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 교육의 배신, 개천의 용은 없는가?

 
반응형


요즘 자주 나오는 이야기지만.. 돈이 없으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힘든 현실을 보여준 다큐...
다만 너무 부정적인 내용만을 보여준것은 아닌지하는 우려를 해본다.
물론 방송내용이 틀린것은 아니지만... 개천의 용은 계속 언제까지 나올것이다... 국가적으로 잘못된부분은 고쳐야 겠지만... 너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방영하는것은 어찌보면 더욱더 개천의 용을 죽이는 짓이고, 서민을 죽이는 짓은 아닐까?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그 개천의 용들이 힘을 받고 날아오지 않을까??


교육의 배신, 개천의 용은 없는가?

담당PD: 신동화 작가: 김은희

[기획의도]

어느 집은 끼니도 잇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데 큰 아들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더라, 대개 이런 내용이 우리가 기억하는 ‘개천의 용’이다. 그런데 ‘개천의 용이 멸종했다’고 한다. 요즘 명문대 진학 현상을 살펴보면 교육은 부모세대의 부를 자식세대에게 물려주는 ‘계급세습의 통로’가 되었다고 한다. 과거 고도성장시절 교육은 ‘계층이동의 통로’였다. 비록 자신들은 어렵더라도 자식들에게는 더 나은 삶을 물려줘야 한다는 부모들의 헌신적인 교육열에 힘입어 전국 방방곡곡 ‘개천에서 용난 인물’들의 성공담이 넘쳐났다. 불과 한세대전의 일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단군 이래 최대의 ‘개천의 용’ 출신들이 사회주류에 진입한 ‘개천용들의 전성시대’에 멸종을 우려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교육의 단물을 향유한 기성세대의 무관심이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인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가? 고단한 서민들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던 ‘용의 꿈’이 있었던 좋았던 그 시절은 영영 가버렸는가?

1. 힘겨운 승부 사교육에 무너질 것 같은 꿈에 우울한 김형근(고3)군
형근이는 죽자 살자 공부에 매달렸다. 고등학교 삼년동안 친구하나 제대로 사귀지 못할 정도로 혼자 공부만 했다. 성적은 늘 전교 1등. 그러나 요즘 불안하다. 수시로 본 면접에서 학교공부 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듯한 면접에 학원 근처에도 못 간 형근이는 절망했다. 결국 불합격. 정시모집에 서울대에 원서를 낼 예정이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중요한 논술 준비를 위해 학원에 갈 엄두도 못 내는 집안 형편. 마지막 관문에서 주저앉을 것 같은 불안감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고1인 딸을 둔 박혜선(가명,45)씨는 우울하다. 중학교 까지 공부를 꽤하던 딸의 성적이 계속 내려가기 때문이다. 학원에 보내주면 잘할 수 있다고 우는 아이 앞에서 어머니는 가슴으로 울다 지쳐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2. 사교육 부담에 외고를 포기한 김 영선(가명, 16세)양
중3인 영선이는 한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비슷한 실력의 친구는 외고에 합격했지만 영선이는 시험 자체를 포기했다. 고등학교 수업료 때문이 아니다. 기초수급자인 영선이는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학원비와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아이들과 같이 지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학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예전엔 실업계로 불렸던 특성화고등학교에 가기로 했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을 따로 지원해주는 진학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드시 외고에 간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며 용기를 내지만 아이의 표정엔 힘겨움이 묻어난다.

3. 학원비를 위해 이혼을 한 어머니 최 민경(가명, 47세)
최민경씨는 요즘 힘이 난다. 아들이 명문대를 가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스스로 성공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엔 깊은 응어리가 있다. 아들이 고등학교 진할 할 당시 경제력이 없었던 남편을 설득해 이혼을 했기 때문이다. 기초수급자가 되어 수업료를 면제받고 지급 받는 돈으로 아들을 학원에 보내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도의적인 부담감도 있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최민경씨는 학원에 다녀온 아이가 ‘너무 좋다고 진작 갔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할 때 부모로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출발부터 다른 한 도시 두 아이 이야기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김세라(가명)는 평균 5군데 정도의 학원을 다닌다. 공부에 재미가 나 욕심을 내면 7-8군데를 다니게 되기도 한다. 비용은 한달에 120여만원 정도. 외교관이 꿈인 세라는 영어에 재능도 있고 열심이다. 원어민 선생님에게 따로 수업을 받기도 한다. 같은 학년인 최한민(가명)은 학원은 꿈도 못꾼다. 노동일을 하는 아빠는 일거리가 떨어져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 8평쪽방에 세식구가 산다. 1학기 때는 100점도 맞고 학교에 적응을 잘했지만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살림이 빠듯한 한민의 부모는 속도 한겨울이다.

우리가 간직하고 싶은 모습, 지켜야 할 가치, 개천의 용을 보라
강남의 유명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환용(46세)원장은 9수를 했다. 가난에 따른 열등감 때문에 방황해서 고등학교 때는 꼴찌를 도맡아놓고 했다고 한다. 그래도 집념으로 한의대를 졸업하고 당당한 시민으로 자리를 잡았다. 걸식아동 돕기에도 적극적이다. 김경민(연세대 3, 25세)군은 늘 과외중이다. 고학중이다. 여전히 힘겹고 갈 길이 멀지만 아이들이 꿈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자신의 힘든 생활을 공개한다. 늦었지만 위스타트 운동 등 교육양극화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곤아동에 대한 교육투자는 단순한 시혜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통합과 고령화사회를 이끌 인재에 대한 투자의 의미도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육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짜기 위한 노력의 한계와 희망을 짚어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