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 : 1997년도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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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들어진 책.. 찾아봤는데 구하기는 힘드네...
암튼 어머니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의 인식은 신사임당과 같은 지극정성인 현모양처이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어머니와 딸과의 갈등과 화해 사이에서 오가는 많은 대화와 그 숨은 과거의 이야기들...
그다지 재미있게 봤다기 보다는 좀 기존의 상식을 깨는 듯한 그런 책이였다.


<도서 정보>
제   목
: 마요네즈 : 1997년도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저   자 : 전혜성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1997년 8월
책정보 : ISBN : 8982810706 | 페이지 : 229
구매일 :
일   독 : 2006/5/8
재   독 :
정   리 :

<이것만은 꼭>



<미디어 리뷰>
전혜성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가 전혜성은 1960년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영화잡지의 기자를 거쳐 극작가로 활동하며「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아마조네스의 꿈」등의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기도 했다.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2년만에 장편소설「마요네즈」를 완성했다. 「마요네즈」는 다른 기성작가들의 응모작을 제치고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됨으로써 또하나의 탁월한 문학적 재능의 탄생을 예고한다.

가족과 모성애에 대한 근원적 통찰로 이 시대 대표작가로 떠오른 전혜성의 장편소설. 폭력적인 남편과 사별한 엄마가 딸의 아파트에 갑자기 들이닥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두 모녀 사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흥미롭게 파헤치며 전혀 새로운 어머니상을 만들어낸다. 치밀한 구성력과 인물 창조의 탁월성, 소설의 진정성에 대한 강한 집착과 더불어 소설문학의 정수에 다가서려는 작가의 결기와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또한 동명의 연극과 영화로도 제작되어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가족과 모성애라는 익숙한 소재와 형식 속에 새로운 통찰과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한 여성의 시각을 통해 붕괴해가는 우리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치밀한 구성력과 인물 창조의 탁월성, 소설의 진정성에 대한 강한 집착과 더불어 소설문학의 정수에 다가서려는 작가의 결기와 노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모녀 간의 갈등을 축으로 애증의 가족관계를 새로운 통찰과 문제의식으로 그리고 있다. 가족과 모성애라는 익숙한 아니 진부하기조차 한 소재를 참신한 감각과 날카로운 주제의식으로 투시하는 능력이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줄거리>
폭력적인 남편과 사별한 엄마가 딸의 아파트에 갑자기 들이닥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두 모녀사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흥미롭게 파헤치며 전혀 새로운 어머니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정밀묘사가 살 냄새 나도록 살아 있고, 그것이 기존의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헌신적인 어머니상과 정반대인 점이 흥미롭다. 경상도 사투리의 대화 속에 참으로 억척스럽고 능청스러운 모습에서 한 여성의 시각을 통해 붕괴해가는 우리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무서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영화줄거리
박평식: 구성과 세팅이 단조롭다. 99년은 김혜자의 해! ★★★
이명인: 실내극같이 소탈하지만 관객의 내면을 움직일 줄 안다 ★★★☆
유지나 울다가 웃다가 하노라면 어느새 모성신화가 날아가버린다. 김혜자씨 연기는 별 다섯개. ★★★☆

# 일면 명쾌한 듯 보이지만 세상에서 복잡한 관계 중의 하나가 엄마와 딸의 관계다. 특히 어느 한쪽의 감정이 기울게 되면 두사람의 갈등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래도 이런 전쟁을 마다할 수 없는 것은 부모와 자식이라는 운명 때문이다. 감독의 말을 빌리면 (마요네즈)는 "조금은 특이하고 유별난 엄마와 이미 그런 엄마를 마음속에서 밀어 내버린 딸의 어색한 만남과 관계를 통해 다시 한번 엄마는 딸을, 딸은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다. 보험 세일즈 여왕의 자선전을 대필하는 딸이 같이 살게된 친정엄마와 겪는 갈등을 통해 서로의 "아름다운 전쟁"을 확인한다는 이야기.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은 전혜성의 같은 제목 소설이 원작이다. 탤런트 김혜자가 심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엄마로 출연하고, 최진실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엄마의 딸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간단치 않은 역을 맡았다. 미국에서 파라마운트사의 (아폴로13) (프렌치 키스) 연출부로 일한 경험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바리케이드)로 데뷔한 윤인호 감독의 새 영화다. (여고괴담) 성공 이후 호황중인 씨네2000에서 제작하고, 역시 시네마서비스에서 배급한다.

