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아침 :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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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전문가인 구본형씨의 책을 또 한권 읽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금식, 각오 등을 이야기하고, 변화와 교육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솔직히 너무 이것저것을 이야기해서 그런지 좀 산만하고, 좋은 이야기라고는 이책 저책에서 좋은 이야기만 붙여 놓은듯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식으로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님들의 선문답식으로 자신과 대화하고, 생각하고, 실천해라.. 상당히 공허한 방식으로 자신을 생각을 펼치는데, 과연 구본형씨 본인도 정답을 알고 사는지, 정답대로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크게 변화를 느끼거나 저를 변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단식부분에서는 약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포도단식이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낯선 곳에서의 아침 :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
저   자 : 구본형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출판일 : 2002년 1월
별   점
구매일 :
일   독 : 2005/6/25
재   독 :
정   리 :

<정호의 정리>
서문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몇 사람이라도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와 '너' 사이에는 서로 자기에게만 속한 무엇인가가 있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인간은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  세상 또한 그렇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견디지 못한다.  변화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인간과 세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이 만들어 주는대로 산다는 것은 무난한 일인지 모르지만 비겁한 일이다.  세상은 또한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옴으로써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수도원의 한 작은 방에서 한 편의 시를 써  우리를 일깨움으로 세상을 만드는 이도 있다.  인간은 자신의 일상적 삶을 통하여 세상에 참여한다.  매일 매일 조금씩 세상의 일부를 만들어 간다.   변화란 세상과 자신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그러므로 삶 자체이다. 
시인이며 명상가인 틱 나트 한(Thich Nhat Hahn)은 차를 천천히 마시라고 말한다.  이 세상이 어려운 것은 일을 당장에 빨리 빨리 해치우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보면 일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 버리게 된다.   무엇을 이루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지 모른다.  삶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그저 나이를 먹어 삶을 마감하기 위해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것이다.  해뜰 녘, 아침, 점심, 한낮, 해질 녘, 저녁... 시간마다 달라지는 햇빛처럼 그렇게 변해 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러므로 시간 마다 독특한 아름다운 빛깔로 변해 간다는 것을 말한다. 
일상은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변화는 일상 속에 자신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욕망이 흘러가는 곳으로 깊이 침잠하여 들어가는 것이다.  아주 멀리 그것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욕망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이다.   우리의 욕망이 선택한대로 아름다운 빛 하나를 세상에 더해가는 것이 삶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개인의 역사도 인류의 역사만큼 장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자발적이든 환경에 의해서든 아름다움을 만날 기회를 박탈당하고 욕망을 억제하는 사람들을 나는 경계한다.  그들의 억제된 욕망이 언제 흉악한 모습으로 터져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 위에 엎지러진 페인트처럼 하나의 색으로 세상을 덮으려는 어리석고 끔직한 파토를 두려워한다.      
이 책은 변화를 주제로 쓰여진 에세이적 입문서이다.  나는 '다양성과 균형'을 이 담론의 가운데 두었다.  우리는 참으로 작은 규칙과 관행에 얽매여 산다.  그러므로써 커다란 원칙을 잊고 산다.  '다양성'이란 규칙과 관행을 떠나 원칙이 지배하는 일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 사회로부터 보다 자유로와 지는 것이다.  자유의 가운데에는 '자신에 대한 존중'이라는 핵심적 가치와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타락하지 않는다.  삶을 통해 세상의 한 부분을 바꾸어 놓는다. 변화의 정체는 '다양성'을 기초로 세상과 자신,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현재의 위치를 잡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언제나 현재적이다.  바로 '지금' 일어 나야하는 새로운 균형을 향한 역동적인 조율이다.
나는 개인이 어떻게 자신을 얽매고 있는 관행과 규칙으로부터 벗어나 커다란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일상 속에 담아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의 일단을 제공하려고 애썼다.  삶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일상은 바로 하루하루 속에 있다.   낮과 밤으로 이루어진 하루는 삶과 죽음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인생 전체 속에서 '현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살면서 얻은 깨달음과 공감이 일상적 삶 속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하루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물리적 현실을 개편하지 못하는 정신은 허망한 꿈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기 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가는 것이다.  하루의 10%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하루 속에서 잃어버린 두시간을 찾아내어 자신에게 돌려 주자.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찾아 보려고 노력하였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남의 나라에서 살다 간 시인처럼, 인생을 담지 못하고는 시가 될 수 없다.  시처럼 인생을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행간의 비약과 절제, 한꺼번에 건져지는 깨달음을 일상의 삶 속으로 끌고 들어온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이처럼 좋을 수가 없다.
아직 미완의 미래를 가지고 있다.  나의 미래는 뻔한 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있고 싶은 곳으로 가서 낯선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흥분과 긴장이 있는 곳, 불안과 더불어 떠나왔다는 해방감과 자유가 있는 곳,  그곳에서 나는 나와 마주하고 싶다.  오랫동안 그리워한 일이다.  노회하고 원숙하지만 곳곳에서 아직 소년의 모습을 잃지 않았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다.  그대 또한 함께.


