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펭귄 (Fly, Penguin) - 희망을 찾는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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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사교육에 몰아넣는 여자, 신입으로 직장생활에서 왕따를 당하는 채식주의자에 술못먹는 남직원과 담배피우는 여직원, 기러기아빠로 가족을 위해 외롭게 살지만 가족들에게는 팽당하는 상사, 권위주의적인 남편때문에 집을 나온 할머니 등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갈등의 모습을 아주 잘 그린 영화...
뭐 어떤 갈등을 재미있게 잘 풀어주고, 어떤 갈등은 갈등대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살면서 뒤에서나 수근데는 이러한 문제를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제삼자의 시각에서 느껴볼수 있도록 만든 임순례감독의 작품...

이러한 갈등을 푸는 방법은 영화를 보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누구나 어떻게 해야 할지는 조금은 알게 될것이다...
문제는 그 아는것을 자신의 삶속에서 어떻게 풀어가는지가 문제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기러기아빠가 참새아빠가 되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가슴이 아프던데,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자식이 과연 행복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개봉 2009년 09월 24일 
감독 임순례
출연 문소리 , 박원상 , 손병호 , 최규환 , 박인환 , 정혜선 , 안도규 , 최희진 , 조진웅 , 오용 , 김도연 , 정세형 , 김예령 , 박한이 , 백승도 , 진경 , 조은지 , 나현
상영시간 110분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드라마 
제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2008년
홈페이지 http://www.nalala.co.kr  


갑갑한 현실 속에서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우리들의 이야기!

9살 승윤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승윤엄마, 또래의 다른 아이들을 보면 어쩌면 승윤이를 지금 보다 더 많은 학원에 보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된다. 아직 어린 아들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는 아내가 못마땅한 승윤아빠도 가끔씩 승윤이와 놀아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 현실이 갑갑하다.

채식인에 술은 입에도 못 대는 신입사원 주훈에게 자신을 유별나다고 생각하는 선배들과의 회사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다. 화끈한 성격으로 선배들과 잘 어울리던 주훈의 입사동기, 미선도 회사복도에서 흡연을 들킨 이후 선배들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아이들과 아내 없는 일상이 서글프지만 그들을 위해 쓸쓸히 빈집을 지키는 기러기 아빠 권과장. 가끔은 너무 외롭기도 하지만 우연히 만난 딸의 친구로부터 부럽다는 말을 들으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더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힘을 낸다.

늦은 나이 큰 용기를 가지고 운전면허를 따온 날, 차를 팔아버린 남편을 보며 더 이상 권위적이기만한 남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심한 송여사. 그녀의 이혼요구에 당황스럽고 또 혼자 살아갈 일이 걱정도 되는 권선생. 그렇다고 50년 넘게 지켜온 자존심을 쉽게 꺾을 수는 없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게 그려내며,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할 수 있는 사회를 소망하는 영화 <날아라 펭귄>은 우리 모두의 오늘의 문제를 따스한 시선과 유쾌한 웃음으로 그려낸다.


[감독 코멘트]
경제적 가치축적과 사회적 성공을 위해 미친듯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나는 ‘공존’이라는 화두를 생각하게 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것인가? 이 영화가 작은 해답이 되었으면 좋겠고 친근하지만 가슴이 아리고 슬프지만 유머가 있고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기쁘겠습니다. -임순례 감독-


<날아라 펭귄>은 4개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각 에피소드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날아라 펭귄>은 이런 문제들을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나누어야 할 문제들임을 상기시키며, 공존을 위한 모색을 찾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학원가기 싫은 초등학생과 베타맘이 되고싶은 알파맘의 이야기
사교육 열풍과 영어과잉교육의 문제점을 그려내다!


9살 승윤이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교육 열풍문제를 그려내며 그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날아라 펭귄>. 영화는 단순히 이 문제의 책임이 승윤이의 부모에게 있다고 섣부르게 단정짓지 않는다.