# 어머니와 딸은 영원한 인생의 맞수일까. 소설 (마요네즈)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튀는 대사와 냉정하리만치 섬세한 모녀의 묘사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어머니 역을 맡은 김혜자는 (만추) 이후 20년 만에 스크린에 나들이를 했다. (바리케이드)라는 문제작으로 한국영화계를 두드렸던 윤인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철없는 엄마와 응석을 받아주는 딸의 미묘한 심리 관계가 아파트의 좁은 공간 속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엄마는 남편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약봉지만이 그의 인생에 남았다. 이를 지켜보는 딸은 어느새 자신도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닌지. / 씨네21 209


<책속으로>1. 호두
2. 앵무새
3. 피아노
4. 스웨터
5. 여왕
6. 장미
7. 스칼렛의 남편 8. 케세라, 세라
9. 콜택시
10. 마요네즈
11. 죽음의 풍경
12. 덫
13. 외할머니
14. 창의 안쪽

그말은 딱 들어맞았다. 나는 피 한 방울 썩이지 않는 친구와는, 속을 다 드러내줄 듯이 쾌활하게 유유상종한다. 하지만 내 엄마에겐 단 한순간도 그래보지 않았다. 엄마가 틈을 비집으려 하면 할수록, 자라 처럼 목과 사지를 쏙 감추고, 딱딱한 등 껍질을 방패처럼 들이대었다.--- p.19
'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량은 없단다.....'

그말은 딱 들어맞았다. 나는 피 한 방울 썩이지 않는 친구와는, 속을 다 드러내줄 듯이 쾌활하게 유유상종한다. 하지만 내 엄마에겐 단 한순간도 그래보지 않았다. 엄마가 틈을 비집으려 하면 할수록, 자라 처럼 목과 사지를 쏙 감추고, 딱딱한 등 껍질을 방패처럼 들이대었다. 나는 철부지며 이기주의자이며 불효자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피해 갈 만큼, 무궁무진한 핑계의 우산을 펼쳐 든다.--- pp.9-10

"니 선생 좋아하제?"
"뭐?"
으르렁거리며 대들었다.
"다 안다."
"어떻게?"
"다 아는 수가 있다."
"어떻게?"
"내가 귀신 아이가."
아뿔사. 엄마는 빨간 레저 가죽을 씌운 내 조잡한 일기장을 훔쳐본 것이다. 하지만 당혹감도 잠깐이었따. 이내, 픽, 코웃음을 쳤다. 크림을 닦아내던 엄마의 눈웃음 때문이었다.
그 아저씨는 정말로 점잖은 신사란 말이다......
흡족함을 못 이겨, 내 볼을 살짝 꼬집기까지 했다.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딸이 엄마를 우습게 보기 시작하는 건. 엄마는 서른아홉, 나는 열다섯. 우리는 환상의 '모녀기타'였다.

엄마 기억 속의 아버지도, 더이상 병들어 썩어간 원수 같은 노인네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세상에서 사라진 후 비로소, 스칼렛의 진정한 남편으로 엄마 내부에서 소생한 것 같앗다.

" 니 말이다. 그 책 팔아서 돈 많이 벌면, 엄마 충치 이거 쫌 해주는 기 어떻겠노."
"치료 했쟎아?"
나는 부랑스럽게 턱을 내돌렸다.
"그래..."
음성이 구슬퍼졌다.
" 하긴 했어도, 싸구려로 안 했나. "
하휴, 한숨으로 뜸 들이며,
" 오래 가고, 뒷 탈 없으라몬, 금으로 해야 된단다, " 울먹이듯이 중얼거렸다.

"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량은 없단다....."

그말은 딱 들어맞았다. 나는 피 한 방울 썩이지 않는 친구와는, 속을 다 드러내줄 듯이 쾌활하게 유유상종한다. 하지만 내 엄마에겐 단 한순간도 그래보지 않았다. 엄마가 틈을 비집으려 하면 할수록, 자라 처럼 목과 사지를 쏙 감추고, 딱딱한 등 껍질을 방패처럼 들이대었다. 나는 철부지며 이기주의자이며 불효자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양심의 가책을 피해 갈 만큼, 무궁무진한 핑계의 우산을 펼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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