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일부 지방에서는 장례식을 즐겁게 치른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이 방송에서 그러한 모습은 정말 처음으로 보았다. 함께 노래부르고, 춤을 추며, 망자에 대해서 애도의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표현법으로 마지막 잔치를 벌이는 모습...
어찌보면 참 충격적이고, 뭐 저런 사람들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또한 그들도 자신들의 커다란 슬픔을 나름대로의 표현으로 보여준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과연 3일장을 하는 내내 울면서 통곡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것만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웃고, 즐긴다고해서 망자에 대한 예를 전혀 갖추지 않은것도 아니고, 떠나는 이에게 더 좋은 세상에 가게 된것을 축복한다는 의미로 생각을 해볼수도 있는 일이다.
뭐 막상 우리의 장례문화를 가만히 살펴보면, 망자의 대한 예를 제대로 갖추기보다는 망자와는 별로 관계도 없는 손님들 인사하기 바쁘고, 그 손님들 음식을 해다주기 바쁘고, 또 별 관계없는 사람들은 구석에서 고스톱과 포커등을 치면서 밤을 새우는 문화를 봤을때 과연 어떤 문화가 옳고, 그른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자기계발도서나 성공학도서를 보면 흔히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당신의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이야기를 하기 바라며, 그 장례식장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지를...
고정관념으로 봤을때는 엄숙하면서도, 나에 대한 슬픔과 애도가 넘쳤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하지만, 이 방송을 보고나니 꼭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은 없어지는듯 하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고,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나의 마지막 잔치에 와서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서 나에 대해서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담을 이야기하며 마무리를 해주는것도 좋지 않을까?
SBS 스페셜(235회) 방영일 : 2011-01-30
설날특집 - 마지막 잔치
◈ 방송일시 : 2011년 01월 30일(일) 오후 11시
◈ 제 작 진 : 연출: 윤 성 만 글/구성: 이 정 민
사람은 누구나 죽고,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떠나보낸다. 삶의 연장선에 죽음이 있듯, 죽음은 삶의 일부이다. 또한 우리가 생(生)을 더욱 가치 있게 느끼는 것은 삶이 가지고 있는 유한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죽음마저 축제가 되는 진도, 슬픔을 초월한 웃음의 의미
나의 어머니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간다.
낯선 사람의 손에 맡겨진 어머니의 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