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우체부 권종상 - 한국의 정을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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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에 소개되고, 올해 책으로 나온 시애틀 우체부 권종상씨...
처음에는 우체부 프레드처럼 성공학적인 면에서 소개되는줄 알았는데,
그런 차원을 넘어서 삶의 자세나 직업을 대하는 자세에서 삶의 근본적인 의미까지 생각해볼수 있는 책인듯...
책 중에 밥벌이의 즐거움이라는 부분이 참 가슴깊게 다가오는데, 아직은 책이 발매가 되지는 않았는데,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

권종상씨 블로그 - http://blog.naver.com/josephkwon

■ 한국의 정을 배달한다! - 시애틀 우체부 권종상

매일같이 분주한 걸음으로 시애틀 곳곳을 다니는 사람이 있다

언제나 그의 손에는 커다란 박스와 편지 더미가 한가득,

5년 차 우체부, 한국인 권종상이다

낯선 동양인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 한국인.

평범한 날들을 아주 특별하게 살아가고 있는

시애틀 우체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한국의 정을 배달하다! 시애틀의 한국인 우체부 권종상

미국 북서부 최대의 도시 시애틀.

그 중에서도 젊음이 넘치는 거리, 브로드웨이가 권종상이 있는 곳이다

우체부 권종상이 담당하고 있는 곳은 ‘라우트(구역) 2011’.

브로드웨이 우체국이 담당하고 있는 21개의 배달구역 중 가장 넓은 구역이다

그는 이곳에서 매일 이천 건이 넘는 우편물을 배달한다

권종상을 여느 우체부와 다르게 만드는 것.

그것은 바로 그가 ‘외형만이 아닌 마음까지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쪼개 혼자사는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들을 위해 집안까지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그.

그저 한국 사람처럼 살았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

그는 존재만으로도 웃음 짓게 하는 친구이고, 이웃이 되었다

시애틀에서 날마다 사랑을 배달하는 우체부, 권종상을 만나본다

 

# 사랑받는 우체부 권종상이 말하는 행복한 미국 생활기

세상을 좀 더 단순하게 보고 싶어서

10여년의 기자생활을 접고 뛰어든 우체부의 길.

화려한 직업은 아니지만, 그는 한결같이 살고 있다

우체국 동료들과 이웃들이 낯선 동양인을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인 것도

그의 성실함과 친절함 때문이었다

크리스마스 때면 카드와 선물을 보내오는 배달구역 사람들,

파티에 초대해주는 이웃들...

새벽부터 시작해 힘들게 일을 하고 있지만,

웃으며 일할 수 있는 힘, 바로 ‘사랑받고 있구나’하는 기쁨이다

시애틀에서 매일매일 사랑을 배달하고 있는 우체부 권종상.

작고 소박한 삶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KBS 1TV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
2009년 3월 10일(화) 밤 11시 30분


http://www.kbs.co.kr/1tv/sisa/netkor/vod/1574759_28116.html


시애틀 우체부  -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권종상 지음 / 예담)

 
책소개
KBS TV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 방영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쌓아가며 적극적으로 녹아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요?”
시애틀 우체부의 따뜻한 성공
 ‘성 공’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보통 성공이라고 하면 큰 부자나 대단한 권력 등을 생각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다 갖추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다 기준이 달라서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구나 다 가진 지극히 평범한 것에도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우체부 권종상 씨가 ‘나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낯선 이방인의 나라에서 한국인 특유의 나눔과 배려로 이웃들과 잘 어울리고, 그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일원으로 ‘또 하나의 특별한 성공’을 일구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가 얘기하는 미국 생활에서의 성공은 ‘그 사회에 녹아들어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녹아들어가 그 사람들과 삶을 교류하는 것…… 그래서 거기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쌓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이민 생활 성공의 열쇠이며, 또한 목표가 되어야 할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방황과 좌절 끝에 만난 운명의 길
그 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너무나도 힘든 현실에 몇 번이나 죽음을 생각했고, 실제로도 강도와 교통사고 때문에 죽음의 문턱에 두 번이나 다녀오는 고비를 겪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때 찾아온 죽음의 경험은, ‘죽을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살 것’을 다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이후 10여 년 동안 한인사회 주간지와 방송국의 기자 생활을 거쳐 ‘한인사회에서 억울한 이가 없게 하기 위해서, 남을 돕기 위해서’라는 나름의 포부로 선택한 경찰 공무원의 꿈 또한 경찰국장의 살인사건으로 인해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때마침 운명처럼 다가온 우체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1990 년에 갑작스럽게 이민을 가게 된 이후 좌절과 방황을 거쳐, 10여 년 동안 한인사회 주간지와 방송국의 기자로 활동, 그리고 경찰을 꿈꿨다가 또다시 우체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까지……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지역사회에서 진정한 성공을 일굴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다.
 
