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신촌에 잡혀서 백만년만에 나가본 신촌 연세대학교 부근... 독수리다방은 사라지고, 독수리당구장만 남아있는더군요. 그리고 간만에 들려보니 예전에 있던 집들도 다 리뉴얼되거나 새로운 집에 들어서면서 아는 집도 거의 없더군요.
무엇보다도 술먹고 흥청망청 놀던 신촌은 더이상 거의 없는듯 한데, 가장 놀랍더군요~
금요일 저녁이라서 좀 사람이 있고, 차가 많이 밀리기는 한데, 날이 좀 추워져서 그런지 사람들은 그닥 없더군요.
놀라운 변화중에 하나가... 대부분 주점, 술집이던 골목의 가게들이 화장품, 옷가게, 대형프렌차이즈, 카페 등에게 자리를 내준듯한데, 어디 괜찮은 술집이 없나하고 돌아다니는데, 술집들은 파리를 날리는곳이 상당히 많고...
가장 손님이 많았던곳은 이대와 연대 사이의 팥빙수집만 밖에도 손님이 줄서서 기다리더군요.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모이면 술자리를 벌려, 막걸리, 동동주, 소주를 먹고는 했는데.. 요새는 술보다는 문화공간을 더 찾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갖는다는것을 실감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단체문화에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듯 합니다. 예전에는 집합에 선배가 마시자고 하거나, 과 술자리가 있으면 못마셔도 무조건 참석을 하고는 했는데, 어찌보면 지금의 분위기가 합리적이기는 합니다....^^
저희가 놀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 나왔는데, 예전같으면 길거리에서 오바이트하고, 자빠져있는 사람들.. 술먹고, 싸우고, 고성방가에 노상방뇨등이 넘쳐났는데, 어째 좀 조용한 편이더군요...-_-;;
이화여대 부근의 신촌역에는 메가박스인가 큰 영화관과 함께 멀티플렉스식의 상가도 들어선듯...
또 하나 놀란것은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거의 안보이더군요...-_-;;
간혹 골목에서 전화를 걸면서 피는 사람들은 있지만, 감히 대로변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걸어가는 사람은 없더군요...-_-;;
서울시 금연구역 지정 확대로 대로변에서도 담배 흡연시 벌금을 물린다고 하네요
서울시 금연 지역 확대, 지하철부근, 버스 정류장, 공원에 길을 걸을때도 금연을!
요즘 금연정책이 확대되어서 흡연자들이 발붙일곳이 없고, 조만간 대형술집부터 금연을 실시한다고하는데, 뭐 좋은 현상이기는 한데, 너무 많인 변한듯해서 좀 놀랍더군요.
새벽 1시경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지하철과 버스는 끊겼고, 택시를 타고가야하는데, 택시는 무진장 안잡히더군요. 술먹는 문화가 줄어들기는 했지만,그래도 집에 갈시간이 되니 취객들이 여기저기에서 한꺼번에 몰려나오면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택시가 안잡히는데, 일부 얍샵한 택시들이 예약등을 켜놓고, 사람들이 어디를 간다고 말하는것을 듣고 손님을 태우기도...-_-;;(몇일전 택시기사분과 이야기를 해보니 이런것이 가능하다고...)
암튼 꽤 놀랍고, 젊은 세대의 변화가 상당하다는것은 몸소 체험을 한 시간이였는데, 앞으로 이러한 문화는 점차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싶고, 이런 신세대들이 직장생활을 하고 자리를 잡게되면 아마 직장생활의 문화도 달라질것이고, 조금씩 세상도 변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문화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합리적인고, 개인적인 성향이 점차 켜지는듯 합니다. 금연의 모습을 보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도 사라지는듯하고, 전반적으로는 좋은 현상인듯합니다.
물론 이러한 문화가 꼭 장점만 있는것은 아닐것이고, 양극화 시대, 무관심의 세태에 개인주의적 성향만 더 커지면 어쩌나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뭐 그래도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방식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가기는 하는듯한데,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걸 추억이라고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잘되어가고 있는데, 뭔지모르게 뭔가 아쉬운 그런 느낌이 들었던 신촌방문기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트렌드를 읽으려면 젊은 사람들과 사람이 많이 모이는곳을 자주 다니라고 했는데, 이제는 술약속이 아니더라도 가로수길, 압구정, 이태원, 홍대, 신촌 등을 좀 더 자주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