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빵집 주인이라면 어떤 빵집을 짓고 싶으신가요? 또는 건축가라면 어떤 빵집을 의뢰받아서 어떻게 만들고 싶으신가요?
저같은 경우에는 세상을 살면서 속물이 다되어서 그런지 빵집주인이라면 넓은 매장에 회전이 잘되는 빵집을 만들고 싶고, 건축가라면 건축대상에 이름을 오를만큼 화려한 빵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_-;;
이 책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세계적 건축가와 작은 시골 빵집주인이 나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건축 이야기)는 유명한 건축가인 나카무라 요시후미라는 분이 프랑스 요리사로 소박하지만, 따뜻한 빵집을 만들고 싶어하는 건축주 진 도모노리라는 사람에게 편지 진심어린 편지 한통을 받고, 빵집 건축을 시작하면서 두분이서 함께 공동으로 설계를 하고, 서로간에 편지를 주고받고, 공사가 진행되어 가는 모습을 그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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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걸 가지고 책을 만드냐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책을 읽어보시면 정말 동화같은 느낌의 이야기로 건축물도 정말 간절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될듯 하더군요.
건축가와 건축주의 관계는 어떻게보면 갑을(甲乙)의 관계이자, 비즈니스적인 계약으로 맺어진 관계라고 할수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느낌이 거의 안들고, 빵집에 오는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신이 빵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어떻게보면 큰 뜻이 갑을의 계약관계가 아닌, 꼭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지는것처럼 보여지더군요.
그 결과 정말 작은 규모이지만, 꼭 살아보고 싶은 멋진 집과 빵가게가 탄생을 하게 되는데, 그들의 서신왕래와 건축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정말 제가 현장 담당자로 참여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EBS 지식채널e - 건축가 정기용,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와 사람들의 요구를 공간으로 번역한 예술가(동영상 보기)
KBS 인간극장-파스타, 한옥에 빠지다-이탈리아인 시모네 카레나와 한국인 신지혜 부부의 삼청동 한옥마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KBS 인간극장-우리는 날마다 행복을 굽는다, 제주도에서 화덕피자 가게 거닐다를 운영하는 박윤진,여지현 부부의 이야기
한국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정기용씨의 이야기나 도시의 생활을 떠나 시골에서 소박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생각나던데, 정말 요즘은 집이나 가게라는 개념을 사람이 살아가는 주거의 대상이 아니라, 재테크의 수단, 생계의 일환으로만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이 책에서는 집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곱씹어볼수 있고,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가를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프로그램 개발등을 할때 우리는 현실적(?)이라는 이름 아래 이익만을 생각하는것은 아닌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제품,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의 삶이나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게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는 개념이 아니라... 이 일을 통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릴수 있는지만을 생각하고 살아온듯 합니다.
물론 먹고 살아야하니 그럴수밖에 없다고 말은 하지만... 정말 그러한 일치고 재미있거나, 보람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듯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건축가와 건축주는 현실적으로 봤을때는 참 미련한 짓을 하고 있다고 욕을 먹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서 자신의 직업적인 측면에서 한층 커다란 성장을 했고, 어찌보면 이 일로 인해서 더 큰 이득을 얻지 않았나 싶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 프로그램 개발을 하면서 업체에서 수정요구가 오면, 왜 상대가 불편해 하고,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게 해줄까라는 생각보다는... 바빠 죽겠는데, 쓰지도 않을꺼를 괜히 독촉한다라고 궁시렁데고는 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습니다...-_-;;
이 블로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덜하지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게 만들어서 광고수익을 올릴까라는 생각에 불필요한 포스팅을 남발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역시나 좋은 글,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꾸준히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바꾸어 나가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좀 더 넓게, 좀 더 우리가 행복하고, 보람된 일을 하는데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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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00여페이지에 사진과 그림이 많아서 금방 읽을수 있지만, 그들의 대화와 멋진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저 빵집에 가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도 저런 빵집을 만드는 건축가나, 그런 빵집에서 정성스럽게 빵을 만드는 요리사처럼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직업적인 측면에서 성공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자신의 업에 대해서 소명의식이나 행복감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데 아주 좋은 추천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