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한참인 요즘... 대부분의 꽃은 이미 져버린 상황에서 간혹 금계국이나 천인국 등의 국화류의 꽃 정도만 보이는데, 이미 6월에 다 져버린 철쭉꽃 무더기에서 다른 꽃은 다 졌지만, 하나의 나무에서만 철쭉이 활짝 피어있더군요.
진달래, 자산홍, 영산홍, 철쭉, 백철쭉의 비교와 구분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 지금이 4-5월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사진을 찍으면서 담배 한대를 피우면서 과연 뒤늦게 핀 이꽃의 의미를 뭘까를 생각해봅니다.
나비나 벌이야 아직도 활동을 하기는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가족, 친구들은 절정을 지난 시점에서 홀로 외롭게 핀 모습은 참 외롭게 보입니다.
어찌보면 또라이에 비정상인 꽃으로 볼수도 있기는 하지만, 대기만성이라는 사자성어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람들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0, 30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40-50대에 전성기의 꽃을 피우고, 서서히 져가고는 합니다.
하지만 어떤이는 이 꽃처럼 뒤늦은 시기에 활짝 꽃을 피우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이는 남들은 몽우리를 피우기도 전에 활짝 피어났다가 남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집앞에 오니 백일동안 피어난다는 백일홍이 피어있더군요.
그러고보니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백일홍처럼 아주 오래동안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서 오래동안 빛을 발휘하기도 하는 삶도 있겠지요...
뭐 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일 겁니다.
남들처럼 학교졸업하고, 군대갔다와서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해서 애낳고 은퇴를 준비하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도 있고, 남들과 다르게 위 사진의 철쭉처럼 뒤늦게 활짝 꽃을 피우는 사람도 있을것입니다.
남들이 활짝 꽃을 피울때 나만 홀로 아무런 꽃도 피워내지 못할때 남들처럼 꽃을 피우는데, 꼭 행복한것이고,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위의 뒤늦게 핀 철쭉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다른꽃들이 같이 필때 함께 피어서 아무에게도 눈길한번 받지 못한 꽃이 아니라... 홀로 피어 남들에게 시선과 집중을 끄는 그런 꽃...
하지만 정작 중요한것은 정말 꽃을 피우기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뒤늦게 피었지만, 자신이 일부러 선택한것도 아닐것이고, 부단히도 노력을 했지만 이제서야 겨우 피어난 꽃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남들이 꽃을 피웠다가 졌다고해도 포기하지 않고, 꽃을 피우기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던 그 자세가 아닐까 싶은데, 가장 안타까운것은 우쭐해서 먼저 피었다가 진꽃과 남들이 다 피고 졌다고 포기하고 져버린 꽃이 아닐까요?
뒤늦게 피어는 꽃을 보면서 정문술씨가 생각이 나더군요. 은퇴를 해서 뒤늦게 창업을 해서 사업실패를 해서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큰 성공을 거둔 그가 떠오릅니다.
남들처럼 사는것도 좋지만, 꼭 남들처럼 같은 방식으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을텐데, 혹시나 실패, 뒤늦은 도전에 힘들어 하신다면 한번 공원이나 산에 가서 뒤늦게 피어난 꽃을 찾아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추위를 잊고, 봄인줄 알고 겨울에 피어난 꽃들.. 그리고 나의 개화
생각외로 이런 꽃이 꽤 많이 보이고는 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저도 이제부터 늦었더라도 저만의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