밥벌이가 즐거운 이유
이 책에는 우체부 생활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는데, 성적 소수자인 남성에게 대시받아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에서부터,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며 기쁜 마음으로 범죄현장을 누비던 경찰 친구의 죽음을 통해 승진의 기회를 버리고 사랑받는 우체부로 남게 된 사연,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음식 마련 행사인 ‘푸드 드라이브’ 때 어려운 형편과 맹인인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봉투에 ‘푸드 드라이브를 위한 것’이라고 타자기로 찍은 글까지 남겨 놓은 자넬 할머니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총 5부 구성으로 각각 4개의 에피소드에서 가족과 동료․이웃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또한 부 사이의 별면에서는 ‘시애틀’ 하면 떠오르는 명소인 스타벅스 커피 1호점과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독일인 마을 레벤워스, 저자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와인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물질을 따르다 삶이 척박해진 오늘, 물질이 아닌 마음을 나누다 보니 오히려 삶이 풍성해진 어느 우체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체온 섞인 삶의 기준을 전하면서,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행복과 성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줄 것이다.


■■■  저자 소개
권종상(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kwon) 시애틀에서 우체부로 활동중인 한국인으로, 나눔과 배려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진정한 성공을 이뤄 KBS TV의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에도 소개된 바 있다.
1990 년에 갑작스럽게 이민을 가게 된 이후 좌절과 방황을 거쳐, 10여 년 동안 한인사회 주간지와 방송국의 기자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동포사회를 위해 '누군가를 돕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고 우체부가 되었다. 그러나 5년간의 우체부 생활을 통해 깨달은 것은, 누군가를 도왔다기보다는 오히려 너무 많이 받은 도움과 사랑이었다. 이를 통해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이웃의 사랑을 알게 되고, 따라서 스스로의 삶을 긍정할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이 속한 사회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서 서로 정을 나누는 것. 그것은 권종상 씨가 꿈꿔 왔던 또 하나의 '제대로 된 삶의 모습'이었고, 그는 이 일을 통해서 그런 꿈 하나를 온전히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 편>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었다.
"매일같이 분주한 걸음으로 시애틀 곳곳을 다니는 사람이 있다.
언제나 그의 손에는 커다란 박스와 편지더미가 한가득,
한국의 정을 배달하는 5년차 우체부, 한국인 권종상이다.
낯선 동양인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 한국인."

■■■  추천의 글
‘삶의 진정한 성공’이란 부의 축적도, 명예 성취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애틀의 행복한 우체부에게 성공은 이웃들과 얼마나 ‘섞이고 녹아드는가’입니다.
이 웃들은 그를 초대하기 위해 파티날짜를 바꾸기도 하고, 말벗이 되어주는 그를 수호천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8백 가구가 넘는 집을 매일 다니며 이웃과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가까워지는 사람, 한국인의 정을 배달하고 더 큰 사랑과 행복을 얻는 사람, 비 내리는 시애틀 거리 한 귀퉁이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여유로워질 수 있는 사람.
시애틀에서 일주일간 그와 함께 지내며 ‘천천히 더불어 사는 법과 진정한 성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KBS TV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 박정남 PD

■■■  본문 발췌
아 무리 미국 사람들이 혼자 사는 데 익숙해졌다지만, 나이 들어선 정을 무척 그리워합니다. 그걸 밖으로 내놓지 않을 뿐, 그 외로움의 실상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늘 그들을 찾아가는 우체부는 쉽게 그들과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 저는, 감히 제가 미국생활에서 성공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엘 왔고, 이들은 '성공'이라는 가치를 쫓아왔습니다. 미국에 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자신의 꿈이 '성공'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그 '성공'은 대부분 물질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미국 생활에서의 성공은 ‘그 사회에 녹아드는 것’입니다. 내가 그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는 것이죠. (……)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녹아들어가 그 사람들과 삶을 교류하는 것… 그래서 거기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쌓아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이민 생활 성공의 열쇠이며, 또한 목표가 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따뜻한 성공 <우체부가 즐거운 이유> 중에서
 
