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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0시 40분 기차를 타고 청량리에서 출발
4시 40분에 정동진에 도착
7시 35분 일출감상
9시 30분 경포대 도착
1시 30분 강릉 터미널 출발
4시 10분 서울 도착
(노란색은 기차노선, 녹색은 혼자 이동한 거리, 빨간색은 고속버스의 GPS 이동거리)
약 18시간 동안에 500Km이상을 혼자서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연말이기는 하지만 말일도 아니고,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나름대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어떻게 살지를 곰곰히 생각을 해보기 위한 사색의 여행이였는데,
혼자 걸으며 준비해간 저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보니 참 많은 도움이 되었던 여행이였습니다.
혼자서 여행을 간다고 하니 주위에서는 죄다 미친놈, 사이코라고 한소리를 하던데
혼자서 가는 여행의 묘미를 아신다면 남들하고 같이 다니는것과는 전혀 색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물론 혼자서 가기전에 왜 이 여행을 가고, 어떻게 이동하고 등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떠나신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의 프리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꽉 짜여진 일정보다는 좀 널널한 계획과 마음가는데로 행동을 해보기도 하는 넉넉한 마음이면 더욱 좋을듯합니다...
새벽에 정동진에 도착을 하면 겨울이라서 그런지 역구내에 머물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겨울이라 새벽에는 바다에 못들어 가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거의 대부분이 식당으로 들어가더군요.
만약에 겨울에 정동진에 기차로 가신다면 역을 나와서 왼쪽으로 가시면 바다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따로 있습니다.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며 파도소리를 듣고, 새벽별들과 때늦은 오징어잡이 배를 보는 맛은 평소에는 거의 느낄수 없는 멋진 장면과 느낌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쪽으로 들어가면 정동진 바다가 나옵니다.
겨울에 가실분들은 마스크, 모자, 장갑 등을 챙기가시는것이 도움이 될듯합니다.
슬슬 여명이 밝아가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정동진역 입장료 500원을 따로 내고 들어가신분들은 역에서 일출을 보고 계시더군요...
그냥 바다에서 보는게 더 낳을듯합니다
구름이 잔뜩껴서 재시간에 일출을 보기는 힘들듯 하더군요...
일출맞이배라고 따로 돈을 내고 타는 것이던데 이것도 잘만타면 아주 좋을듯하네요...
슬슬 여명이 밝아오네요...
약간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멋진 일출이였습니다.
정동진 바닷가의 사진들입니다.
정동진역안의 구내는 5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뭐 모래시계와 고현정나무 등으로 유명하고, 얼마전 베토벤바이러스에서도 재회장면중에 한장면을 여기에서 찍었다고 하더군요.
하조대로 갈까, 낙산으로 갈까, 설악산으로 갈까하다가 경포대로 가기로 했는데,
정동진에서 109번 버스를 타고 강릉터미널까지 가서 다시 경포대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뚜벅이로써 좀 불편하기도 하지만, 시골의 정취를 즐기면서 버스를 탄 강원도분들의 구수한 사투리를 들어보는것은 뚜벅이 많이 느낄수 있는 점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경포대에 도착...
경포해수욕장 바닷가입니다.
아침으로 순두부 찌게를 먹었으나 별로였고,
출출하다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짜파게티와 닭다리, 소주 한병을 사가지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미친놈이라고 하실분도 있겠지만, 아래의 동영상처럼 멋지게 파도가 치는 겨울바다를 앞에두고
닭다리와 라면을 먹으면서 소주한병을 병나발 부는 기분은 정말 안해봤으면 말을 마세요~
날씨는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지만, 하늘은 정말 맑더군요.
술한잔까지해서 딸딸하고, 기분이 최고조에서 조금 떨어지려고 할때
뒤도 안돌아보고 바다를 뒤로하고 떠나왔습니다.
지겨워질만큼 있다가 보면 정떨어질까봐...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터미널로 갔습니다.
서울에 오니 멋진 일몰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동해에서 일출을 보고, 서울에서 보는 일몰이라...
아무튼 이렇게 18시간동안의 짧은 여행이였지만, 하고 싶은것 다해보고,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나름대로 좋은 성과도 얻은 여행이였습니다.
보통때는 음악을 항상 듣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mp3는 가방에 넣어두고, 녹음기와 메모지만을 가지고 다니면서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고, 생각을 하면서 다닌 나름대로의 사색적인 여행이였습니다.
이런 여행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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