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 을사조약 전야 대한제국 여행기

 
반응형



100년전에 스웨덴 기자가 한국을 방문해서 보고, 느낀바를 적은 여행기...
완전한 제삼자의 입장으로 우리의 지난 100년전의 풍경, 생활, 역사, 의식주 등등 당시 모든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데,
한국을 사랑하는 아니.. 불쌍하게 여기는 측은지심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100년전의 한국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알게 되기는 처음이며, 그것도 외국인이 전해준다는것이 놀랍고, 아쉬울뿐입니다.
사회적, 역사적 모든 방면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자료이며, 일본인이 저지른 만행들이 속속 전해지며, 마지막 조선왕조의 화려함과 사라짐.. 그리고 힘없는 자의 비참한 말로 등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도서 정보>제   목 :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 을사조약 전야 대한제국 여행기
저   자 : 아손 그렙스트 저/김상열 역
출판사 : 책과함께
출판일 : 2005년 1월
별   점
구매처 : 오디오북
구매일 :
일   독 : 2005/7/4
재   독 :
정   리 :

<미디어 리뷰>
저자 : 아손 그렙스트  
스웨덴의 신문기자. 1904년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도쿄에 온 그렙스트는 일본이 한반도 취재를 금지하자 영국인 무역상으로 위장하여 밀입국했다. 1904년 12월 24일 부산항에 도착한 그렙스트는 1905년 초까지 한국을 여행한 후 1912년 스웨덴에서 이 책을 펴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그는 타이완과 일본의 풍물지를 쓰기도 했다. 본명은 윌리엄 안데르손 그렙스트 William Andersson Grebst. 아손 그렙스트는 필명이다.
 
역자 : 김상열 
한국외국어대하교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북유럽 문학을 전공했다. <스웨덴의 모더니즘 문학>, <북구 신화 속의 여성들>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스웨덴어-한국어 사전》,《한국어-스웨덴어 사전》등을 집필했다.《산적의 딸 로냐》,《이상한 알》등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다.


을사조약 전야 대한제국 여행기
이사벨라 비숍의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그리피스의 ≪은자의 나라 한국≫ 등 한말 외국인의 기록은 한국근대사의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책 역시 한말 외국인 기록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책이 여타의 외국인 기록과 다른 점은, 첫째 관찰자인 외국인이 당시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스웨덴 인이라는 점, 둘째 그가 온 시점이 러일전쟁부터 을사조약에 이르는 매우 긴박한 시기라는 점이다.
그 어떤 외국인도 이 시기를 제대로 관찰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일본은 전시라는 이유로 외국인 특히, 외국인 기자의 한국 여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아손 그렙스트는 신분을 숨기고 몰래 밀입국하여 기자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과 한국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그 어느 누구도 남기지 못한 귀중한 기록을 남김으로써 오늘의 우리에게 값진 선물을 하고 있다.

흔히들 우리나라에 처음 온 스웨덴 인은 1926년에 일본의 초청을 받아 식민지 조선에 왔던 스웨덴 왕자 구스타프로 알고들 있다. 당시 막 발굴중이던 경주의 한 왕릉에 서봉총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구스타프 왕자 때문이었다. 금관이 출토된 그 왕릉을 스웨덴 왕자의 방문을 기념하는 뜻에서 스웨덴의 한자명인 ‘서전‘서’, 봉황의 ‘봉’을 따 서봉총이라 이름한 것이다.
그러나 구스타프 왕자보다 무려 약 20년 먼저 이 땅을 밟은 스웨덴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아손 그렙스트다. 일본의 초청을 받고 온 구스타프 왕자가 일본이 보여주는 것만 보고간 데 비해, 일본 몰래 밀입국한 아손 그렙스트는 당시 한국을 구석구석 비집고 들여다보았다.

1904~1905년의 한국을 담은 140여 컷의 사진은 이 책의 백미다. 아손 그렙스트는 직접 사진을 찍고 설명도 직접 달았다. 저잣거리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 지게꾼, 빨래터의 여인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방인을 바라보는 사람들, 한때를 함께 보낸 서울의 기생들, 황태자비의 장례식 광경, 강화도의 포구……. 100년 전 사람들과 100년 전 한국을 담은 이 사진들은 한국근대사의 귀중한 사료이다.

이 책의 12장 <코레아의 민담과 우화>에는 아손 그렙스트가 한국을 여행하며 채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고양이와 사자” “어느 사냥꾼의 실수” “뱀의 복수” 등 대부분 오늘날 우리에겐 전해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이 장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맥이 끊겨버린 구비전승을 되발견하는 기쁨과 놀라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상황과 국제정세를 설명하는 보론 “러일전쟁기 한반도 정세와 대한제국”(동국대 역사교육과 한철호 교수 글)을 실었다.

러일전쟁 취재차 일본에 온 스웨덴 기자 아손 그렙스트는 일본이 한반도 취재를 금지하자 영국인 무역상으로 위장하여 부산항에 밀입국한다. 그가 부산항에 도착한 날은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0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그후 일본의 감시망에 걸려 인천 제물포에서 중국행 배를 타고 강제출국당하는 1905년 1월말까지, 아손 그렙스트는 대한제국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부산의 일본 거리, 1904년 11월에 완공되어 첫 개통된 경부선 열차를 타고 가는 서울길, 하룻밤 머문 대구의 추억…… 그리고 서울 입성. 아손 그렙스트는 영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스테이션 호텔에 여장을 풀고, 선교학당에 다니는 윤산갈이란 청년을 통역으로 삼게 된다.
그가 여행한 곳은 서울의 궁궐부터 시장, 뒷골목, 감옥에 이르렀으며, 그가 만난 사람들은 고종 황제부터 시골의 노인까지 다양했다. 그는 고종 황제의 모습에서 저무는 나라의 미래를 점쳐보기도 하고, 5분 일하고 15분 쉬는 농민의 모습에서 한국인의 기질을 엿보기도 하며, 독립문에서 열린 보안회 집회에 참석하여 이용익을 비롯한 당대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기도 한다.

