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을 쥐어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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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을 딱으러 화장실에 들어가니...
얼마 안남은 치약과 함께 새 치약을 꺼내놓으셨다...

얼마나 남았나라는 생각에 치약을 쥐어짜보니 아직 2-3번은 충분히 딱고도 남을 양인듯하다...



어린시절 이렇게 치약이 남은것은 손에 그다지 힘이 없어서 포기하고, 새로운 치약을 꺼내서 썼고,
아버지나 어머니는 아껴야 한다면서 그 남은 치약을 칫솔로 밀어가면서 꾸역꾸역 다 쓰셨다...


근데 이제는 그 남은 치약을 내가 꾹꾹 눌어가며 쓰고 있고...
부모님은 새치약을 꺼내서 쓰신다...


변기에 앉아서 이빨을 딱으며...
이제 부모님도 나이가 많이 드셨구나...
남은 치약을 쥐어짜면서 또 그만큼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 남은 치약을 쮜어 짜듯이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뭐 어찌보면 별것도 아닌일을 가지고 서글프고, 책임감을 느낀다는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또 이렇게 세월이 지나다보면
언젠가 나도 치약을 쥐어짤 힘이 없어서
그냥 새치약을 꺼내는 그러한 날이 오겠구나라고 생각을 해보면 정신이 바짝들기도 한다.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고, 그날이 된다고해서 서글플것도 없겠지만,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니, 세월이라는것이 참 잠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언젠가 그런날이 올때 내 젊은 시절은 다 어디로 갔나하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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