승윤이의 아빠는 학업보다 그 나이의 아이들답게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놀려 해도 함께 놀아 줄 친구들은 모두가 학원에 가고 없으며, 맞벌이 부부가 출근하는 빈집에서 혼자 컴퓨터게임이나 하며 노느니 학원에 보내는 게 낫다고 이야기하는 승윤엄마에게 반박하기가 힘들다. 승윤엄마 역시 승윤이의 영어교육을 위해 전화영어로 공부하고, 새로운 학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해 애쓰며, 다른 엄마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알파맘’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학우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거부 할 수 없이 진행되고 있는 과도한 사교육열풍 안에서 자신의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달리 키우는 것 역시 큰 용기가 필요하고 개인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날아라 펭귄>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라는 중요한 숙제에 대한 성급한 해답을 내리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이 문제에 동참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왕따 당하는 베지터리안과 눈치 보는 스모킹걸의 이야기
취향의 차이가 다름으로 인정되지 않는 우리사회를 말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서로 간의 작은 차이와 다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날아라 펭귄> 속 등장하는 베지테리안, 채식인 주훈과 당당한 스모킹걸, 미선의 경우도 채식이라는 식성의 문제와 흡연이라는 기호의 문제로 구청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직원들에게 차별과 따돌림을 당한다. 국제채식연대에 따르면 한국의 채식인은 전체인구의 약 1%정도라고 한다. 99%와 다른 1%에 대해 인정하고 수용하기보다는 그들의 다름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불편함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생각은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너무나도 쉽게 범하기 쉬운 타인의 인권에 대한 침해일수도 있음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또한 주훈과 미선을 통해 단순히 취향과 기호의 문제 뿐만 아니라 남,녀 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시선들 또한 조명하고 있다. 술과 고기를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담배도 피우지 않는 주훈은 선배들 사이에서 회식자리에서도 어울릴 수 없고, 잠깐의 휴식시간에도 담배도 함께 나눠 필수 없는 불편한 사람이다. 하지만 주훈과 반대로 담배를 피는 미선 또한 그들에게 불편한 존재인 것은 마찬가지.

<날아라 펭귄>은 차이를 받아들이고, 다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며, 함께 ‘공존’해 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로운 기러기아빠와 떨어진 거리만큼 서로 멀어져가는 가족의 이야기
조기유학과 그로인해 남겨진 기러기아빠의 인권문제를 조명하다!


<날아라 펭귄>속 첫번째 에피소드인 사교육열풍과 영어과잉교육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는 9살 승윤이가 자란다면 이들은 어떤 가족의 모습이 될까? 라는 궁금증의 답이 바로 세번째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미와 상우 두 남매와 아내는 멀리 조기유학을 보내고, 혼자서 살아가는 권과장. 자식들을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하고 있는 그에게 돌아온 것은 못 보던 사이 너무나 성큼 자라나 이제는 아빠의 빈자리가 익숙한 두 아이와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낯설어진 부부 사이뿐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고 했던 부정이 서로 멀어지고, 깨어진 가족으로 보상받는 답답하고, 이 아픈 현실을 <날아라 펭귄>은 보여주고 있다.

‘부부’라는 가족의 단위보다 ‘자녀’라는 가족의 단위가 늘 먼저 서고, ‘가족의 화합’보다는 ‘자식의 장래’가 더 큰 화두인 우리 사회에서 ‘기러기아빠’의 서글픈 오늘의 모습은 불가피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날아라 펭귄>은 이 땅에 홀로 남은 수 많은 기러기아빠의 모습을 통해 잘못된 교육의 현실은 물론 파괴되어가는 가족의 의미와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희생을 강요 받으며, 자신들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리마저 잃어가는 오늘 우리 아빠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싶은 아내와 달라진 아내가 무서운 퇴직가장의 이야기
황혼이혼을 통해 부부 사이의 소통과 배려를 돌아본다!


사교육문제와 직장 내 차별 그리고 기러기아빠 문제를 거쳐 마지막으로 <날아라 펭귄>이 조명하고 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인권문제는 바로 황혼이혼이다.

더 이상 아내와 엄마로서의 의무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픈 <날아라 펭귄>속 송여사는 권위적인 남편에게 예전처럼 순응하며 살고 싶어하지 않는 수 많은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녀들도 다 독립하고, 이제서야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인생을 꾸려갈 수 있게 된 그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운전면허를 따온 날, 차를 팔아버리는 남편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노인복지관에서 새로운 것들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친구들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내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막상 자신의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 불안하기만 한 권노인. 그는 퇴직한 이후, 자신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진다는 불안감과 이제 자신의 독립성을 찾으려는 아내 사이에서 힘겨워 하는 현재 우리의 아버지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송여사와 권노인은 황혼이혼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노년의 삶을 어떻게 설계해야하는지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아내 사이에 자칫 놓쳐버릴 수 있는 소통과 배려의 문제 또한 담아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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