당시 한국은 불운한 근대를 맞고 있었다. 러시아와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놓고 러일전쟁을 시작했고, 전쟁은 1905년 9월 포츠머스 조약으로 일단락되었으나, 두달 뒤인 11월에는 을사조약이 강제로 맺어졌다. 이는 35년의 식민지 시절과 해방, 분단으로 이어진 오늘의 우리 현대사의 잘못 꿰어진 첫 단추였다.
아손 그렙스트는 그 시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모멸과 슬픔을 일상의 힘으로 견뎌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다. 그건 곧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초상이기도 하다.



<정호의 정리>
옮긴이의 말: 숨김없이 드러나는 100년 전 이 땅의 모습

1. 코레아로 가는 길
수뢰로 가득한 해협을 건너다 / 마지막으로 문을 연 나라 코레아를 눈 앞에 / 부산포 앞바다에 닻을 내리다 등

2. 첫날 밤의 소동
처음 보는 기차에 혼쭐나는 코레아 사람들 / 아름다운 골짜기로 흘러가는 낙동강 / 일본군 대위가 말하는 코레아, 코레아 사람 / 온돌방에서 맞이한 코레아의 첫날 밤 등

3. 공주에서 만난 봇짐장수들
경이로운 운반 기구 지게 / 역사의 낭떠러지 앞에 선 코레아 등

4. 서울 사람, 서울 이야기
서울 첫나들이와 통역 윤산갈 / 완벽한 미로인 서울의 뒷골목 / 서울의 가게에는 없는 게 없다 / 귀신을 섬기고 무당이 판을 치고 등

5. 일본 경찰의 감시망에 걸려들다
등 뒤로 땋아내린 총각의 머리 때문에 / 좁디좁은 골목길의 달구지 싸움 등 / 양철통에 밀려난 코레아의 나무 물통 등

6.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코레아의 광대
독일인이 들려준 제물포 해전 / 광대가 들려주는 코레아의 문학 / 이래서 노비 저래서 노비 등

7. 코레아 여성들의 바깥 사정, 안 사정
장사 수완 또한 보통이 아니다 / 천의 얼굴을 가진 코레아의 여성들 / 보쌈으로 액땜하는 새색시 팔자 등

8. 황제 폐하를 뵙게 되어 영광이옵니다
태자비를 죽게 한 돌팔이 의사 / 죽은 자의 잠자리는 명당자리다 / 스웨덴 장군으로 둔갑하여 장례식에 초대받다 등

9. 보안회와 일진회의 독립문 집회
울리고 웃기는 소리꾼의 재주 / 어렵사리 마련한 기생과의 한때 / 불안한 정치상황, 보안회와 일진회 / 독립문에 모여든 수만 군중의 정치 집회 등

10. 코레아와 일본, 그 미움의 세월 2천 년
코레아를 노리는 섬나라 일본 / 왕비까지 난도질한 일본의 만행 / 조용한 나라의 슬픈 운명, 도망다니는 황제 등

11. 볼기를 치고 주리를 틀고―코레아의 감옥
감옥을 찾아가다 / 산적 두목의 사형식을 끝까지 지켜보다 등

12. 코레아의 민담과 우화
코레아 친구들의 들려준 이야기 / 정몽주와 마녀 / 뱀의 복수 /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지다 등

13. 한 맺힌 사연, 기막힌 이야기들
문둥병을 고치고 문둥이가 된 사람 / 경비병을 따돌리고 명성황후 묘소에 숨어들다 / 아내와 하녀를 죽인 정승 이야기 등

14. 코레아의 관문 강화도를 찾아서
강화도로 가는 길, 강화도의 유적들 / 돼지가 하늘에서 ?겨난 사연 등

15. 아름다운 인연, 정든 코레아
북쪽의 전쟁터로 가려다가 그만 / 짧지만 깊고 아름다운 인연

보론: 러일전쟁기 한반도 정세와 대한제국



"길거리에는 할 일이 없는 건달들이 팔짱을 끼고, 긴 담뱃대를 팔꿈치에 낀 채로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짐꾼들이 줄을 지어 거리를 지나가기도 했다. 이 짐꾼들은 어쩌면 서울의 끝에서 끝이 될지도 모르는 먼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할지 모르나, 정작 자신들은 이 점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명랑해 보이는 소년 둘이 옻칠이 된 상을 산더미처럼 지고 비척비척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손짓을 하자 그들은 기꺼이 걸음을 멈추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여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사진을 찍게 해주었다."--- p. 130
"나는 황제 폐하와 황태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었다. 황제의 얼굴은 개성이 없었으나 원만해 보였고 체구는 작은 편이었다. 조그만 눈은 상냥스러워 보였고···. 이 한 많은 황제에게 나는 일종의 연민을 느꼈다. 황태자비의 장례식 날인 오늘은 더 그러하겠지만 그는 평상시에는 마음 편한 날이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 그는 러시아의 발틱 함대가 전멸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우방 러시아에게서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깨달았을 것이다."--- p. 2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