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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원작의 사람의 아들을 KBS 문학관에서 멋지게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스케일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영화처럼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에 원작의 인간의 신에 대한 고뇌를 아주 잘 그려낸듯한 작품
종교에 대해서, 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를 두남자의 이야기와 변화, 갈등속에서 나 또한 그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결론이라고 하기까지는 뭐하지만 민요섭이 고민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신앞에 무릎을 꿇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참 감동적으로 읽었던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녀도 한때는 민요섭처럼 회의하고, 경멸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신앞에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하며 행복을 떠올렸던 모습이...
참 어렵고, 쉽지 않은 문제이고.. 정답도 없는 문제이지만, 방송을 보면서 또 다시 이문제를 떠올려보면서 신과 나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해준 멋진 방송이였다는...
어려웠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생활의 방편으로 경찰이 된 지방 소도시 형사계의 남형사.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잡범들 속에서 보낸다. 한때 빛나고 찬란한 미래를 꿈꾸던 적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지는 일상은 남루하고 구차스럽다.
그러던 어느 날, 살해 동기를 잘 알 수 없는 이상한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민요섭이란 피살자의 신원을 추적하며 그가 왜, 누구에게 죽임을 당했는지 수사를 해가며 점점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과 부딪히게 된다.
한때 촉망받던 수재 신학도였던 민요섭이 남긴 유품 노트 속에는 기성 교단이나 신학 체계에 회의하고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민요섭의 노트에 그려진 인물- 아하스 페르츠라는 전설적인 인물의 행적을 그려나가는 민요섭의 생전 자취를 따라가던 남형사는 조동팔이란 인물을 찾게 되는데...
홈페이지 - http://www.kbs.co.kr/drama/hdtv/sonofman/view/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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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 이문열 지음/민음사 |
이문열의 대표적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 개정판이 출간됐다. 출간 25주년이 되는 2004년 6월 15일을 맞아 다시 펴낸 것. <사람의 아들>은 1970년 작가가 군대에 입대할 무렵 쓰기 시작해 1973년에 중편으로 완성, 이후 장편으로 개작한 것이다.
작가 이문열의 문학적 근원이자 회귀점이라고 자평.타평 하듯이, 출간 당시부터 커다란 화제를 모았으며, 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인구어(印毆語) 번역체의 지나친 만문(漫文)을 스타일이 달라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문으로 바꾸었고, 정리되지 못해 애매했던 관념들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두루뭉실하게 한 덩어리로 였여 있던 글들을 열여섯 장으로 나누어 정리했고, 각주는 후주로 변경.처리하였다.
주인공 민요섭은 예수를 '거짓된 사람의 아들'이라고 보고, 예수와 동시대 인물이면서 사탄으로 비난받았던 아하스 페르츠를 '진정한 사람의 아들'로 만들어 낸다. 그러나 끝내는 기독교로 회귀하면서 제자 조동팔의 분노를 사게 되는데...
첫 번째 책을 펴내는 감격으로 가슴 뭉클했던 게 어제 그제 일 같은데 벌써 <사람의 아들>을 펴낸 지 사반세기가 지났다. 한 책이 출판되어 25년 동안 절판되지 않고 살아남은 것만도 그 작가에게는 참으로 고맙고 기쁜 일이다. 거기다가 3판까지 100여 쇄, 이 책 한 권만으로도 200만 가까운 독자와 만났다는 것은 처음 책을 펴낼 때의 그것에 못지않은 감격이 된다.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무어라 감사해야 할지. 말과 글이 우리 감정을 펼쳐 보이는 데 그리 넉넉하지 못함을 새삼 느낀다.
그 부끄러움과 빚진 느낌이 이 책을 네 번째 개정판으로 만들었다. 쓸데없는 눈치만 늘고 안개 피우는 요령에만 밝아졌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가진 재주와 성의를 다해 손을 보았다.
이전에 개정판을 낼 때는 언제나 당연한 듯 다음 판을 기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왠지 완결을 다음 판에 미루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기분으로 손을 보았으나, 이같이 자잘한 노력들이 내 부끄러움과 빚진 느낌을 얼마나 덜어 줄지는 실로 의문이다.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의 호의와 관용을 빌 뿐이다. 내 한 살이[日生] 하루로 치면 벌써 넉 점 반인가. 아직 뜨지도 않은 노을이 가슴속에서는 벌써 아스라하다. - 25주년 판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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