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용으로 만든 경마가 경마에 중독되어서 가사를 탕진하고,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속출을 한다는 취지의 방송...
경마를 해서 돈을 딸 확률도 거의 없지만, 사람들은 대박 한판을 생각하며 빠져들고, 그 구렁텅이에 빠져들면 헤어날수가 없다고... 이건 뭐 마약도아니고 참...-_-;;
그런 가운데 마사회 매출은 엄청나게 오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아마 복지혜택이 가장 좋은 회사중에 하나인데, 실상은 고용창출은 커녕 비정규직을 뽑아서 운영을 하고, 사람들이 점점 중독에 빠져들면 그 규모를 줄여야 하는것이 당연한것인데, 장외경마장을 늘리고, 그 규모를 점차 넓히고 있다고...
고객의 편의성, 편안함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매출확대를 위한것이라는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 아닐까?
거기다가 방송중에 불법을 저지르는것을 수수방관하는 직원.. 일인당 10만원 구입이라는 것도 무용지물이고, 사채업자들이 성행하는 이곳...
손을 데야한다는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때문에 손을 못대고 있는듯한데, 단기적인 수익때문에 이 나라가 병들어가는것을 막기위해서는 이런 경마, 잘못된 음주문화, 담배 등등의 사업에 정말 대수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경마장을 찾는 경마팬 10명 가운데 6명은 중독증세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특히 중계화면을 보면서 베팅을 하는
장외경마장이 늘면서 그 심각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건전한 여가생활을 위한다는 경마가 진짜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혹시 경마중독자만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취재파일이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오늘도 경마장은 경마팬으로
넘쳐납니다.
자리가 부족하다보니 콘크리트 바닥 곳곳에 경마팬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경마에 몰두한 부모옆에서 아이들은
생경한 하루를 보냅니다.
경마장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현금 인출깁니다.
한 경마팬이 뭉칫돈을 찾습니다.
경주가
시작됐습니다.
<녹취>"내가 X번 하자고 그랬잖아요 아휴!"
경마장에서는 이처럼 웃음보다는 탄식과 후회가
되풀이됩니다. 또 몇 명은 행운을 거머쥐고 대다수는 돈을 잃었습니다.
쓰레기통에는 버려진 마권이 수북합니다. 몇 분 전까지
돈이였지만 이제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과천경마장을 찾는 경마팬은 하루 평균 2만 4천 여 명. 이들이 하루 평균 구입하는 마권은
118억 원 정도로, 1인당 48만 원이 넘습니다.
과천 경마장에서 만난 김영성(가명)씨.
한 달여 동안 끊었던 경마장을
어제부터 다시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영성(가명):"매일 올 때마다 흥분이 됩니다. 돈을 딸 수 있다는 그런 혹시나
하는 감정에...이 뇌속에 도박의 어떤 그런 것이 자리를 잡은 것이죠."
어제는 7경주에서 오랜만에 100만 원 정도를
벌었습니다.
<녹취>"원래는 이 금액(117만 원)인데 여기에서 소득세 주민세 빼고..(얼마 배팅해서 100만 원을 따신
거예요?) 하나는 5천원..."
오늘은 어제 딴 돈에 백만 원 정도를 더 걸어볼
생각입니다.
<인터뷰>"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주변분들에게. 급전 빌리게 돼도 항상 거짓말해야 빌려주기
때문에..."
그래서 늘 혼자 경마장을 찾습니다.
<인터뷰>"경마의 속설은 사람을 새로 데려오면 그 사람을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거다. 라고..원수 진 사람을 데려와라는 말이 있어요."
김씨처럼 돈이 떨어진 경마팬 상당수는
현금인출기를 통해 카드대출을 받습니다.
과천 경마장에서 경마팬들이 이용하는 신용카드사의 현금대출서비스는 한해 1200억 원에
달합니다.
카드빚을 내기 어려운 경마팬 일부는 결국 사채업자를 찾습니다.
