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 내일은 초밥왕

 



만약 나의 중학생 아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직업전선에 뛰어든다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처신을 할까?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을 했다.
세상에는 다양한것들이 많으니 더 배워보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어보고, 좀더 공부를 해본후에 결정하라고...
그러고도 말을 안듣는다면 두들겨 패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만약에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된다면 직업이야 나이가 들은 후에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학창시절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릴수 없는것이니까.. 기회비용을 봐서라도 우선은 학업에 열중하라고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5편을 다 보면서 조금씩 설득이 되가고, 이 세상을 살면서 과연 학창시절이라는것이 중요한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형이의 부모님도 얼마나 황당하고 반대를 하셨겠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주신다.
뭐.. 집안이 좀 사는것 같고, 아버지가 대기업에 다니는것같은데, 아마 중학교때 중퇴를 하면 군대도 안가고, 지금 배우는 일식 학원을 마치면 일본에 유학을 보냈다가 나중에 일식집을 하나 차려줄려고 하나라는 의심을...^^;;

암튼 많이 힘들어 하고, 울기도 하지만, 자기가 좋아서 즐거워하는 일을 하는 재형이를 보면서 과연 저 아이가 정말 열심히 한다면
직장인들처럼 나이나 연륜이 들수록 퇴물이 되가는것과 반대로 나이나 연륜이 들수록 전문가가 되갈수 있는 길을 걷는 재형이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래도 쉽게 납득하기는 쉽지가 않다.. 다만 이제 시작의 첫발을 내딛은 재형이가 꾿굳하게 이겨내서 잘 되기를 바래본다.



교복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가방에는 책 대신 칼이 들어 있는,

 15살의 초보 요리사, 재형!   

 요리사의 꿈을 향한 힘찬 도약,

 재형의 용감한 도전이 시작됐다!

 

 

# 15살 소년, 교복 대신 앞치마를 두르다!

 

15살의 중학교 2학년 나이인 재형.

재형은 또래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를 할 때면 학교가 아닌 요리학원으로 향한다.

교복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연필 대신 칼을 든 재형의 꿈은 진정한 맛을 낼 줄 아는 일식요리사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도 미식가고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재형은 정규 학교 과정을 과감하게 버렸다. 정규 학교 과정에서 공부를 배우는 것 보다는 자신의 소질을 일찍 개발하는 것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 갈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래서 재형의 방에는 중학교 교과서가 없다. 재형의 교과서는 요리책과 요리 관련 만화책이 되어버렸다.

멋있는 접시 위에 자신의 요리를 근사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상상을 할 때면 재형은 지금의 어려운 과정이 하나도 힘들지 않고 즐겁다.  

지금 재형은 일식요리사가 되기 위해 진진한 눈빛으로 무를 얇게 썰고, 생선비늘을 벗기며 한걸음, 한걸음 요리사의 길을 향해 걸어 나가고 있다.



# 엄마, 아빠의 용기있는 선택!


중학교에 들어간 재형은 공부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곁에서 지켜본 재형의 부모는 아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야만 했다.

맛 집을 찾아다니기를 좋아하고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재형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던 재형의 부모는 재형에게 요리공부를 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재형이의 요리사의 꿈은 시작됐다.


선택은 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은 불안하다. 상처투성인 손과 지쳐서 돌아오는 재형의 모습을 볼 때면 재형의 부모는 그런 재형이 안쓰럽다. 하지만 요리학원에서 배워온 것을 집에서 신나게 실습하며 가족들에게 솜씨를 뽐내는 재형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놓인다.


재형의 부모는 재형이 나태해지거나 흔들리는 모습이 보일 때면 아이에게 다그치기 보다는 선택의 중요성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해주려 한다. 그래서 또래 아이들이 재형과는 다른 과정을 밟고 있지만 그들도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를 상기시켜주기 위해 늦은 저녁 학원가를 데리고 가보기도 하고 남대문 시장에도 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심지어 서울역 앞 노숙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도 한다.


# 내일은 초밥 왕이 되기 위해~

 

요리의 기초인 칼을 갈고, 야채를 썰고, 생선을 자르는 것조차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래서 재형의 손에는 반창고가 떨어질 날이 없다. 야채를 썰다 칼로 손을 베고, 생선 비늘을 벗기다 할퀴고. 의젓한 재형이지만 독침이 있는 도미를 들라치면 여간 무서운 것이 아니다.

같이 요리를 배우는 다른 나이 많은 형들 보다 키도, 체구도 작은 재형. 조리대가 높아 까치발을 들어야하고 재형이 만한 생선을 들어 도마 위에 올려놓아야 하는 일이 재형에게 벅차다. 하지만 재형은 작은 것 하나를 배우더라도 이마에 땀을 흘리며 입을 꼭 다물고 야무지게 묵묵히 해낸다.


재형은 집에 와서도 요리를 손에 놓지 않는다. 요리학원에서 배운 것을 가족들에게 선도 보이고 연습도 한다. 재형이가 요즘 제일 잘하는 요리는 닭조림이다. 재료도 몇 가지 넣지 않지만 엄마가 맛본 재형의 음식 맛은 일품이다. 


또래 친구가 없는 학원에서 엄한 원장선생님, 나이 많은 형들과 생활 하다보면 재형은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장난치며 등교를 하고도 싶고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뛰어 놀고도 싶다.    

하지만 자신의 먼 미래를 위해 재형은 오늘도 칼을 들고 생선을 자르며 요리 공부에 매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