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낭독의 발견 - 삶 속에서 길을 묻다, 법륜스님·노희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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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야 그의 책도 읽고, 드라마도 많이 봐왔지만, 법륜스님은 이 방송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했는데, 상당히 유명하고,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시는 분이라고.. 두사람은 명상수련회를 통해서 만난듯 한데, 가슴을 찌러는 참 멋진 글들 소개해 주신다.
법륜스님이 오프닝에 읽어주신 인생 『즉문즉설』중에서 인생에는 의미가 없으며 그냥 사는것이라는 말이... 어찌들으면 참 황당하게 들리면서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듯하고, 인생이 의미가 있고 없고는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인생으로 무엇을 시작할지는 내 책임이지요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 떠오른다.

노희경작가도 참 좋은 글들을 많이 읽어주었는데, 특히나 자신의 모든것을 던져서 무모하게 보이는 연애를 하는 친구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 나를 지키기에 급급했던 자신은 나이만 먹었으며, 고로 사랑하지 않는자는 유죄라는 말이 참 바늘로 나를 콕콕 찌리는듯....-_-;;
낭독원문의 전문은 글의 하단에 있습니다...
암튼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으로 그저 책을 읽어주는것을 넘어서서 한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듯한 방송.

법륜 스님의 주례사, 행복한 삶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인생의 후회과 희망에 대한 에세지

노희경의 그들이 사는 세상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KBS 드라마 - 거짓말 (1998) - 사랑은 정말... 없어...
거짓말 -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단막 대본집 노희경 드라마 대본 시리즈

“삶 속에서 길을 묻다” - 법륜스님·노희경 작가
- 방송일시 : 2009년 6월 9일 (화) 밤 11시 30분(KBS 1TV)
- 출연자 : 법륜스님(종교인), 노희경(드라마작가)

삶에 지치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으로 향하는 나침반을 건네다...
이시대의 깨어있는 수행자 법륜스님과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낭독무대!

“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있는 한 포기 풀꽃과 같습니다.
길가의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인생」 중에서)

# 나를 깨우는 죽비 같은 즉.문.즉.설(卽問卽說)!!
   “행복”에 대한 길을 제시하다

묻고 답하는 화법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 속의 마음의 아픔과 문제들을 치유하고 있는 이시대의 스승 법륜스님. 이번 낭독무대에서도 그 유명한 즉문즉설이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나요?” 진행자의 질문에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열쇠는 나 자신 ”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법륜스님. 세상을 원망하고 바꾸는 것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게 훨씬 더 쉽다며, 바로 그곳에서부터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라고 말하는 법륜스님..

# 이시대의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고백
   “법륜스님은 내 삶의 든든한 백그라운드”

아주 특별한 손님이 낭독무대에 오른다. <거짓말><꽃보다 아름다워><그들이 사는 세상>등 삶을 꿰뚫는 대사로 사랑받는 드라마작가 노희경. 수많은 제의에도 불구하고 단연코 방송출연을 거부하던 그녀가 낭독의 발견에서 자신의 마음속 풍경들을 낸다. 7년 전 벼랑 끝에 선 심정에서 참여한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 마주보는 시선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가득하다. 노희경이 고백하는 법륜스님의 존재란...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찾아가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인생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와 같다고.

“자기 잣대로 세상을 봐서는 안 됩니다.
자식을 키울 때 부모의 잣대로 자식을 계속 재단하면 자식은 그 울타리에 갇혀서 더 이상 성장을 할 수 없어요” (「잣대」 중에서)

#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숨겨진 아픔 - 아버지
   “마음의 잣대를 내려놓으니,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더라...”

사람과의 관계에 갈등하는 사람들을 향한 법륜스님의 일갈. “자 신의 잣대를 버려라” 노희경 작가 역시 40여 년간 품고 있던 아버지를 향한 원망을 담담히 털어 놓는다. 가족을 버린 아버지. 다른 여자를 사랑한 아버지. 단 한 번도 돈을 벌어오지 못했던 아버지..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아버지를 모시게 되면서, 아버지와 힘든 화해의 과정을 밟게 되는데, 힘든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 연민과 함께 깨닫게 된 아버지를 향한 자신의 완고한 잣대를 깨닫게 되었다고...자신을 옭아매고 있었던 잣대를 버리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자 난생 처음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는 노희경 작가. 2년 전 화해 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는 그녀에게서 자연스럽고 당당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남을 미워하면 내가 더 아프고, 사랑하지 않으면 내 손해”라 말하는 노 희경 작가가 들려주는 글은 자신이 쓴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행복해지고 싶나요?
   나눔-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지는 법

