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나 재난을 당한후에 자주 접하게 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리나라의 예를 들자면 월남전 참전용사나 대구지하철 참사, 삼풍백화점 생존자들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이 방송은 월남전과 이라크전에 대해서만 다루는데 증세는 크게 다르지 않은듯... 하지만 이런 현상이 군인으로써 무기력해지고, 창피해진다는 이유로 숨기게 되고, 밝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욕하고, 모욕하는 상황에서 더욱 문제가 심각해 지는듯하다.
미국은 우리보다 좀 낳은듯 했지만, 아무래도 군인이라는 특별한 신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군인정신이라는 미명아래 많은 부작용이 생기는듯하다.
하지만 힘들고, 어렵고, 돈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람들을 국가적으로 지원해주지 않으면 정작 나중에 누가 국가와 조국을 위해 싸우고, 죽으려 할것인지...
EBS 시사 다큐멘터리가 ‘살아남은 병사들의 슬픔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편을 21일 밤 10시50분 방영한다. 미국 PBS 방송사가 지난해 제작한 이 작품의 원제는 ‘군인의 심장(The Soldier's Heart)’. 전쟁 후 심리적 후유증을 앓는 미국 군인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동시에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군인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연구해온 미국 사례를 보여준다.
9·11 테러 후 미국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쟁을 치렀다. 초반 예상과 달리 전쟁은 장기화됐고 전쟁터에서 돌아온 미군 병사들 가운데 심각한 전투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가 늘었다.
역사를 살펴봐도 전쟁이 일어난 곳에선 늘 스트레스를 겪는 군인들이 있었다. 남북전쟁 당시 그런 증상은 ‘향수병’ 혹은 ‘군인의 심장’으로 불렸다. 1차 대전 중에는 ‘탄환 충격’, 2차 대전 중에는 ‘전투 신경증’으로 각각 불린 이 증상은 베트남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구의 대상이 됐다. 오늘날 전문가들은 이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질병으로 규정한다.
이라크에서 복무한 병사들 중엔 이 장애가 시달리는 사람이 유난히 많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 국방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 전쟁에 정신건강 전문가를 파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지휘관 일부는 여전히 심리상담을 받겠다는 병사들을 ‘겁쟁이’라고 놀린다. 심리상담을 받은 사실은 군대 경력의 오점이 되기도 한다. 용맹하기로 유명한 해병대, 특수부대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지금까지 대테러 전쟁에 참가한 미군은 연인원 100만명 이상. 미국 육군이 이라크에서 귀환한 병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6명 중 1명 꼴로 불안이나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다고 한다.
EBS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이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해외 파병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체계적인 관리제도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