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부모의 거상 중에 그 무덤 옆에 막을 짓고 3년을 지내던 일.
참.. 대단하다고 할까.. 요즘시대에 어머님이 돌아가신후에 생전에 약속한 시묘살이 3년을 하고, 어머님의 시묘살이가 끝나자 예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묘살이까지 하시는 분의 이야기...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부인과 딸이 있는데 그 가족의 속이 얼마나 상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남들 이목때문에 대놓고 반대도 하지 못하고 속만 끓이는 모녀를 보면서 참 안됬다라는 생각을 한다.
옛날이야 그랬다고 하더라고 참.. 요즘 세상에 저런것을 한다는것이 참 우매해 보였다.
차라리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3년을 잡아놓고 시묘생활을 하는것이 훨씬 좋지..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5-6년간은 부모님이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똥치우고 시묘생활같은 생활을 하신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계시다면 기특하다고 생각할까?
뭐..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만 본받거나 장하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다...
부모님에 대한 효심도 좋지만, 돌아가신후에 시묘생활을 하기보다는 살아계실때 열심히 모시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순간...
근데.. 난?
인간극장 아버님 가라사대, 효자 한량 남편 조육형 할아버지의 시묘살이와 영가무도의 삶
|
<기획의도>
서산 근교의 전주 유씨 종산. 유난히 잡풀 하나 없는 무덤 앞에서 상복을 입고 매일 아침저녁 곡으로 인사를 대신하며,
매 끼니 따스한 밥을 지어 무덤에 바치는 이가 있다.
바로 3년 전, 어머니의 시묘살이를 시작한 유범수(52)씨.
생전에 어머니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족과 형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묘살이를 위해 홀연히 산 속으로 들어갔던 그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머니와의 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효자 아들을 둔 아내 이향숙 씨(45)는 고달프기 그지없다.
남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직장에 다니며 딸과 함께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는 향숙 씨... 그나마 참고 견딜 수 있는 건
남편이 산에서 내려오기로 한 날, 탈상이 눈앞에 다가와서다.
과연 유범수 씨는 탈상을 마치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와
예전의 일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현대판 고려장이 판치는 세상,
현대인들에겐 이미 낯선 풍경이 돼버린 시묘살이를 통해
효를 실천하는 유범수 씨와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효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 엄니, 밤새 잘 주무셨슈?
술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하는 한량 같은 아버지를 대신해
온갖 고생을 하며 5남매를 키워냈던 범수 씨의 어머니.
그런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유달리 애틋했던 범수 씨(52)는
어머니 살아계실 때 이미 시묘살이를 약속했다.
안 먹고, 안 입고, 남들보다 두 배의 일을 해가며
시묘살이 준비를 한 지 20여년.
결국 그는 어머니 탈상이 끝난 2002년 여름,
홀로 서산의 종산에 움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시작했다.
하루 세 끼, 따스한 밥으로 상식을 올리는 것은 기본,
살아생전 글을 몰랐던 어머니를 위해 책을 읽고
어머니가 심심하실까봐 무덤 앞에서 노래에 춤까지 추던 범수 씨.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아직도 움막에 살고 있다.
너덜너덜해진 상복에 봉두난발을 한 머리,
10kg이나 빠진 체중이 그간의 고초를 말해 주지만
허술했던 움막은 구들까지 갖춘 황토방이 되었고
그간 그의 시묘살이를 보기 위해 다녀간
방문객의 숫자만 대략 7000여명이나 된다.
하루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도
그의 큰 일과가 된지 오래.
그의 시묘는 이정표까지 세워진 서산의 명물이 되었다.
심지어 관광버스까지 대절해서 구경 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들이 남기곤 간 방명록만 해도 책 몇 권의 분량인데...
그는 이제 ‘효의 화신’으로 자리 매김 되고 있다.
■ 또 다른 숙제, 그의 가족
3년 전 시묘살이를 떠나는 남편의 바지를 붙들고
눈물의 호소를 하던 아내 향숙 씨(45).
그녀는 효를 위해 처자식을 두고 떠난 남편을 대신해
집안을 꾸려야 했다.
지병인 고혈압을 안고 공장에 다니며
대학생인 딸을 건사하면서 과부 아닌 과부로 산 지 3년.
당시 대학에 입학했던 딸 샛별이(22)는
어느 새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생이 되었다.
남편을 빈자리를 대신해 곱게 키우는 애완견이
향숙 씨의 유일한 낙이자 위안이다.
3년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 남편에 대한 원망은
체념과 달관으로 변했고 덕분에 안정도 찾았다.
하지만 고향의 부모님과 범수 씨 형제들은
향숙 씨가 고생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향숙 씨 역시 졸지에 연예인처럼 유명해진 남편으로 둔 덕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런 그녀에게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편의 시묘 탈상이 코앞에 다가온 것.
아무리 미워도 ‘자식보다 남편이 낫다’는데..
과연 남편이 돌아오길 바라는 그녀의 바람은 이뤄질 것인가!
■ 시묘살이는 계속된다!
애타는 부인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최근에는 근처에 홀로 사는 아흔의 할머니까지 돌보고 나선 범수 씨.
솜씨 좋은 목수였던 본업을 살려
그는 불에 탄 할머니네 집수리에 나서고.
나누고 베풀어야 한다던 부모님의 뜻을 잇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할머니를 볼 때마다 아직도 어머니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저릿해지는 범수 씨다.
곧 상복을 벗을 생각만 하면 벌써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흐른다는 범수 씨.
그런 그가 어느 날 폭탄선언을 하고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