1. 저자 서문 :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라
2. 변화란 무엇인가
3. 역사 속의 개혁과 혁명
4. 떠나라, 낯선 곳으로
5. 자기혁명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
6. 자기 혁명을 위한 교육 개혁


변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 것들은 죽은 것이다.   일년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일년동안  죽어 있었던 것이다.  만일 어제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난 24시간은 당신에게 있어 죽어 있던 시간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죽은 것은 스스로를 변화 시키지 못한다.   단지 상황이 그것을 바뀌게 할 뿐이다.   이것은 변화가 아니다.  그저 썩어가는 것이다.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된다.  아이를 크게하는 것은 아이의 내부에 있는 힘이다.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는다.  세월이 가면 육탈이 되어 뼈만 남게된다.  죽은 것을 바뀌게 하는 것은 내부의 힘이 아니라 외부의 힘이다.  바람과 비와 세월과 미생물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외부의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우리는 이미 죽어있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단지 상황과 환경의 희생자일 뿐이다. 

남이 만들어 주는대로 살아서는 안된다.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위에 놓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선택이어야한다.  아이의 선택이 아니라, 어머니의 선택이어야한다.  이 때 우리는 종속되어서도 기쁠 수 있다.  희생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그것은 따라 잡기에 너무 빠르다고 말한다.  어쩌다가 여러 사람과 함께 산행을 해본 사람이면 너무 빠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 수 있다.  평소에 평평한 길 조차 많이 걸어 보지 못하다가 수직운동을 하게 되면 쓰지 않던 근육들이 아우성 친다. 무릎이 아프고 발목이 시큰거린다.  숨이 차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산이 아름답고, 공기가 맑다는 최초의 탄성을 잃고, 주위의 경관을 돌아 볼 새도 없이 점점 멀어져 가는 동료의 뒷모습을 따라 잡기에 급급해 진다.   저 앞에서 한참을 쉬며 기다려 주던 동료들 속에 합류하여 배낭을 벗어 놓고, 땀이라도 한 번 닦을 참이면  동료들은 벌써 다시 일어나 배낭을 짊어지기 시작한다. 

빠르다는 것은 생활을 급급하게 한다.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전에 이미 화살 처럼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이런 사람들에게 변화란 늘 너무 빠르다.   삶은 언제나 그들을 헉헉 거리게 만드는 것이고, 쉬는 시간은 늘 짧다.  바쁜 하루 하루가 쌓여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된다.  늘 바쁜 일만하며 평생을 산다.  중요한 일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고, 소중한 사람과 보낸 시간은 언제나 모자란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즐겨 변화의 외곽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어떠한 변화가 일어 나고 있는 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과거 속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원칙과 지나간 추억에 매달려 산다. 미래는 그저 과거의 인과율에 묶여 있는 여분의 시간일 뿐이다.  그들은 바쁘지 않다. 배낭을 지고 산에 들었지만, 그들이 가는 곳은 언제가 우연히 발길이 닿아 가보게된 장소 한 곳에 국한된다.   거대한 산이 뒤에 있건만 그들은 언제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작은 샘이 있고 물이 흐르고 또 몸을 간신히 올려 놓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있는 산의 어귀에 있는 그 곳에서 가지고 간 밥을 꺼내 펼쳐 놓고 먹는다.   산 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인생은 언제나 같다.  그들은 선택하지 않는다.   언제나 우연히 선택당하며 세상을 산다.   그들은 상황의 희생자 들이다.  상황이 만들어 놓은 경계 선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 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쓸데 없이 복잡하고 바쁘기만 한 세상이다.  세상은 어둡고 더러운 골목일 뿐이다.  그들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만 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두움이라는 동질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어두움 속에서 조금 덜 어두워 보이는 곳에 자리를 깔고 움크리고 앉아 스스로 위로한다.  낚시질이나 종교 단체에 몰입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세상을 원망한다.  마크 트웨인( Mark Twain)은 한 100년 전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이 자신의 인생에 빚을 지고 있다고 떠들지 마라. 세상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무도 없다.  이 곳에 먼저 와 있던 것은 세상이지 당신이 아니다."   좋은 이야기꾼은 귀엽다. 