북한과 제3세계 아동들의 빈곤문제와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법륜스님과 노희경 작가. 사회운동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은다. 행복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겨난다는 법륜스님. 이웃의 행복이 자신에게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더 열심히 주위에 나눔을 전파할 것이라 힘주어 말한다. 낭독무대를 떠나며 남긴 마지막 한마디, “여러분도 함께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 낭독무대에 소개되는 글
 - 법률스님 作 즉문즉설 中 <인생> <단풍> <잣대>
 - 노희경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신동엽 詩 <껍데기는 가라>
 - 박노해 詩 <미래는 늘 가벼운 걸음으로 온다>

지친 삶을 토닥이고, 행복으로 안내하는 법륜스님과 노희경 작가 편 <낭독의 발견>은 6월 9일(화) 밤 11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 된다


낭독 1]
인생
- 『즉문즉설』중에서

글․낭독   법륜스님
하프       한혜주
♬ <Concerto in D Major 中 2악장> ... Antonio Vivaldi 曲

우리는 흔히 왜 사느냐고 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은 의미를 가지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거예요.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과 같습니다.
길가의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특별해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하루하루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 특별한 존재가 되고
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 어리석은 중생이 되는 거예요.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길 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 같은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인생이 그대로 자유로워집니다.
내가 남보다 잘나고 싶고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인생이 피곤한 거예요.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을 가볍게 가지기 바랍니다.
그러면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삶이 별 게 아닌 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집니다.

낭독 2]
단풍
- 『즉문즉설』중에서

글      법륜스님
낭독   노희경
피아노 : 이 경
♬ <Something> ... Beatles

봄의 새잎은 새잎대로,
단풍은 단풍으로서 예쁘고
낙엽은 낙엽대로 예쁜 것.
머리가 희면 흰 대로... 검으면 검은 대로 좋은 것이고,
주름살은 주름살대로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몸이 변해가는 것을
마치 비오는 날도 있고, 해 나는 날도 있고,
내 뜻대로 되는 날도, 안 되는 날도 있는 것처럼
하나의 자연 현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수행입니다.

토크 중 낭독]
잣대

글·낭독     법륜스님

부모는 부모의 잣대가 있고
자식은 자식의 잣대가 있고
아내는 아내의 잣대가 있고
남편은 남편의 잣대가 있습니다.
자기 잣대로 세상을 봐서는 안 됩니다.
자식을 키울 때 부모의 잣대로 자식을 재단하면
자식은 그 울타리에 갇혀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어요.

성인이 되거나 훌륭한 사람은
부모의 잣대에서 벗어나서 그 길을 간 것이지
부모의 잣대 안에 있으면서 그 길로 간 사람은 없습니다.

아내의 잣대 안에 남편을 가둬놓으면
남편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어렵습니다.
마누라 비위만 맞추고 살아서 어떻게 세상에 이익을 주겠어요.
여러분들이 그 잣대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낭독 4]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중에서

글․낭독    노희경
하프        한혜주
♬ <Pavane> ... Gabriel Fauré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주었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낭독 5]
껍데기는 가라

詩      신동엽
낭독   법륜스님
피아노 : 이 경
♬ <Imagine> ... Beatles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낭독 6]
미래는 늘 가벼운 걸음으로 온다

글      박노해
낭독   법륜스님
피아노 : 이 경
♬ <Here comes the sun> ... Beatles

저 가벼운 홀씨 속에
푸른 나무가 들어 있다

가벼운 나비춤 속에
과실의 꽃가루가 들어 있다

젊은이의 가벼운 몸짓 속에
미래 현실이 걸어오고 있다

가벼운 것들을 가볍게 보지 마라

무거운 욕망을 안으로 감추지 않아
맑아서 가벼운 것들을 무시하지 마라

오늘 가진 것 적다고 함부로 보지 마라
저 낮은 현장의 일하는 사람들에 깃든
미래의 나침바늘을 가볍게 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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