과천 경마장 입구의 한 식당 2층에 자리잡은
대부업체, 이른바 ‘꽁지’집입니다.
<녹취>"(차 잡혀주나요?) 차는 본인차량 맞습니까?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100(만원) (100만 원요)?"
돈 되는 것은 다 잡아줍니다. 개인택시 면허까지 팔 수
있습니다.
<녹취>"개인택시 면허 한 6천, 6500 정도. 원래 가격 우리 안양 경기도가 7300에서 7500..(그럼
깡(할인)이 얼마나 되는 거예요?) 천만원 정도..."
200만 원을 빌린다면 꽁지에게 빌린다면 이자는 얼마나
될까?
<녹취>아줌마:"한달에 (이자가) 20만원이면 괜찮죠. 일주일에 (이자가) 한 20만원
나갈거예요."
한 달 이자가 80만 원입니다. 하지만 돈을 아무리 빌려도 경마장에서 돈을 벌긴 어려운
구좁니다.
100만원 어치 마권을 샀을 경우 평균 환급율은 73%, 한번 경주에 73만원이 남습니다.
다음 경주에 이
73만원을 모두 걸면 53만2천900원이. 다음 경주에 또 53만 2천원을 모두 걸면 38만원이 남습니다. 이런식으로 하루 13번 경주에 모두
베팅을 할 경우 결국 100만원은 통계적으로 1670원밖에 남지 않습니다.
<녹취>사채업자:"여기서 돈벌려면 대한민국
은행돈 다 갖고와도 모자라요 하하하!"
오후 6시 무렵, 13번의 경주가 모두 끝났습니다.
경마장을 나서는 경마팬
상당수가 내일 경마예상지를 구입합니다. 내일 다시 온다는 뜻입니다.
해가 넘어가고, 경마장 앞 포장마차에는 여느 때처럼 아쉬움이
쌓입니다.
<인터뷰>"우리 세 명 멤버인데 오늘 140만 원 잃다가 마지막에 107만원 찾았잖아 결론은 내돈 3,40만원
잃었다.. 그래도 기분좋아 술먹고 있잖아!"
하루 딱! 백만원만 한다는 이 경마팬은 좀처럼 끊기가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자꾸 하다보니까 독이 오르는거야. 독이 오르니까 사람의 심리가 있어 한번은
걸리거든!"
다른 포장마차에서 만난 또다른 경마팬.
<인터뷰>"(몇번이나 오셨어요?) 저요? 한 6번만 오면
딱 100번 왔어요. (오시면 100번중에 몇 번이나 따시는 거예요?) 한 10% 도 안되지..."
그런데 왜 오느냐고
물었더니.
<인터뷰>"목요일날 되면 잠이 안와 내일 경마 가야되니까 자꾸 보게 되고 설레여요. 목요일부터 내일
경마가야지."
이런 열렬한 경마팬 때문인지, 마사회의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중 2/3가 이른바 장외발매소가 벌어들인 수입입니다.
일요일 오전 11시 무렵. 서울의 한 장외발매소에
경마팬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장외발매소는 과천이나 부산에서 열리는 경주를 중계화면으로만 보고 베팅을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
2층에서 12층까지 경마팬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자리를 매웠습니다.
가족들의 여가나 레저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한탕주의
가득한 긴장감만 감돕니다.
<녹취>“서울 경마공원 마감 30초전입니다”
1인당 마권 구입 상한선은 한번에
10만 원. 하지만 이 창구 저창구를 다니며 얼마든지 수백만 원씩 베팅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권 자동발매기가 도입되면서 개인 상한선제도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습니다.
이날 하루 이 영등포 장외발매소 한곳에서만 49억 원어치의 마권이 팔렸습니다.
장외발매소에도
어김없이 사채업자들이 경마팬들을 유혹합니다.
장외발매소 입구에서 두명의 꽁지아줌마가 사채 영업을
합니다.
<녹취>아줌마 사채업자:“20만원!”