“뭐,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 하지만, 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어." 무뚝뚝한 스티브의 얼굴에 약간 멋쩍은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 “내가 사무실에 앉아 있는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지는 않더라고. 길가로 나가니까 말이야, 그제야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 같더군." 스티브는 일선에 나서는 ‘프론트 라인’이 중요하다는 소신대로 살았고, 그가 원하는 삶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것입니다. 최전선에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그의 말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 그런 일을 겪은 후, 나는 내 일에 더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레귤러가 됐고, 내가 고생했었던 그 라우트에서 '누구보다도 사랑받는 우체부'가 되었습니다.           - <영원한 현역> 중에서
제 가 일하는 브로드웨이에는 정말 커피와 차에 관한 한 ‘스타벅스는 저리 가라’ 할 만한 커피전문점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시애틀 커피의 대명사라는 점을 굳이 부인할 필요야 없겠죠. 그래도 캐피탈 힐과 브로드웨이라는 젊음의 거리에서는 이런 작고, 예쁘고, 개성 강한 커피숍들이 더 인기 있는 듯합니다. (……) B&O는 시애틀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커피숍 중 하나입니다. 주인은 아랍 사람들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마시는 드립 커피는 유난히 부드럽고 구수합니다. (……) Peet's Coffee의 라테는 정말 예술입니다. 맛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커피 한 잔에 이 정도의 정성을 들이는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도 언제든지 커피 애호가들로 가득 차 있지요. 오후에 잠깐 시간 보내기엔 더없이 괜찮은 곳입니다. 이곳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며, 커피향이나 다향을 느끼는 것은 브로드웨이 사람들의 특권이라 느껴질 정도로 말이지요. (……) Espresso Vivace Roasteria의 라테는 정말 예술입니다. 맛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커피 한 잔에 이 정도의 정성을 들이는 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도 항상 커피 애호가들로 가득 차 있지요. 
 - <스타벅스 우습게 아는, 시애틀의 커피전문점들> 중에서
 
미 국 우체부들이 1년 중 가장 크게 언론에 알려지는 때는, 매년 5월 노동조합 차원에서 벌이는 음식 마련 행사인 ‘푸드 드라이브Food Drive'입니다. (……) 제가 돌리는 우편물을 받는 주민 중 ‘자넬’이라는 맹인 할머니가 계십니다. 그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엔 열두 세대가 사는데, 그 열두 세대 중 이번 푸드 드라이브를 위해 음식을 기부한 건 그 할머니뿐이었습니다. 자넬 할머니는 많은 음식을 담은 종이 봉투 옆에 타이프라이터로 찍은 ‘이 봉투는 푸드 드라이브를 위한 것'이란 글을 남겨 놓았더군요. (……) 우리는 사회에서 혼자 사는 게 아닙니다. 지금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작은’ 배려를 간절히 기다려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때 사회나 이웃이 아무런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피폐해질까요? (……) 그러고 보면, 남을 배려한다는 건 어쩌면 ‘미래의 나’를 배려한다는 말과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를 위한 나눔 <자넬의 푸드 드라이브> 중에서
 
한 국이나 미국의 타지에서 손님이 온다면 틀림없이 모시고 갈 곳들 중 1순위로 꼽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이곳엔 시애틀 1가에서 워터프론트와 퓨젯사운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활기찬 시애틀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엔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습니다. 시애틀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곳으로 불리는 이곳은, 1907년에 생긴 오래된 시장입니다. 항상 신선한 야채와 어패류 등이 풍부하고 각종 민예품, 장신구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직판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제가 만일 시애틀을 떠나 살게 된다면, 그래서 시애틀을 그리워하게 된다면, 바로 그 정서들을 찾아올 곳으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꼽겠죠. 그리고 이곳은 기억 속의 그 정서, 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 <시애틀의 추억 응집소,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중에서
 
12 월은 우체부들에겐 연중 가장 힘든 때이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보람을 느끼는 때이기도 합니다. 손님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체부들에게 선물을 줄 때도 있기 때문이죠. 주민들이 자기 우체부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내 주는 이 성원, 정말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 눈 속을 헤치고 가서 어떤 아파트에 배달을 시작하려 메일 박스의 큰 도어를 연 순간, ‘우리의 우체부 조셉에게'라고 쓰여진 봉투를 발견했습니다. (……) 집에 와서 열어 보니,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와인 상품권이었습니다. (……) 조금 놀랐습니다. 그동안 저와 대화하면서 제가 와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걸 기억해 주고, 또 특별히 고려해서 이렇게 와인 상품권을 마련해 주다니. 왠지 미안하기까지 하더군요. (……) 그날 오후, 저는 이 상품권으로 무슨 와인을 살까 생각하면서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와인이 제 품으로 들어온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 즐거운 밥벌이 <세상의 모든 와인을 선물받은 날> 중에서
 
