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 산골 남매의 겨울 일기

 




산골남매의 이야기인데 더더욱 공감이 가는것이 남매의 나이나 귀엽게 생긴것들이 다정이와 기성이를 생각나게 한 인간극장...



엄마는 안계시고, 아빠는 지방에서 일하시고,
종조할머니와 삼촌과 깡촌에서 산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가려면 버스로 30분에 다시 걸어서 한시간을 들어간다...-_-;;

아버지와 처음으로 간 놀이공원...
5살짜리 남동생은 얼이 벙벙해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처음 본 햄버거는 어떻게 먹을줄을 몰라하다가 햄버거 빵만 씹어먹는다.

그래도 그들에게서 행복이 묻어난다...
근데 그들의 소원은 하나.. 같이 사는것이란다...
정말 눈물난다...

행복은 돈으로 못산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지는 않지만,
행복은 돈이 있고없고를 떠나서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가질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아니.. 돈의 여부로 행복여부를 따진다는것 자체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있는것에 만족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것만큼 행복한것이 또 있을까?


요즘 인간극장에 푹 빠져있는데,
왜 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마 내가 그들처럼 인간냄새를 맞지 못하고 정에 굶주려 있어서 그런가?
내가 그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지 못해서 그런지 대리만족을 하고 있나?

암튼 따뜻하고 희망과 꿈이 베어나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희노애락, 사랑, 그리고 사람의 냄새를 맞고 있다.


영화 <선생 김봉두>의 배경이 됐을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강원도 정선의 연포 마을.

뒤로는 산자락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있고

마을 앞엔 동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마치 시간의 흐름마저 멈춰버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다슬이네 보금자리가 있다.

다슬이네 가족은 모두 네 식구.

증조할머니(이향복/ 76세), 삼촌(정수진/ 36세),

남동생(태호/ 5세)과 다슬이(11세)다.

한창 엄마 아빠의 손길이 필요한 다슬이와 태호.

하지만 엄마는 다슬이가 어릴 때 세상을 떠났고

아빠는 돈벌이를 위해 대처에 나가있다.

어릴 때부터 증조할머니 손에 맡겨져 자란 두 남매에게

서로의 존재는 더욱 각별하기만 하다.

누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태호와,

제법 어른스럽게 누나 노릇을 하는 다슬이.

그런데 지금은 서로 떨어져 주말에만 만날 수 있다.

5년 전, 연포마을의 분교가 폐쇄되는 바람에

다슬이는 마을에서 걸어서 한 시간,

다시 차로 30분을 나가야 하는 함백의 고모할머니집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얼른 주말이 돼서 누나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태호와

동생과 증조할머니, 삼촌을 만나러가는 토요일이

가장 신나는 다슬이.

두 남매의 소망은 도시에서 용접일을 하는 아빠가

얼른 자리를 잡아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다.

비록 엄마 아빠는 곁에 없고, 가난하지만 맑은 자연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다슬이가 그려내는 겨울동화는 어떤 빛깔일까.


*다슬이의 이중생활

주중에는 고모할머니댁에서, 주말은 연포마을의 증조할머니댁에서...

이렇게 양쪽 집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다슬이.

다슬이의 모든 것을 받아주는 증조할머니와 달리

고모할머니는 엄격하다.

부모가 옆에 없다는 이유로 남들로부터 버릇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악역을 자처하고나선 것이다.

그런 고모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아직 어린 다슬이는

고모할머니 앞에선 순간순간 긴장하곤 한다.

이러다가 연포에만 오면 해방이라도 맞은 듯

말괄량이 아가씨로 돌변하는

다슬이의 모습이 증조할머니 눈에는 더 안쓰럽기만 하다.

다슬이 아버지가 얼른 자리를 잡아 아이들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 것도 그 때문이다.


* <선생 김봉두>의 훌륭한 조연이었던 증조할머니

자식들과 손자를 키워내는 것만으로 모자라

이젠 증손자까지 떠맡고 있는

다슬이의 증조할머니는 팍팍하고 고단한 일상생활에서도

유머와 해학을 잃지 않는 분이시다.

영화 <선생 김봉두>에도 직접 출연해 마을의 스타가 됐다.

하지만 점점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늘 웃음기 가득하던 증조할머니 얼굴에도 요즘엔

자주 그늘이 드리워지곤 한다.

다행히 대처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져

고향에 내려와있는 다슬이의 삼촌이

증조할머니의 힘을 덜어주고 있다.

어려운 생활이지만 아이들 기죽을까봐

주머니의 쌈지돈까지 털곤 하는 증조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먹고 자라나는 두 아이들의 얼굴엔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다.


* 아이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아빠

아내를 잃은 후 이 일 저 일에 손을 대봤지만

겨우 15가구밖에 없는 연포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쉽게 찾지 못한 다슬이 아버지...

결국 어린 두 아이를 할머니 손에 맡겨두고 도시로 나가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다.

부모님마저 일찍 여읜 탓에 칠순이 훨씬 넘은 할머니에게

두 아이를 맡겨야 하는 다슬이 아빠의 마음은 늘 무겁기만 하다.

유일한 희망은 얼른 자리를 잡아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것...

다슬이 역시 마찬가지다.

아빠와 함께 살 수 있는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추운 겨울을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는 다슬이의 해맑은 웃음을 만나보자.

 

<각 부 내용>

1부

어릴 때 엄마를 잃고 아빠마저 도시로 돈 벌러 떠난 후

다슬이와 태호는 증조할머니 품 안에서 자라고 있다.

마을 뒷산과 집 앞의 동강 근처를 뛰어다니며

망아지처럼 뛰노는 남매...

한편 할머니는 틈만 나면 당신이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선생 김봉두’를 보는 게 가장 큰 낙이다.

얼마 전 다슬이네 집에는 식구가 한 사람 더 늘었는데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건강이 나빠져 낙향한 삼촌이다.

엄마 아빠가 없기에 서로에게 더욱 각별하기만 한 남매..

단 한 시도 떨어져있지 않는 두 아이지만

일요일 오후면 작별이 기다리고 있다.

집 근처의 분교가 5년 전 문을 닫으면서 다슬이는 다른 마을에 있는

고모할머니댁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고모할머니는 중국음식점을 하고 있어

다슬이에게 일일이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데.

어느날 밤, 다슬이를 앞에 두고

고모할머니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