어떤 사람은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에 그들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결코 지난 번에 가보았던 길로 가지 않는다.  산의 앞으로도 올라가 보고 뒤로도 가본다.  그리고 횡단면을 가로 질러 보기도 한다.   갈림길이 나오는 지점에 올 때 마다 그들은 길을 선택한다.  자신이 선택한 길로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걸어 간다.  힘들면 쉬고, 바람이 땀을 식혀 추워지기 시작하면 다시 일어나 걷는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운동하듯 죽자 살자 산을 기어 오르지 않는다.   그들은 산이 시간 마다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햇빛이 강할 때와 비가 올 때 산이 어떻게 변하는 지 알고 있다.  눈이  내리면 어디가 늦게까지 녹지 않고 쌓여 있는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봄에 노란 색 꽃으로 가장 먼저 피는 나무가 바로 생강나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디에 가면 진달래가 모여 피는 곳인지 알게 된다.  어느 샘물의 물맛이 가장 좋은 지도 알게 된다.   그들은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많이 알고 있다.    결국 계절과 날씨와 하루의 시각에 따라 그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선택하여 바로 그때 그 자리에 있게 된다.   그 때 비로서 산행은 아름다워진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지는 것도 이것과 같다.  

인생이 무엇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저 사는 것이다.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다른 길은 가 보지 못하는 여정으로 남는다.   한 길을 가며, 다른 길의 모습을 그리워 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리는 것이다.  여행은  어디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차 안이고, 거리며, 만난 사람들이며,골목 속의 주점이며, 산이며 바다이다.  선택한 여정을 따라 보고 느끼며 그때 그 장소의 숨결이 되어 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할 수는 없지만 몇 사람이라도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떠나지 않고 여행할 수 없다.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 때 그 장소의 그 사람이 되어 서로 이웃이 되지 못하면 그 문화를 느끼지 못한다.   이 세상은 흰 색과 검은 색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 곳은 가지 가지의 색과 빛깔들이 어울려져 있는 곳이다.  무기력한 시멘트 색도 있고 슬프고 어두운 낙엽과 같은 색도 있다.  분노처럼 붉은 빛이 있는가하면, 자존심의 서리빛이 있고, 공포와 두려움의 피빛이 있다. 용기를 나타내는 나뭇잎 같은 초록빛이 있는가 하면, 중용과 균형, 포용과 사랑을 나타내는 밝고 따뜻한 빛들 또한 가득하다.

당신을 둘러 싸고 있는 습하고 어두운 빛 속에서 한 발자국만 걸어 나와라.  수치감과 무기력, 슬픔과 분노의 색깔로 뒤 엉킨 곳을 떠나, 밝고 빛나는 곳을 향해 한 걸음만 옮겨라.  그리하여 스스로 밝고 빛나는 하나의 빛이 되라.  변화는 바로 빛이되는 과정이다.



변화는 '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문제'(Survival Issue)이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믿도록 자신을 설득하였는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가?
변화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내일이 아니고 1시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불타는 갑판'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확실한 죽음을 모면하는 일이다
.
당신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가?
그리고 변화가 종극적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와 혜택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 이 고통과 불안은 언젠가 자랑이 되고 나는 좀 더 행복해 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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