마 가렛 할머니의 아파트 앞에 다다랐습니다. 캐나다에서 공무원으로 일한 적이 있는 여든다섯 살의 스코틀랜드 사람, 마가렛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한 지 꽤 오래됐고, 지금 살고 있는 벨몬트 거리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40년 이상을 살았다고 합니다. (……) 그날은 다른 주에 사는 마가렛 할머니의 친구가 선물을 보냈던 모양인데, 그게 꽤 무거웠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지역에 배달을 하는 우체부들은 이런 무거운 소포가 왔을 경우, 분홍색 통지서에 소포가 왔다는 것을 통지만 합니다. 그것은 일단 아파트 우체통 앞에 소포를 방치함으로 생길 수 있는 도난사고를 예방하자는 이유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우체부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무거운 걸 들다가 허리나 발을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수취인이 나이도 들고 차도 없는 걸 뻔히 아는 제가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더군요. 결국 그 소포를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 “내가, 여기에 40년 이상 살지만, 사실 이런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는 거 같아…… 다들 우체통 앞에 소포를 놓고 갔었는데." (……) 그 집을 나서는데, 할머니가 다가오더니 저를 꼬옥 안으십니다. “조셉 …… 나의 수호천사.”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 <행복을 배달합니다> 중에서
 
이 른바, ‘미국 커피 문화의 중심지'라고까지 불리는 시애틀. 이곳이 커피의 도시임은 유명한 사실입니다. 스타벅스, 시애틀즈 베스트, 툴리즈 등이 모두 시애틀 산입니다. 커피하우스도 사실 유명한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세계화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커피전문점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지만, 스타벅스는 원래 시애틀의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시애틀 수퍼소닉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하기도 했던 하워드 슐츠가 이 작은 체인을 이렇게 세계화된 큰 기업으로 성장시켰지요.(……) 시애틀에서의 커피는 분명 그 느낌이 다릅니다. 커피를 안다는 멋쟁이들이 자기들이 분명히 선호하는 타입의 커피를 찾아서, 날씨에 상관없이 늘 한 손엔 커피잔을 들고 옆구리에 책을 끼고 걸어다닙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미 커피가 자기들의 아이덴티티가 된 이곳의 특이한 일상을 보여줍니다. 그들에게도, 저에게도, 커피는 휴식이며 낭만입니다.   - 작은 풍요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맛은?> 중에서
 
영어의 appreciate에는 ‘감정하다’라는 평가의 뜻도 있지만, 어떤 것에 ‘감사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와인은 감정하고 평가하는 대상이 되기보다는, 그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지. 생각해 보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만드는 데 수고하는지를. 나는 와인 소매업을 했기 때문에 와인을 판매의 대상으로, 또 단지 즐거움의 대상으로 느꼈지만, 와인을 마시면 마실수록 그리고 좋은 와인을 발견할수록, 그것이 단지 애호의 대상이 아니라 그 와인을 만들어 준 많은 것들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 우리가 ‘와인 감정’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사실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와인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는 뜻도 되지.” (……) 와인뿐일까요. 세상의 어떤 음식이든 인간의 수고가 합쳐지지 않은 것이 없는 거지요.(……) 댄의 말대로 세상의 모든 와인에 감사하듯,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음미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기> 중에서
 
기 자가 되었다가 경찰을 꿈꿨다가 우체부가 되기까지… 미국 생활을 통해, 저에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내의 사랑이 없었더라면, 아마 저는 이 많은 일들이 가져다주는 변화들을 기꺼이 받아들이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저 좇아가느라 허덕이기만 했겠죠. 아니면, 좇아가면서도 늘 불만에 차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늘 나를 이해해 주고 내게 힘이 되어 주는 그녀. 그녀로 인해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저를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자부심, 그런 것이 생기면 세상의 변화에도 힘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되더군요.
사랑은 변화를 가능케 합니다. 그냥 받아들이는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의 변화죠. 그렇게 변해가면서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고, 내가 선택하는 변화의 아름다움을 알게 됩니다.
아내를 만나고, 내 삶을 사랑하게 된 것. 아마 지난 미국생활 동안 제가 찾은 가장 큰 보물은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 죽도록 살고 싶은 힘 <아름다운 변화를 꽃피우는 힘> 중에서
 

■■■  차례
프롤로그  나는 시애틀의 우체부
따뜻한 성공
우체부가 즐거운 이유
컬드색의 세 무법자
영원한 현역   
노르만디 파크의 반상회 파티
*스타벅스 우습게 아는, 시애틀의 커피전문점들

나를 위한 나눔
자넬의 푸드 드라이브
결국은 사람이야, 사람
사람의 향기라는 강장제 
나의 영어 선생님, 조지앤
*시애틀의 추억 응집소,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즐거운 밥벌이
세상의 모든 와인을 선물받은 날 
행복을 배달합니다 
우편물에 생명 부여하기    
나탈리가 키워준 꿈의 씨앗  
*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레벤워스의 기적
 
 
작은 풍요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맛은?
내 삶의 보물
정원일의 기쁨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기
* 와인으로 바뀐 세상

죽도록 살고 싶은 힘
길 끝에서 기다리는 행복
죽도록 살고 싶은 이유
아름다운 변화를 꽃피우는 힘
아버지라는 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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