이들은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줄잡아 천여만 원을 거래했지만,
바로 옆에 서있는 마사회 직원은 단속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 같은 장외발매소가 전국에 32곳이나
있습니다.
경주를 중계하는 화면만으로 해마다 5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장외발매소는 마사회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윕니다.
한국마사회는 이 장외발매소가 지역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과연 그럴까?
금요일 오전
평일인데도 이 장외발매소에는 수천여 명의 경마팬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후 이 장외발매소를 통해
광주광역시는 전체 마권 발매액의 5% 정도인 848억 원의 지방세 수입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이 848억 원의 지방세
수입을 위해 광주시민이 그동안 1조 7천여억 원의 마권을 샀다는 뜻입니다.
실제 지난해 한해동안 광주 장외발매소의 매출은 2260억
원. 기아 타이거즈 경기가 열리는 무등경기장의 지난해 입장권 수입 27억 원의 80배가 넘습니다.
고용창출 효과도 의문입니다.
235명이 근무하지만 이중 정규직은 5명. 현지에서 고용된 나머지 230명은 1일 5만 원의 급여를 받는 시간제
아르바이트입니다.
게다가 장외경마장이 들어서면서 주변에는 성인 오락실이나 전당포 대부업체들만 잔뜩 들어섰습니다.
문제는
장외발매소의 중독성입니다.
<인터뷰> 조진규:"여기 구리 경마장에만 7년을 넘게 매주 다녔어요. 중소기업 7층에 있어요.
거기 내 얼굴 다 알아요 지점장이고 여직원들. 내 얼굴 모르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7년 동안 거의 매주 장외발매소를 다녔다는
조진규씨. 결국 서울의 3층 상가건물까지 경마로 날렸습니다.
<인터뷰> 조진규:"그 당시에 (상가 판) 그 돈을 5억
5천인가 받았거든요. 결국 거기에서 탕진 다 해 버린거죠."
그가 내민 통장에는 수년 동안 주말마다 장외발매소에서 뭉칫돈을 인출한
기록이 흉터처럼 남아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건설현장에 나간다는 조씨의 지난해 통장 거래 내역입니다.
1월 9일. 급여
92만 원이 입금됐지만 이중 90만 원이 경마가 열리는 바로 당일과 다음날 장외발매소 현금인출기를 통해 츨금됐습니다.
다음달도 그
다음달도 수입이 생기는 그 주말에 거의 모든 잔고가 장외발매소에서 출금됐습니다.
<녹취>"제가 저승에 가서도 할
애기인데, 거기는 절대 발을 들여놓으면 안된다는 것만 아시오."
정부산하 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장외발매소 이용객 중
73%가 중독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지난 98년 정부산하 사행산업감독위원회는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을 2013년까지 절반 이하로 낮추라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임대로 사용해오던 경기도 광명과 대전,
서울 창동의 장외발매소 건물을 오히려 사들이고 있습니다.
덩달아 장외발매소의 면적도 오히려 3만 4천여 제곱미터나 더
늘어났습니다.
<인터뷰>김진은 (마사회 장외사업처장):"매장 면적은 늘어났죠. 그런데 입장 정원을 동결했습니다. 결국은
동일한 입장객에서 면적이 넓어졌으니까 보다 쾌적한 환경이 된겁니다."
건전하게 경마장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마장엔 가족이나 연인들보다 이른바 ‘꾼’들만 넘쳐나는게 현실입니다.
마사회는 경마 중독과 이로 인한 가정파탄을 줄이기 위해 몇천
원 정도로만 즐길 수 있는 특정 장소를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인터뷰>조정기 (마사회 홍보실장):"유럽이나
외국에서는 계층별로 창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팅창구가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1달러짜리 5달러짜리 1O달러 짜리 50달러짜리 이렇게 구분이 돼
있어서 자기 능력껏 가서 베팅을 할 수 있도록..."
경마장이 가족레저를 위한 공간에서 도박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경마중독자들의 좌절과 탄식을 뒤로하고 경마장에서는 오늘도 위험한 질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