폐인처럼 생활을 하다가 아리랑으로 이겨내고, 드디어 다시금 재기를 하신듯...
주왕산 주산지 -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예고편보기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수상)
영화의 줄거리는 사채업을 하면서 고리의 이자와 원금을 뜯어내는 고리대금 업자인 강도(도둑할때 강도가 아니라 이름)는 돈을 못받게 되는 사람은 보험에 들게한후에 공장기계에 신체를 손상입혀서 보험금을 가져가는 악덕업자입니다.
그런 그의 앞에 어느날 엄마라고 나타난 미선이라는 한 여자...
버려서 미안하다가 홀연히 나타나서 그의 곁을 지키게 됩니다.(참고로 조민수씨는 황금사자상 여우주연상에 100% 득표를 했다는데, 황금사자상을 받으면 양보를 해야되기 때문에 아쉽게도 상을 못받았다고...)
처음에는 미친년이라고 생각을 하고, 무시를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자신을 지키고, 보호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점점 그녀를 엄마로 믿게되고, 둘이서 데이트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동안 피도 눈물도 없던 그가, 채무자에게 동정과 자비를 배풀기도 하면서 조금씩 변해갑니다.
하지만 미선을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강도를 걱정시키는데...
뭐 스포일러상 이정도까지만 말씀을 드리고, 이후는 직접 영화를 보시면 좋을듯한데, 김기덕감독답지 않게 극적인 반전이 꽤 놀랍더군요.
영화포스터가 의미하는바가 큰듯한데,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문구와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은 조민수가 이정진을 안고 있는데, 과연 그녀는 천사일까요? 악마일까요?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이 떠오르는데, 재미나 감동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는 어떤것인지... 미선과 강도,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지...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지를 생각하면서 보시면 더 좋을듯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안목이 없어서인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고 하지만, 영화가 좀 독립영화처럼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많이드는것이 아쉽더군요. 대자본의 아래에서 돈을 많이 들여서 찍었더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막장드라마처럼 느껴질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런닝타임도 104분으로 요즘 나오는 영화에 비해서 꽤 짧은 편이기는 한데,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과 아쉬움이 조금씩 들기도 하지만, 1시간 40분이 상당히 훌쩍 지나갈정도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는 상당히 좋은듯 한데,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시면 좋을듯한 영화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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